오피니언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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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주의해야 하는 귀질환올해 여름은 조금 더 일찍 찾아왔는지 진작부터 낮엔 덥고 예상 밖의 많은 비가 오기도 했다. 여름철에는 평소보다 더욱 귀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귀가 가렵거나 아프고 진물이 나게 되는 원인과 그 예방법을 알아보자. 물놀이 후에 갑자기 귀가 아프고 진물이 날 때 여름철 물놀이 후에 생기는 귀 염증은 주로 외이도염이다. 귓구멍에서 고막까지 이르는 통로를 외이도(外耳道)라고 하며 몸의 표면을 덮고 있는 피부가 외이도도 덮고 있는데, 물놀이 후에는 급성 외이도염이 생기기 쉽다. 외이도염은 수영장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는 균이 외이도를 감염시켜 발생하며, 이때 동통, 소양감 및 난청을 호소하게 된다. 흔히 물이 귀에 들어간 느낌이 들면 면봉으로 물기를 닦아내려고 하는데 이는 오히려 물에 젖은 외이도 피부를 자극하고 미세한 상처를 만든다. 상처에 녹농균이나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이 침투하여 통증과 가려움증, 진물을 동반한 급성 외이도염을 유발한다. 이때 외이도를 관찰해보면 피부에 진행성 발적과 부종, 이루 등이 관찰되고, 이개(귓바퀴)를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치료를 위해서는 수영장 등에서 외이도가 습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세척 등을 통해 부위를 청결히 하며, 치료를 통해 적절한 산성화를 회복하면서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통증이 심할 경우와 외이도 감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적절한 약물 요법을 병행할 수도 있다. 환기관 삽입술(튜브 삽입술)을 시행받은 경우의 귀 염증 과거 삼출성 중이염으로 고막에 환기관 시술을 받았던 어린이라면 되도록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 환기관은 고막에 작은 구멍을 유지하여 공기가 통하게 하는 작용을 하기에, 귀로 많은 물이 들어가면 환기관을 타고 고막 안쪽 중이까지 물과 세균이 침입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고막에 삽입된 환기관은 대부분 일정 기간 후 저절로 빠지면서 고막이 아물게 되는데, 그동안에는 물놀이 시 귓구멍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경우 귀지에는 외이도에서 탈락된 각질 세포와 지방성 성분이 있어서 자연적으로 외이도 피부를 보호하고 외부의 먼지와 흙이 귀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정상적으로 외이도 입구 쪽에서 잘 밀려 나오던 귀지가 너무 많이 생성되거나, 과도하게 면봉을 사용해서 귀지를 외이도 안쪽으로 다시 밀려 들어가게 해서 귀지가 외이도에 쌓일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외이도가 좁기 때문에 공간이 거의 막히게 될 수 있고, 성인도 여름철에 습기로 땀이 차고 자꾸 면봉을 사용하다 보면 밀려 나오던 귀지가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 쌓이기 쉽다. 이럴 때 귀지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이용액(귀에 사용하는 액체 용액)을 사용하기도 하고 이비인후과 의사가 이경으로 외이도를 확인하여 필요시 작은 집게 등의 도구나 흡입기(석션)을 이용하여 제거할 수도 있다. 집에서 면봉이나 날카로운 물체를 사용해서 억지로 귀지를 빼려고 하다가는 오히려 외이도 깊은 쪽으로 귀지를 밀어 넣게 되기도 하고 외이도 피부에 상처가 생기거나 고막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이비인후과에서 이경이나 이내시경을 이용하여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더운 날씨에 보청기 착용 시 귀 가려움증 발생 귀는 다른 신체 부위보다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귀가 가려울 때 참고 견디기란 참으로 힘들다. 특히 보청기를 귀에 꽂고서 덥고 습한 여름을 지내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애써 맞춘 보청기를 빼놓고 지낼 수도 없기 때문에, 여름 동안 보청기를 착용하는 귀를 현명하게 관리하려면 기본적인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 귀가 가려운 것은 귓구멍 안의 외이도(外耳道)의 피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귓구멍 안의 외이도는 몸의 표면을 덮고 있는 피부에 의해 덮여 있는데, 여름이 되면 좁은 귓구멍 안에 습기가 차기 쉽고 특히 귀 속에 보청기를 꽂고 있을 경우 더욱 공기가 통하지 않아 눅눅해지기 쉽다. 게다가 정상적으로 귀지는 귓구멍에서 저절로 바깥쪽으로 밀려 나오게 되는데 보청기를 끼게 되면 자꾸 귀지가 귓구멍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기도 한다. 좁고 구부러진 귓구멍 안에 습기가 차고 귀지가 쌓이면 쉽게 세균의 침범을 받아 심한 가려움증과 통증, 진물 등이 생기고 귀가 먹먹해지는 외이도염이 생기게 된다. 염증을 예방하려면 외이도를 건조하고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샤워나 사우나 후에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해서 면봉으로 닦아내다가는 습기가 차고 부은 귓구멍 안의 피부에 오히려 상처를 만들어 세균이 침투하게 될 수 있다. 헤어드라이기나 선풍기를 이용해서 약 30cm 거리에서 20~30초가량 말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이때, 헤어드라이기를 너무 뜨겁게 설정해 귀에 가까이 대면 어지럽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날씨가 습하고 더운 날씨에는 땀이 많이 나고 귓속이 습해지기 쉬우므로 보청기를 뺀 후에 헤어드라이기나 선풍기로 말려주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습관적으로 귓구멍을 괴롭혀서 결국 만성 외이도염이 생긴 환자를 자주 만나게 되는데, 면봉을 항상 주머니에 챙기고 다니거나 심지어 성냥개비, 철로 된 귀이개, 볼펜 뚜껑 등으로 귀를 후벼파는 경우, 가려움증이 되레 심해지고 염증이 악화되어 악취를 풍기는 진물이 나고 청력장애가 나타나기도 하여 치료가 어려워진다. 일시적인 외이도염으로 인한 가려움증은 대개 외래 치료와 투약으로 가라앉힐 수 있다. 하지만 계속 귀를 후비거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고집하다가는 보청기를 끼기 어려울 정도로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손대고 싶을 만큼 귀가 불편하다면 이비인후과 의사와 상담하여 귀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철 보청기 착용 시 귀건강을 위한 세 가지 방법 1. 잠을 잘 때는 보청기를 꼭 빼서 귀를 쉬게 해준다.2. 낮에도 한 시간 정도는 귓구멍이 쉴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3. 면봉은 금물!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을 불러올 뿐이다. 우리가 인식하지 않아도 귀는 하루 24시간 외부 소리에 반응한다. 잠들었다가도 위급한 상황에서 소리를 듣고 대처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기관인만큼 소리가 전달되는 외이-외이도-고막은 항상 외부와 통하기 때문에 여름철 고온과 높은 습도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쉽다. 여름철에 쉽게 발생하는 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귀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손은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7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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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어지럼증, 어떻게 해야 할까?연세가 드신 부모님이 자주 어지럽다고 하면 혹시 큰 병은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노인의 어지럼증은 흔하고 다양하게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다. 또 어지럼을 느끼는 양상도 매우 다양하며 원인도 여러 가지다. 어지럼증의 다양한 원인과 증상에 대해 알아보자. 노인의 어지럼증은 일상적으로 매우 흔하게 발생하며, 외래 진료 시에 자주 호소하는 증상이다. 대략 65세 이상 노인의 약 30% 이상에서 어지럼증을 경험한다고 하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일상생활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할 때 느끼는 일시적이고 경미한 어지럼에서 고개를 들 수 없고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어지럼, 구역질이나 두근거림, 이명과 같은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어지럼, 누워 있으면 괜찮은 어지럼, 눕거나 앉을 때 느끼는 천장이 빙빙 돌 정도의 어지럼, 수 분 정도로 짧은 어지럼에서 수 시간 이상의 긴 어지럼까지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노인들이 흔히 호소하는 어지럼증은 증상, 원인, 예후가 다양한 편이며, 어지럼증 증상 자체에 의한 불편함도 있지만, 이로 인해 활동이 줄어들고 이차적으로 낙상이나 골절, 일상생활기능 장애 등의 합병증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반드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복합 증상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 노인의 어지럼증은 노인의 다양한 기저 질환과 함께 복합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현훈, 뇌혈관질환, 목의 문제, 신체기능 저하, 다약제 복용 등이 이에 해당한다. 시력 저하, 백내장과 같이 노인이 겪는 흔한 문제가 어지럼증을 악화하는 경우도 있는 등 노인의 어지럼증은 한 가지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여러 문제의 복합적인 증상인 경우가 많다. 이전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불안증 성격, 우울 증상, 균형기능 저하, 과거의 심근경색, 체위성 저혈압, 5개 이상의 약물복용, 청력 저하가 노인의 어지럼증과 관련되는 주요 인자로 밝혀졌다. 그러므로 노인에서 어지럼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의 평가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어지럼증의 정의 어지럼증의 정의를 살펴보자면, 일반적으로 경미한 두통, 정서적 긴장, 몸의 위치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생리적 반응으로의 어지럼에서부터 중추 또는 말초 전정기관의 이상에 의한 질환까지 광범위하게 표현된다. 환자 자신 또는 주위 사물이 회전하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는 협의의 회전성 어지럼증을 현훈(vertigo)이라고 표현하고, 비회전성의 막연한 어지럼을 포함하여 어지럼증(dizziness)이라고 지칭하는데 혼동되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전정계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 어지럼증 환자의 신체적 원인을 크게 나누어보자면, 귀에 있는 전정계 이상에 의한 경우와 비전정계 기관에 의한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어지럼의 강도, 기간, 악화 또는 완화요인, 신경학적 이상의 동반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이를 통해 전정계 질환/비전정계를 구별한다. 다음 단계로 전정계 질환이 의심될 경우 말초성/중추성을 구별해나가야 한다. 전정계 이상에 의한 경우에는 주로 현훈, 밸런스 이상, 멀미, 균형 잡기 어려움, 안구진탕이 나타나고, 말초성의 경우에는 급히 발생하는 증상, 청력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고 눈을 감으면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중추성의 경우에는 마비, 어눌함 등의 다른 신경학적인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비전정계 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 비전정계 질환에 의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증상이 훨씬 모호한 경우가 많으며, 현기증, 졸도, 기립성 저혈압, 미주신경성 실신과 같은 증상이 흔하다. 간혹 과호흡, 공황장애, 신경성 어지럼증도 나타나며, 실신하는 경우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반드시 구별해야 한다. 심혈관계 이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심각한 부정맥과 같이 사망률의 증가와 연결될 수 있는 질환이 잠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노인 어지럼증은 이렇게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므로, 일차적으로 주의 깊은 관찰을 통해 원인을 구별해내고, 이에 따른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해야 하며,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 치료도 필요하다. 전정계 이상의 경우 재활 운동을 통해 치료해야 하며, 이를 통해 활기찬 신체 기능을 유지해나가야 한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7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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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만 맞는 게 아니다! 궁금한 성인 예방접종건강한 성인에게 권장되는 예방접종으로 만 50세 이상은 매년 인플루엔자와 대상포진, 만 65세 이상은 폐렴구균 등이 있다. 고령화의 진행에 따라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 비율이 높아지면서 성인 예방접종도 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어떤 예방접종을 언제,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 알아보자. 나는 지금까지 어떤 예방접종을 했을까? 2002년 이후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시행한 예방접종은 대부분 전산화 작업이 함께 이루어졌다. 질병관리청 산하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https://nip.kdca.go.kr)에서 내가 접종한 이력 확인이 가능하다. 어떤 예방접종을 언제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해당 홈페이지에서 조회가 가능하니 확인 후에 빠뜨린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 증명서가 필요한 경우 무료로 발급이 가능하다. 무료접종은 어떤 것이 있나?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예방접종사업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다당 백신이 있다. 인플루엔자는 가을~겨울철 유행기에 접종을 시작하니 보건소와 병·의원에 접종 시작 날짜를 확인한 후 접종받으면 된다. 병원에서 맞는 폐렴구균 백신과 보건소에서 맞는 폐렴구균 백신은 서로 다른가? 폐렴구균은 혈청형이 90가지가 넘는다. 그만큼 다양한 종류의 균이 존재하는데, 예방접종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종류는 그 구성에 따라 다당으로 된 백신, 단백으로 된 백신이 있다. 국가의 ‘어르신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에 따라 무료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다당으로 된 백신으로 23가이며, 23가지의 혈청형을 방어할 수 있다. 그 외에 보통 프리베나라고 부르는 단백 결합 백신은 13가이며, 13가지 혈청형을 방어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폐렴구균 백신은 만 65세 이상 성인 대상이며, 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인 23가 백신 이외 추가 접종을 원한다면 1년 후에 13가 단백 결합 백신을 맞는 것을 권장한다. 대상포진을 앓았어도 예방접종이 필요한가?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 면역획득 효과가 있지만, 자주 재발하는 경우 또는 예방접종을 원하는 경우 시행할 수 있다. 이전에 대상포진을 앓았다면 최소 6개월 이상, 안전하게 12개월 이상이 지난 후에 접종받기를 권장한다. 최근에는 권장 연령 이하의 젊은 분들도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직까지 젊은 환자군에서의 연구가 없어 권장 대상은 아니다. 대상포진 백신이 새로 나왔다던데, 또 맞아도 되나요? 대상포진 백신으로는 생백신인 조스타박스, 스카이조스터와 최근 국내에 도입된 재조합 사백신인 싱그릭스가 있다. 생백신의 경우 1회, 사백신의 경우 2개월 간격으로 2회 맞는 것이 권장된다. 이전에 생백신 종류를 접종받은 적이 있다면 최소 5년이 지난 후에 새로 도입된 사백신을 접종받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최신 국내 가이드라인은 대한감염학회에서 준비 중이다. 현재는 나라마다 권고 간격이 조금씩 다르며, 5년 이후 접종 시 안정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생백신의 경우 약독화된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면역반응을 일으켜 항체를 생성한다. 이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장기이식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항암치료 중인 환자 등에서는 금기이므로 꼭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2차 접종 시기를 넘긴 경우 1차부터 다시 접종해야 하나? 2회 이상 여러 번 접종을 해야 하는 경우, 접종 시기를 넘긴 경우 최대한 빨리 접종하면 횟수가 인정된다. 반대로 최소 접종 간격보다 빨리 맞은 경우에는 유효하지 않은 접종으로 간주되어 다시 맞아야 한다. 접종 후 30분 정도 대기해야 하는 이유는? 급성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예방접종 후 맞은 부위에 국소적 통증 또는 열감이 발생하거나 피부가 붉게 변하고 붓는 경우 등은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이다. 하지만 드물게 ‘아나필락시스’, ‘아나필락틱 쇼크’라고 불리는 전신적인 과민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반응은 접종 후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즉시 처치할 경우 문제가 없지만 치료가 지연될 경우 심하게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갑자기 숨이 차고 호흡이 되지 않거나, 전신적인 부기나 두드러기, 의식저하, 맥박저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지 않는지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접종 후 30분 정도 대기하라고 안내를 한다. 지연성 아나필락시스도 있으므로 귀가 후에도 몸의 변화를 꼭 확인해야 한다. 이전에 다른 종류의 예방접종 후 아무런 부작용이 없었을지라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추지민 한국건강관리협회 제주지부 가정의학과전문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7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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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도 피곤하고 개운하지 않아요휴일 낮까지 누워 있었는데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면 신체적인 검사와 심리정서적인 검사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체크해보자.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면 무리하게 일을 감당하고 있는지 또 스트레스가 있는지도 짚어보자.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피곤하고 개운하지 않아요. 몸이 처지고 힘들어요.” 많은 청년과 직장인이 만성피로로 진료실을 찾는다.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최근 젊은 층에서 부쩍 더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피로사회’라는 제목의 책이 큰 관심을 끌었던 것처럼, 피로는 지금 시대를 관통하는 사회적 현상 중 하나인 듯하다. ◆ 피로의 원인은 뭘까?피로의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에 오면 주치의는 신체적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를 한다. 먼저 혈액 검사를 통해 빈혈이 있는지, 갑상선 기능이 떨어졌는지, 간 기능이나 신장 기능에는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이와 함께 숨어 있는 결핵 같은 감염질환이 의심되면 흉부 X선 촬영을 한다. 간혹 검사를 많이 하는 의료진을 만나면, 각종 내분비 검사나 미세영양소 검사, 중금속 검사를 권유받을 수도 있지만, 교과서적인 진료를 하는 의사라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검사를 해봐도 대부분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 일과 스트레스 관리는?만약 모든 검사나 문진에서 정상이 나온다면, 본인의 체력에 비해서 너무 과도하게 일이나 스트레스를 감당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내 몸과 마음은 쇠잔해졌는데, 주변에서 요구하는 관계나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심지어 자주 커피를 마시면서까지 체력을 쥐어짜 무리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시간이 누적되면 자신의 의지로는 조절할 수 없는 자율신경기능이 저하되어 만성피로와 함께 기능성위장장애, 어지러움, 가슴답답함 등이 발생하고 몸의 긴장도가 올라가 근육통이나 긴장성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 체력이 감당할 수 있도록 조절만성피로에는 특효약이 없다. 우선 자신의 체력과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인정한 다음, 10가지 일 중 가장 중요한 3가지 일만 하고 나머지 7가지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포기하는 결정을 해야한다. 이를 우선순위 재설정이라고 한다. 간혹 일과 스트레스는 그대로 둔 채 과도하게 추가로 운동을 늘리는 경우도 보게 된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 몸이 부담을 느끼며 마음 관리도 함께 힘들어진다. 일과 스트레스를 체력이 감당할 수준으로 낮춘 다음 운동을 통해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 보통 3~6개월 정도 내 몸 경영에 우선순위를 두면 체력과 자율신경계를 회복할 수 있으며, 피로 증상도 개선된다. 그 후에 일의 양이나 강도를 서서히 높이는 것이 순서다. ◆ 심리정서 부분도 체크다음으로는 수면장애나 우울·불안 등 심리정서적인 문제가 있는지 문진한다. 의외로 많은 원인이 여기에 있는데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수면패턴이 흔들리고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 위해 누울 때 스마트폰을 끄거나 다른 방에 두는 것만 해도 수면장애뿐 아니라 피로 문제가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20~30대 국가건강검진에 우울증에 대한 검사도 포함돼 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정신건강(우울증) 검사는 40·50·60·70세에서 시행했지만, 현재는 만 20세부터 매 10년마다 검사대상이다. 만약 연속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이 든다면, 의료진과 상담을 하도록 한다. 검사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만약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몸 건강뿐 아니라 마음 건강을 함께 관리해줄 수 있는 의료진과 꼭 상담하면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7월호 발췌 글 :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 상 민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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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우리 아이 혹시 ADHD?지난 몇 년간 언론을 통해 ADHD가 많이 알려지면서 부모들의 걱정도 커졌다. 증상을 들어보면 우리 아이도 해당되는 것 같다는 불안 때문이다. 하지만 ADHD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받고 꾸준히 치료받으면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다. 2023년 3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DHD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7년 5만 3,056명에서 2021년 10만 2,322명으로 92.9%(4만 9,266명) 급증했다. 연령대별로 분류해서 관찰해보았을 때, 최근 5년 동안 ADHD로 진료를 받은 10만 2,322명 가운데 10대가 41.3%(4만 2,265명)로 가장 많았고, 9세 이하가 23.8%로 보고되었다. 미국 소아정신과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ADHD의 유병률은 3~8% 정도로 추정되고, 서울시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시행한 국내 역학 조사에 따르면 유병률이 6~8%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보고된 유병률을 토대로 생각해보았을 때 아직도 진단받지 않은 ADHD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더 많은 상황이지만, 최근 ADHD로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비교적 증가한 이유는, 과거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ADHD 증상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정신 질환에 대한 편견이 줄어드는 등의 변화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ADHD의 특징과 진단 ADHD는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라고 불리는데,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거나 과다한 활동과 충동성을 보이는 것을 주 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흔히 부주의하여 세부적인 면에 대해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못하거나, 학업이나 숙제, 과업이나 책임을 체계화하여 완수하기 어려워하고, 저항하거나, 물건들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일상적인 활동, 일정을 잊어버리고 약속을 잊는 등의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이에 더해 과잉행동-충동 증상으로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거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성급하게 대답하거나, 끊임없이 활동하거나, 무언가에 쫓기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간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학교, 가정, 직업 환경 등에서 기능의 저하나 대인 관계의 어려움 등을 겪는 경우 의학적으로 진단하게 된다. ADHD의 경우 증상의 스펙트럼이 다양하여 증상의 개인차가 있고, 영아기부터도 증상을 보일 수 있다. ADHD는 과잉행동/충동성과 주의력 결핍이 나타나는 경우 복합형, 주로 주의력 결핍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 주의력 결핍 우세형, 과잉행동과 충동성의 증상이 주가 되는 경우 과잉행동/충동 우세형을 분류하여 진단을 내린다. ADHD는 1902년 영국의 소아과 의사였던 조지 F.스틸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틸은 1902년 주의 집중 및 자기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43명의 아동에 대한 강연에서 현재 ADHD로 진단될 법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을 소개했다. 그는 ‘이들의 지능은 정상이지만 공격적이고, 반항적이며, 규칙을 지키지 않고, 감정이 과도하게 풍부하고, 통제력이 없으며 주의력 유지에 심각한 장애가 있다’고 밝히며 사례를 보고했다. 스틸이 ADHD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당시 그가 기술한 사례들은 현재의 ADHD 복합형과 가장 일치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에도 스틸은 아동기의 ADHD 문제가 성인기에도 남아 있을 것으로 기술하기도 했다. 그보다 오래전인 고대와 중세 유럽에서도 ADHD와 관련된 기록이 남아 있는데, 기원전 493년 히포크라테스의 기록 중에서 ‘감각 경험에 대해 잽싸게 반응하면서도 끈기는 없다. 왜냐하면 영혼이 재빨리 다른 곳으로 옮겨 갔기 때문이다’는 기록이 있으며 1597년에 발표된 셰익스피어의 <헨리4세>에는 왕이 오랫동안 ‘주의력이 산만한 고질’에 시달린다는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약물 치료와 행동 치료로 꾸준히 관리 ADHD의 경우 증상의 스펙트럼이 다양하여 개개인에 따라 치료적인 개입 방법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할 경우 우울증, 조울증 등의 기분 장애, 불안 장애, 품행 장애, 물질 사용 장애, 적대적 반항 장애 등 다양한 공존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보고에 따르면 대체로 ADHD로 진단되는 경우 67~80%에서 다른 정신적 질환이 하나 이상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ADHD가 의심되는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와 상의하여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적 개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ADHD에 대한 추적 연구 결과가 축적되면서, ADHD가 상당 기간 오래 증상이 유지되거나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며 성인기까지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더 많다고 알려지고 있다. 예전에는 이러한 특성을 성격적인 부분 등으로 생각하고 변화시킬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다른 만성 질환처럼 꾸준히 관리하면 일상생활을 잘해나갈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까지 치료적으로 가장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치료는 약물치료와 행동 치료 등이 있다. 우리 아이 혹은 가족 중에 ADHD가 의심되는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하루빨리 전문의와 상의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 방법을 논의하여 일상을 관리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안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6월호 발췌 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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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줄이면 대사증후군이 개선되나요?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매일 술 마실 일투성이다. 하지만 이렇게 음주를 즐기다가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젊은 층에서도 늘고 있는 대사증후군도 음주를 줄이면 개선할 수 있다. 30대 후반 남성이 직장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고 진료실을 찾아왔다. 허리둘레 102cm, 수축기혈압 145㎜Hg, 이완기혈압 92㎜Hg, 공복혈당 120mg/dL, 저밀도콜레스테롤 150mg/dL, 중성지방 260mg/dL, 고밀도콜레스테롤 350mg/dL로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퇴근 후 맥주 한 캔 정도를 일주일에 4~5회 마시며, 일주일에 한 번 소주 한 병 정도 마시는 술모임이 있는 분이었다. 절주 및 생활습관 개선을 3개월 한 후에도 이상지질혈증이나 고혈압이 지속되면 약처방을 고려하자고 했더니 질문을 던졌다. 술을 줄이면 대사증후군이 정말 개선되나요?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공복혈당장애,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 등의 집합이다. 대사증후군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위험 음주자의 경우 저위험 음주자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더 높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음주량의 변화, 즉 저위험 음주자의 음주량이 증가할 경우, 또는 고위험 음주자의 음주량이 감소할 경우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연구팀은 알코올 섭취량의 변화와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우리나라 도시기반 코호트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총 2회 검진을 받은 남녀 41,468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분석을 한 결과, 첫 번째 검진 시기 저위험 음주자가 두 번째 검진 때 음주량을 유지했을 경우에 비해 알코올 섭취가 증가했을 경우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도가 45%증가했다. 반면 고위험 음주자가 알코올 섭취를 줄여 저위험 음주자가 되었을 경우, 지속적 고위험 음주자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도가 39% 감소하였다. 고위험 음주자가 알코올 섭취량을 줄일 경우 대사증후군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음주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한 잔 정도의 소량 음주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요? 과거 일부 외국 연구에서 알코올 30g 정도를 섭취하는 적당량 음주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혈소판 응집을 줄여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하루 1~2잔의 음주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다는 연구도 일부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음주로 인한 건강상 이점을 의학적으로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과가 우세하다. 혈압은 음주량이 늘수록 비례 관계로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소량 음주는 혈압 강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연구팀이 비음주자 11만 2,403명을 음주량 변화에 따라 비음주 유지군과 음주군으로 나눈 뒤 3년간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하루 평균 10g 이하(한 잔 기준)의 알코올을 섭취한 소량 음주군에서의 뇌졸중 발생위험이 비음주 유지군보다 유의하게 감소하지 않았다. 즉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이 가볍게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해서 뇌졸중 등의 위험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루 2잔 이상 술을 마시기 시작한 사람은 교통사고 등 외인사로 사망할 위험이 비음주 유지군에 비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음주는 두경부암, 식도암,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의 원인이기 때문에 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거나 암 경험자분들은 절주 또는 금주할 것을 권유한다. 알코올 종류 및 섭취량과 관계없이 알코올 자체가 주는 건강상 이점은 의학적으로 불분명하다. 비음주 습관을 유지해온 사람이라면 건강을 위해 금주를 지속하는 것이 권장된다. 30대 후반의 남성에게는 퇴근 후 마시던 맥주를 탄산수로 대체하라고 권유했다. 절주 또는 금주는 내 몸 건강을 위한 좋은 장기투자 전략이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6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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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의 식욕부진노년기 식욕부진은 매우 흔한 노쇠 증상 중 하나다. 그러나 나이 들면 다 그렇다고 넘기지 말고 원인을 찾아 교정하고 치료해야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 식욕부진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원인이 복합되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다각도로 살펴보고 원인을 찾아야 한다. 식욕부진은 매우 흔한 노인증후군 뚜렷한 기저 질환이나 복용 약제가 없는데도 나이가 들면서 식욕감소와 식욕부진을 호소하는 어르신이 많다. 식욕부진은 노쇠의 표현형인 여러 노인증후군의 매우 흔한 증상 중 하나로, 지역사회 고령인구에서 20%가량 나타난다.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입원한 노인인구에서는 30~40%까지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흔히 관찰되는 식욕부진은 음식 종류의 단순화 및 식사량 감소를 유발해 영양불균형, 체중감소를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나아가 노쇠와 근감소증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의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증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식욕부진은 단순히 나이가 들면 모두가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되어 조기에 발견되고 치료받을 타이밍을 놓치곤 한다. 따라서 체중감소와 근감소증, 노쇠로 이어지기 전 식욕부진 상태에서 빨리 발견해 원인을 교정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노년기 건강관리의 핵심이다. 다면적인 접근의 중요성 식욕부진은 고령자의 기저질환과 복용 약제로 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 뚜렷한 원인 없이 노화에 따른 생리적인 변화와 식사와 관련한 즐거움의 감소, 우울, 외부적인 환경 요인 등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식욕부진을 자각하고 나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전반적인 나의 몸 상태와 복용 약제를 점검받는 것이 좋다. 특히 약제중 내분비-대사 관련 약제나, 진통제, 신경정신과 약제가 포함되어 있다면 약제에 의한 식욕부진 발생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뚜렷한 이차적인 원인이 없다면 식욕부진의 복합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나가려는 다면적 접근이 중요하다. 위의 운동성 감소가 있다면 위 운동 촉진제를 사용해볼 수 있고, 신체활동이 적은 경우 적절한 운동요법만으로도 대사율을 높여 식욕을 촉진할 수 있다. 또 시력이나 후각과 같은 기질적인 감각기관의 문제를 확인하고, 우울증이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식욕부진의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외부 환경적 요인의 적극적 개선이 중요한데, 되도록 여러명이 함께 식사를 하도록 하고, 음식의 종류를 다양화하며, 씹기 쉽고 잘 넘어가는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등 비약물적인 여러 행동식이 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노년기의 식욕부진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식욕부진이 발생하였을 때, 체중감소와 노쇠, 근감소증으로 진행하기 전 초기에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하나의 명확한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학적,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들을 함께 고려하여 다면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복합적인 원인을 갖고 있는 식욕부진 식욕부진의 원인 중 첫 번째는 노화에 따른 몸의 생리적 변화이다. 정상적인 우리의 몸은 식사 후 음식이 장으로 내려가고 영양소가 흡수되면서 지방조직과 췌장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과정에서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중 장에서 분비되는 그렐린이란 호르몬은 식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며, CCK, GLP-1과 같은 호르몬은 식후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지방에서 분비되는 렙틴과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 역시 포만감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식욕촉진 호르몬에 대한 민감도는 점차 감소하고, 반대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은 분비가 증가해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식욕부진을 유발하게 된다. 이에 더해, 위의 탄력 감소와 감소된 위장관 운동은 포만감을 빠르게 느끼게 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생리적 변화가 나타날 뿐 아니라 식사와 연관된 즐거움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하게 된다. 먼저 시각과 후각, 미각 기능이 감소됨에 따라 식사의 즐거움이 줄고, 식사 후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뇌 보상 중추의 주요 물질인 도파민 분비가 감소되어 식사 후 만족감이 감소된다. 또 어르신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 먹고 싶다는 욕구와 배고픔 자체가 감소해 식욕부진과 식사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다. 노년기 식욕부진에는 외부적인 요인도 상당히 중요하다. 평소 식사를 하는 환경이 바뀐 경우, 즉 병원이나 시설로의 갑작스러운 입원은 식욕부진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평소 선호하던 음식의 종류나 관련된 식사법이 바뀌는 경우에도 식욕부진은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증 확대로 외로움에 의한 식욕부진이 대두되고 있다. 소위 말하는 ‘밥 친구’가 없어지면서 혼자 먹는 어르신들이 증가했고, 고독감으로 인한 식욕부진, 식사량 감소가 영양불균형, 체중감소의 중요한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백지연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6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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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양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다이어트를 외치며 필요 열량보다 적게 먹거나 귀찮아서 간단히 한 끼 때우는 등 영양 불균형에 노출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필요 열량 섭취는 줄고 비만은 증가하는 아이러니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살려면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2021년 한국인의 연령대별 사망원인을 보면, 10~30대 사인의 대부분은 자살이고, 40대 이후부터는 암, 심뇌혈관질환, 폐렴 등이 주원인입니다. 이는 10~30대 젊은 세대는 감정 조절이 중요하고, 그 이후의 연령대는 영양이나 운동, 정상 체중 유지 등이 건강관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 육체노동이 중심인 농경사회에서는 ‘환갑’을 축하할 정도로 60세가 평균 수명이었지만 요즘은 의학 발전과 충분한 영양이 뒷받침되는 데 반해 무리한 노동은 필요 없어지면서 75세가 넘어서도 매일 운동하고 젊을 때와 다름없이 생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면 디지털 문화의 영향으로 20대 젊은이들이 오히려 활동량이 줄어드는 등 신체 활동량 차이가 세대별, 개인별로 커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연령대별 권장 섭취 열량과 개인의 열량 필요량 정도는 활동량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납니다. 몸은 저장한 것을 끌어내 쓸 때보다, 먹은 것을 소화해서 쓸 때 가장 편안하게 기능합니다. 따라서 소모한 만큼 음식 섭취를 하게 되면 문제가 없고, 연령별로 장기가 쓸 기초대사량(70%), 신체 활동량(10~15%), 스트레스나 기온 차 등 적응을 위한 필요에너지(15%) 정도를 합한 정도의 열량을 섭취하도록 권장합니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충분히 섭취해야 질병 예방 한 번에 운동을 많이 해 신체 활동량이 늘었는데 먹는 양은 똑같거나 오히려 줄여 상대적으로 열량 섭취가 부족한 상황이 되면, 몸은 장기가 쓸 기초대사량을 줄여 결국 질병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되기도 하고, 감정적으로도 불안하거나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운동량을 늘리거나 외출 등으로 활동이 늘 때 여성은 평상시보다 200kcal(우유와 바나나 한 개 정도), 남성은 300kcal 정도 더 드시라고 권장합니다. 간식을 드시거나, 평상시보다 열량이 높은 동물성 식품을 더 드시는 것입니다. 특히 60세 이후 노인은 먹은 것을 지방으로 비축할 정도의 열량 섭취와 함께 끼니마다 위와 장이 찼다는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단백질류와 과일, 채소와 같은 섬유질 등 골고루 다양한 음식을 섭취해야 몸이 최대한 제 기능을 발휘해서 구석구석의 염증을 없애주고 혈관을 더 건강하게 유지합니다. 즉 잡곡밥, 잡곡빵과 같은 통밀류와 함께 고기, 생선, 콩류, 버섯류를 포함한 세 가지 이상의 반찬이 있는 균형 잡힌 식단으로 약간 배부르게 음식을 섭취해야 증상이 생겼을 때나, 혈관 노화가 시작된 고령자의 질병 예방을 위한 영양에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최근 진료실에서 뵙는 대부분의 고령의 환자들은 쉽게 배가 불러온다며 한 끼는 통곡물로 어느 정도 차려 드시지만, 나머지 끼니는 가볍게 고구마와 과일, 빵, 떡 같은 것으로 때우시는 경우를 자주 대하게 됩니다. 당연히 하루에 필요한 열량 섭취가 제대로 되지 않겠지요? 아무래도 꼭 해야 할 일이 적고 활동량이 줄어들다 보니 열량 섭취가 전보다 적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반드시 매 끼니 고르게 드셔야 하는데 과일, 빵, 떡, 국수만으로 식사 끼니를 대신하고 그마저도 불규칙한 경우, 혈당과 콜레스테롤이 모두 상승하는 검사결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나이 들어 식사량이 줄어들 때는 일품요리를 해 드시거나 과일과 우유, 떡과 우유, 치즈 등 한 가지 종류의 음식만 드시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필요 열량 섭취는 줄고 비만은 증가 그렇다면 젊은이의 영양은 문제가 없을까요? 2020년 한국인의 성별·연령대별 평균 에너지 섭취량과 에너지 필요 추정량을 살펴보면, 10~30대 남성과 10~40대 여성의 대부분이 평균적으로 필요한 열량보다 모자란 열량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소아청소년 및 젊은 성인들의 열량 섭취는 필요 열량에 못 미치는데도 2017년에 비해 2021년 초등학생 비만율은 9.1%에서 19.5%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코로나 이후 2년간 4.5%나 늘었습니다. 중학생의 경우에도 비슷한 패턴의 비만도 증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먹는 열량이 많지 않은데 왜 비만이 증가할까요? 청소년과 우리나라 20~30대 성인의 생활습관을 눈여겨보면 쉽게 이해가 갑니다. 10대 중후반의 청소년과 20, 30대 성인의 경우, 아침을 거르고, 학원이나 회사에서 저녁도 가볍게 일품요리, 가공식품을 먹거나, 맵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야식으로 폭식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한 끼를 거르면 보통 약 500~600kcal 하루 열량 섭취가 부족하고, 그에 따른 영양소 결핍을 초래하기 쉽습니다. 2016,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결식 빈도가 늘어날수록 철, 인, 비타민 B1 등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 섭취는 부족하게 되고 열량 섭취도 적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몸에 필요한 열량과 영양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몸은 에너지를 덜 쓰면서 비축해두려고 하고, 대사 속도가 느려져 몸이 무거워지고 비만해지기 쉬워집니다. 또 점점 의욕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면서 불안, 우울 등으로 인해 정신건강도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건강관리는 스트레스 관리가, 고령자의 건강관리는 영양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몸에 에너지원을 넣어주는 유일한 길은 영양이므로, 규칙적으로 적어도 제때 세 끼 식사와 골고루 다양한 음식을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성인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의 건강을 지키는 데도 중요합니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6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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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한국을 향해 가는 길교사/소방안전교육사/미국 화재폭발조사관(CFEI) 서동욱 우리나라는 선진국인가.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이들은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질문해 보자. 우리나라는 안전분야에서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는가. 이 질문 앞에서는 그렇다고 말하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얼마 전 중대재해 처벌 법이 시행되었으나 아직도 산업현장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도로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스쿨존에서는 수시로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어린이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다. 다시 한번 묻겠다. 우리나라는 안전한가. 나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대학원에서 소방안전을 전공후 어린이들의 안전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매년 담임교사를 하면서 만나는 학생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천한지 이제 약 십 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 그동안 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안전한 문화를 지역사회로 확산시키려 노력하였다. 경남교육박람회의 도민 안전체험 교육 부스를 기획하기도 했고 안전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우리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왜 그런지 고민을 오랜 시간 동안 하고 내린 결론은 우리 사회의 안전 조기교육 부재였다. 안전한 생활습관 정착과 안전의식의 내면화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 초등학교 세대였던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안전을 신경 쓰는 사회가 아니었다. 그랬기에 성수대교가 무너졌고 삼풍백화점이 쓰러졌으며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참사를 근본적으로 막고 안전한 사회로 변혁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안전교육을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다. 조기 안전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청소년 단체가 있다. 바로 한국119청소년단이다. 현재 필자가 근무하는 경상남도 김해지역은 전국에서 한국119청소년단 활동이 가장 활성화된 지역이다. 이 청소년단체에 관심을 가지고 안전을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교사가 매우 많으며 학교와 소방서와의 협력관계가 매우 튼튼하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김해는 안전대회에서 아주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한국119청소년단의 활동은 아주 다양한 편이다. 먼저 발대식과 선서식을 통해 단원으로서 안전의식과 책임감 및 긍지를 심어준다. 소방서 견학으로 소방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진로체험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역 안전체험관을 방문하여 학교에서 배운 안전에 대한 내용을 실제로 체험하여 익힌다. 또 주기적인 안전 캠페인으로 지역사회의 안전 의식을 고양시키는 활동을 한다. 나는 한국119청소년단 지도교사로서 이러한 활동을 수년째 해오고 있으며 이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안전 의식이 크게 변화하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을 수없이 목도하였다. 안전교육은 우리 사회가 그리고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공고히 자리 잡게 하는 가장 중요한 교육이다. 하지만 성과가 즉각적으로 보이지 않기에 소홀하기 쉽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교육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아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안전체험의 기회를 부여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이고 모일 때 우리는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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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 눈 건강 챙기기‘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신체부위 중 눈은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장기이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발달로 눈을 혹사하는 경우가 많고 대기 오염 등 눈에 좋지 않은 환경 요소가 나날이 늘어나면서 눈 건강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아소년기] 4~5세 전 눈 검사로 약시 막아야 갓 태어난 아이의 시력은 눈의 구조가 정상이어도 시신경이나 뇌의 발달이 미숙하여 어른 시력의 약 50%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자라면서 점점 시력이 발달하여 2~3세가 지나면 어른의 약 60~80%에 해당하는 시력을 가진다. 그런데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기 위해선 물체의 초점이 명확하게 망막에 맞춰져야 하는데 망막에 정상적으로 빛이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는 질병, 예를 들면 각막혼탁 등이 있거나 굴절이상이 있으면 사물이 흐리게 보여 시력 발달에 지장을 초래한다.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은 외관상으로는 전혀 이상이 없어 보이므로 초기에 검사로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시력검사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때 시력이 나쁜 것을 발견하면 이미 약시로 진행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시력을 회복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4~5세 전에 눈 검사를 실시하여 굴절이상이 있을 때에는 서둘러 이를 안경으로 교정해주어야 한다. 가능하면 유치원 입학 전에라도 시력검사를 포함한 눈 검사를 실시하여야 한다. 글이나 숫자를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시력검사가 가능하므로 글을 모른다고 미룰 일은 아니다. 4~5세 전에 굴절이상을 발견하여 안경을 착용시키면 근시, 난시 등 굴절이상으로 인한 약시로의 진행을 대부분 막을 수 있다. 이 시기의 안경은 시력 발달의 목적으로 착용하는 것이므로 항상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정확한 도수의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영양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음식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초등학교시절부터 공부를 많이 하는데, 근거리 작업(책 읽기)을 장시간 반복하면 근시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학설도 있으므로 적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소년기] 안경 교정이 좋고, 렌즈 착용 시에는 주의 청소년기에는 신체의 성장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단계로 눈의 길이도 급속히 성장할 수 있다. 눈의 앞쪽은 6~10세경에 이미 어른의 크기와 비슷하게 성장이 된다. 단 눈의 앞뒤 길이는 계속 성장할 수 있는데 이때 과도하게 성장하여 눈 길이가 길어지면 점차 근시가 심해지게 되는 것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우리나라 청소년기 학생의 50% 이상은 근시가 있으리라 추측하고 있다. 근시가 진행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부 등 근거리 작업과 근시의 진행은 관계가 없다는 학설도 있으나 교육 정도가 높거나 장시간 근거리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근시가 더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 것을 보면 과도한 근거리 작업에 의해서 근시가 더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지속적인 근거리 작업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엎드린 자세를 취하면 눈 속 유리체의 압력으로 눈 길이가 변해 근시를 유발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므로 가급적 엎드린 자세에서는 독서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어두운 곳이나 너무 밝은 곳에서의 독서는 눈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력이 떨어져 교정을 할 필요가 있다면 안경 등으로 교정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안경 이외에 콘택트렌즈를 사용하여 교정을 할 수도 있다. 콘택트렌즈는 안경에 비해 보이는 시야가 넓고 물체의 왜곡이 적어 광학적으로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적절한 사용방법을 지키지 않으면 눈의 충혈,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장시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검진을 받아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도 반드시 안경이 있어야 하며 필요시 콘택트렌즈를 빼고 안경을 착용함으로써 더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안경이 으뜸이지만, 콘택트렌즈를 사용해야 할 경우엔 반드시 사용법을 지켜야 한다. 이 시기엔 눈 도수가 급변할 수 있으므로 시력교정술 등의 수술은 시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성년기(20세 이상)] 시력교정술을 하려면 내게 맞는 방법으로 이 시기가 되면 눈도 안정기에 도달하면서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눈이 더 나빠지지 않는다. 이때의 시력교정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또는 시력교정술로 할 수 있다. 시력교정술에는 라식, 라섹, 렌즈삽입술 등이 있다. 먼저 라식은 각막 상피에 레이저를 조사해 각막 절편을 만들고 각막 절편을 열고 실질부에 레이저를 조사해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로, 열었던 각막을 그대로 덮는 방식이기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비교적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차가 있으나 타 수술에 비해 안구건조증 발생확률이 적은 편이다. 반면 각막 절편을 만들기 위해 각막 두께 조건이 맞아야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직후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라섹은 라식과 달리 각막 절편을 생성하지 않고 각막 상피를 제거한 뒤 실질부에 레이저를 조사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각막 상피만 제거하기 때문에 각막 잔여량이 많고 외부 충격에도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각막 절편이 없으므로 절편이 이탈할 일도 없어 운동선수, 소방관, 군인 등의 직업군에 적합하다. 다만 환자마다 다르나 수술 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시력 회복에도 1~3개월가량이 소요되므로 처음 몇 주간은 흐릿하게 보일 수 있다. 수술 후에는 회복을 위해 보호렌즈를 끼워주는데 약 일주일 뒤 이를 제거하러 다시 안과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자외선을 많이 받을 경우 각막혼탁위험이 있어 수술 직후 3개월가량은 외출 시 선글라스 착용이 필요하다. 렌즈삽입술은 각막 주변부에 미세한 작은 절개창을 생성하여 안내렌즈를 삽입하는 수술방식이다. 각막 절삭 또는 수정체 손상 없이 시력을 교정할 수 있고, 고도근시나 고도난시 등으로 라식, 라섹 수술을 통한 교정이 어려운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언제든 렌즈를 제거하여 원상 복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 시력이 떨어지는 근시 퇴행이 거의 없다는 것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라식, 라섹에 비해 고가의 비용이 들고, 렌즈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어 빛번짐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모든 시술이 그러하듯이 남에게 좋다고 꼭 나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므로 무작정 특정한 시술을 선호하기보다는 검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전문의와 상의하여 방법을 정해야 할 것이다. [장년기] 건조함을 느끼면 바로 치료 장년기에 들어서면 눈물 양이 부족하여 눈이 빨리 마르는 건성안이 발생하고 가까운 것이 잘 안 보이게 되는 노안현상, 또 백내장도 발생하게 된다. 아울러 당뇨병성 안구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눈물이 모자라는 건성안이 되면 눈이 건조하거나 충혈되는 간단한 증상만 있을 수도 있지만 심한 경우 시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을 느끼면 바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은 이 시기에서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주원인이다. 백내장은 대개 노화현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기타 약제, 당뇨병, 심한 자외선 노출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백내장으로 인해 시력이 감퇴되면 수술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현재의 백내장 수술은 매우 술기가 정교하여 수술 후 시력회복에 큰 효과가 있다. 그러나 최선의 백내장 수술방법이라도 부작용이 없을 수 없으므로 항상 주의해야 한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그 자리에 넣는 것인데, 사람마다 도수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므로 눈의 크기를 측정한 후 수학적 계산에 의해 그 사람에게 알맞은 도수와 상황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각 연령별로 시력을 보전하기나 되찾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았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의학도 발전하여 보다 쉽고 결과가 좋은 예방법, 치료법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본 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건강 유지를 위한 건전한 마음, 규칙적 운동, 적절한 식생활과 더불어 몸이나 눈에 이상을 느낄 경우 전문의와 상의하여 올바른 치료를 한다는 원칙이 바로 그것일 것이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이찬규 울산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6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