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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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끓는 물 속의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송창영 광주대 교수 2021년 겨울 미국 중서부와 남부 지역에 최악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30개가 넘는 토네이도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불과 4시간만에 최소 100여명이 사망하고 약 400km에 달하는 도시가 쑥대밭으로 변했다. 그동안 토네이도가 발생했던 계절이 주로 봄철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번 토네이도는 상당이 이례적인 사례다.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구온난화가 토네이도 발생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현상은 북미·시베리아지역을 따뜻하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유럽에서도 20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약 200여명이 사망하는 등 세계적으로 이상기후에 의한 재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재난은 멀리 남의 나라에서만 발생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9월이면 폭염이 잦아들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줄어들게 된다. 2011년 9월 전기사용량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발전소 정비를 위해 일부 발전소를 셧다운 시켜둔 상태였다. 그 해 9월 15일 기록적인 늦더위로 인해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서 전기사용량이 급증하게 된다. 이는 곧 예비전력 부족 사태로 발전하여 순환 단전으로 이어졌으며, 약 5시간 동안 전국적인 피해를 유발하였다. 일부 시민들은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전산 장애로 30여 개 대학에서는 수시 모집 접수가 중단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했다. ▲ 삼척지역 태풍 루사 피해 현장 이상기후는 태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2년 발생한 태풍 루사가 북상할 당시 해수면 온도는 평년 대비 2~3℃ 높았으며, 이로 인해 태풍의 세기와 풍속은 평년보다 크게 발전했다. 이로 인해 246명이 사망·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으며, 5조 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이상기후로 인한 재난은 점점 그 피해와 규모가 커지고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2020년 세계위험보고서에서는 세계를 위협하는 요인 중 기상이변을 1위로 선정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재난환경의 변화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고 있는 게 현 우리나라 재난관리의 실태이다. ‘끓는 물 속의 개구리’라는 말이 있다. 개구리가 끓는 물 속에 들어가면 바로 뛰쳐나오겠지만, 물이 점점 따뜻해져 끓는 물에 개구리가 들어가게 되면 위험한 줄 모르다가 죽게 된다. 즉,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중요한 일에 반응하고 있지 않고 무관심하게 있다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비극을 맞이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도 마찬가지다. 변화하는 재난환경을 조속히 파악하고 대응하여 사전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해외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2016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전 지구적 합의안으로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을 2℃ 아래에서 억제하고 1.5℃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유엔환경계획(UNEP)에서는 기후위기에 취약한 빈곤 국가를 대상으로 기후적응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인류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재난환경도 변화 발전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후변화 정책도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현재 정부는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전략’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탄소 배출 40% 감축을 목표로 선언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대응지수는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기후와 관련된 여러 목표를 발표하고 기후 선언을 했음에도 기후변화대응지수 순위가 여전히 하위권인 것을 보면 그 발표들을 이행하는 실제 정책 수준이 크게 유의미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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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나이 드는 법2021년 초 보건복지부는 10년마다 새롭게 세우는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발표하며 2018년 70.4세였던 건강수명을 2030년에는 73.3세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과거에는 단순히 오래 살게 하겠다는 기대수명 늘리기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건강하게 사는 건강수명을 중요한 지표로 하여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 또는 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수명으로, 신체적·정신적으로 특별한 이상이 없이 사는 기간을 의미한다. 계산 방식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세계보건기구(WHO)의 계산으로는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우리나라 통계청 계산 방식에 따르면 최근 건강수명은 오히려 조금 줄어들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건강수명이 덜 늘어나는 건 사실이다. 즉, 오래 살게 되면서 건강하게 사는 기간보다 아프거나 불편한 상태로 보내는 기간이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어서 세계보건기구는 2021년부터 10년간을 ‘건강 노화 10년(Decade of Healthy ageing)’으로 정했다. 오래 사는 것에서 나아가 이제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을 찾는 데 좀 더 집중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그럼 세계보건기구를 포함해 많은 건강 관련 단체와 연구 결과가 제시하는 건강하게 나이드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약이나 주사를 떠올린다. 특별한 묘약이 있어서 이를 한 번 복용하거나 규칙적으로 먹으면 젊어지고 기운이 나는, 동화 속에서 한 번씩 마주하던 이야기이다. 아직까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대부분 가짜 약을 팔려는 사기꾼이거나 이야기꾼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최근 의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런 약이나 화학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자 빠르게 만들어낸 백신이나 치료제들을 보면 건강하게 수명을 늘릴 방법도 비용과 노력만 들이면 더 빨리 찾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미 서서히 치료제로 사용되기 시작한 유전자 치료, 인공 장기 기술들은 건강수명을 늘리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런 약이나 치료로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이런 꿈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중 하나로 ‘건강나이’가 있다. 이는 달력나이에 비해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정도를 나이로 산출한 것이다. 산출된 건강나이를 살펴보면 달력나이가 같은 사람일지라도 건강나이는 제각각이다. 막 마흔이 지난 사람들의 건강나이를 측정해보면 ‘40세 ± 10세’라는 결과가 나온다. 같은 40세인데 왜 어떤 사람은 건강나이가 30세이고 다른 사람은 50세일까? 대부분의 사람이 특별한 약을 복용하거나 치료를 받지 않으므로 보통 생활 습관과 의식의 차이 때문이다. 생활 습관의 차이가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그 정도가 생각보다 크다. 1972년 미국 의학자 벨록(Belloc)과 브레슬로(Breslow)는 생활 습관 3~4개의 차이가 수명을 10년 연장하거나 단축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후 건강 노화 연구 등 많은 연구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공통으로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제시한 생활 습관은 신체활동(운동), 건강한 식단, 스트레스 관리(마음 가꾸기)다. ◇ 신체활동과 건강한 식단신체활동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사례 중 하나를 예로 들면 항상 걸어 다니는 집배원이 버스 운전기사보다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여기서 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매일 신체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해 하는 운동은 반드시 어렵고 힘들 필요는 없다. 집배원처럼 매일 규칙적으로 걷고 활동하는 습관이 바로 건강과 젊음의 비법인 것이다. 여기에 아령이나 한 발 뛰기, 자전거 타기 등 조금 숨이 차거나 등에 땀이 약간 날 정도의 운동을 하루 30분 정도 추가하면 더욱 좋다. 평소에 운동하지 않던 사람들은 처음엔 10분만 걸어도 육체적 피곤함이 이튿날까지 지속되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체력이 크게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대체로 3개월 정도 꾸준히 운동하면 50분간 걸은 다음 2시간 정도만 쉬어도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갈 정도의 체력을 갖게 된다. 그러나 좋은 음식도 과식하면 몸에 독이 되듯 과도한 신체활동은 몸에 무리를 준다. 운동 후 2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피곤과 통증을 심하게 느끼거나 이튿날 아침까지 뻐근함과 통증이 남아 있다면 몸에 무리가 왔다는 신호이므로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젊음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또 다른 특징은 건강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다. 건강한 음식이란 단순히 값비싼 음식이 아니라, 신선한 재료를 기반으로 육류와 곡류, 채소, 생선, 과일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식단을 뜻한다. 특히 최근에는 바쁜 일상 때문에 불규칙한 식생활로 비타민과 미네랄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나 잇몸병 등에 걸리기 쉬울 뿐만 아니라 장기화할 경우 성인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필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이렇게 균형 잡힌 식단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비싼 음식이나 보약을 먹어도 젊고 건강한 삶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젊고 건강한 삶을 위하여신체활동과 올바른 식습관이 형성되어 있다면 비만일 확률도 낮다. 그러나 정신적 스트레스도 비만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한다. 최근 여러 연구 결과에서도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와 삶에 대한 만족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적절히 조절하는 사람들은 친구도 많다. 일례로 ‘건강수명과 최근 한 달간 만나거나 전화 통화한 친구의 수는 비례한다’라는 결론을 제시한 연구 결과도 있다. 즉, 친구가 많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이기적으로 자신의 성공만 추구하지 않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으로 그들과 잘 어울릴 줄 아는 사람들이 건강과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지양해야 하는 것들이다. 건강한 사람 중 담배를 피우거나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건강을 위해서는 술과 담배를 멀리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음주에 관대한 편이라 대다수 직장인은 술을 과하게 마시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는 건강에 매우 치명적이다. 한국 성인 중 약 50%가 술의 해독 기능을 담당하는 효소가 모자라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이런 경우 술로 인한 부작용을 많이 겪기 때문에 알코올중독으로까지 발전되지는 않지만 지속해서 술을 마실 경우 식도, 위, 간과 같은 내장기관에 심한 손상을 입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암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음주량을 조절한다면 좀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이처럼 적절한 운동과 좋은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는 누구나 공감하는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젊고 건강한 삶은 단순히 그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보다 삶을 의미 있고 보람차게 이끌어가는 사람들에게 부수적으로 따라가는 것이라는 사실들이 최근 밝혀지고 있다. 청년과 같은 정력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오래 산 사람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이 피카소다. 피카소는 죽기 직전까지 그림을 그렸을 정도로 그림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고, 이런 열정이 그의 장수에 기여했다고 한다. 사실 피카소가 그림 그리기에 대한 왕성한 욕구 때문에 90세 넘게 살 수 있었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확고한 인생 목표와 철학이 있고, 이를 위해 피카소처럼 열정적으로 일한다. 이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므로 앞서 말한 것처럼 꾸준한 신체활동과 좋은 식습관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 건강과 수명에 관련된 인간의 행동과 습관 (Belloc, 1972)-하루 7~8시간 수면-매일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기-간식은 멀리하기-적정 체중 유지하기-규칙적인 운동 (일주일에 3회 이상)-절주 또는 금주 금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12월호 발췌 글 : 조비룡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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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스트레스가 쌓이는 지금 마음 챙김이 필요!코로나19 대유행은 전 세계, 전 세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일차적으로 의료적 위기 상황이지만, 바이러스가 가진 전염력으로 인해 개인과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변화를 야기했다. 2년 가까운 시간이 경과하며 사람의 심리, 대인관계, 생활 패턴의 변화는 축적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하기가 어렵다. ◇ 현재까지의 자료를 종합해보면 청소년, 여성, 의료진, 방역 담당자들이 정신과 질환을 경험하는 등 개인적 취약성이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불안, 우울, 자살 등으로 이어지며 심리적 영향을 준다. 감염병의 유행이 어떤 방식으로 개인의 정신과 심리에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면 생물학적 요인보다 주로 비생물학적 요인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사회적 거리두기, 등교 중단, 봉쇄 조치 등으로 외로움, 고립, 실직, 소득 감소, 양육 부담 증가, 가족 내 폭언·폭행의 증가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자살 위험 요인 중 매우 중요한 경제적 어려움이 취약 계층에 가중되고, 취약 계층에서 더 낮은 사회경제적 계층으로 이동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또 독거 및 고립된 가정이 더 많아지고 있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지원책이 심리적 위기 상황에 주요 정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첫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후각신경을 통해 뇌로 직접 침투하거나 둘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영향을 미쳐 저산소증을 유발하고, 중추신경계가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셋째,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전신 염증, 면역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치료제와 관련해 연구가 필요하다. 코로나19 대유행 같은 상황은 특수한 계층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주게 되는데 청소년, 코로나19 전담 의료진, 코로나 19 확진 환자, 이전에 정신과 질환을 경험한 개인 등을 들 수 있다. ◇ 사회적 재난 상황에 취약한 정신건강2020년 우리나라 청소년의 우울감 경험률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등교 중지로 인한 수업 연기, 단축수업, 비대면 수업 시행으로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청소년들의 슬픈 자화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최근 시행한 해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이 우울, 불안 등과 함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졌고 원인으로는 온라인 수업 참여의 어려움, 부모님과의 갈등 증가가 꼽혔다. 부모 역시 경제적 부담과 함께 양육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직면했다. 사회적 재난 환경에 취약한 청소년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어야 한다. 서울과 울산의 대형병원(울산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심리적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406명(여성 291명, 남성 115명)이 참여했는데 참여자 중 14.3%에서 우울증(PHQ-9 score 10 이상), 39.4%에서 경도 불안증상이 나타났으며(GAD-7 5점 이상), 52.0%가 불안을 경험하고(SAVE-9 21점 이상), 36.2%가 불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ISI 8점 이상). 직군별로 보면 의사보다는 간호사, 행정 등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감염병에 대한 불안과 직무 스트레스 척도가 높게 나타났다. 감염 환자를 직접 대하는 직원들은 우울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았다. 의료기관의 업무 부담 증가와 관련해 직원 개개인이 건강하지 않은 방식(음주, 흡연, 폭식 등)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경우 우울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았다. 회복탄력성을 가진 직원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우울, 불안 증상을 덜 경험하고, 직무 스트레스도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 지금은 마음 챙김이 꼭 필요한 때광역(부산+울산+경남)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던 코로나19 감염자들의 정신건강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2021년 6~7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648명 중 입소 시 불안감을 경험한 경우가 50.6%(4점 likert 척도 중 1점 이상), 심한 불안감을 호소한 경우는 17.8%(10점 중 8점 이상의 심한 불안감)로 나타났다. 퇴소 시점에는 심한 불안감을 호소한 입소자가 2.3%로 나타나 87.1%가 감소됐다. 또 심리적 고통·외상 후 스트레스(12.7%→5.8%) 및 자살 위험(7.5%→6.1%)도 입소와 퇴소 1일 전을 비교해보면 상당히 낮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울감은 입소 시 30.5%에서 퇴소 시점에 38.7%로 8.2%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메르스나 사스에 감염됐던 사람들이 1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우울 증상을 경험할 확률이 29%로 나타나 비슷한 결과로 보인다. 이를 종합하면 생활치료센터를 이용하거나, 병원에 입원하거나, 자택에서 대기해야 하는 사람들이 입소/입원 초기 불안 증상을 경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퇴소 또는 퇴원 후 우울 증상에 적극적인 대처를 고려해야 한다. 정신질환을 앓는 개인에게는 감염병 대유행이 끼치는 심리적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젊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이전에 자살이나 자해를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경우, 또 음주 관련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더욱 취약하다. 음주는 충동적인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 즉,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있는 정신과 질환을 경험한 환자들은 취약한 고위험군으로 판단되므로 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사회적 스트레스 사건이 개인에게 심리적 영향을 끼쳐 결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어떤 연구에서는 6개월 정도의 시차가 존재한다고 보고하기도 한다. 현재 백신 접종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고 단계적 일상 회복이 진행 중이지만 개인의 정신건강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지역 커뮤니티에 ‘해체’, ‘혐오’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등 편 가르기가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에게 좀 더 친절해야 하며, 자기연민을 가져야 하며, 마음 챙김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되는 마음가짐과 일상생활 수칙1. 장기간 계속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부정적 감정(불안, 짜증)·생각(불만, 걱정)·신체 감각(피로, 긴장)은 정상적인 반응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 상태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바깥 활동이 줄어들면 생체 시계가 잘 맞춰지지 않아 불규칙한 생활이 이어질 수 있다. 기상, 식사, 수면 등 작은 것부터 규칙적으로 시행해보자. 3. 물리적 거리두기는 OK, 심리적 거리두기는 NO. 가족들과 즐거운 활동을 나누고 1인 가구라면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연락해보자. 4. 자신만의 의미 있고 재밌는 활동(홈베이킹, 홈트레이닝, 반려견과 산책 등)을 찾는다. 몸을 쓰는 활동이 좋다. 복식호흡이나 명상을 통한 이완 요법도 도움이 된다.<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11월호 발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글 : 박장호 울산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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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업무로 인한 직장인 고질병대부분의 직장인은 하루 평균 8시간 혹은 그 이상 사무실에서 같은 자세로 일한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질병을 앓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약 90% 정도가 ‘겪고 있다’라는 답변을 했다. 업무 스트레스, 만성피로, 운동 부족 등으로 다양한 고질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바쁜 생활 속에서 건강을 챙기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소화불량이나 손목, 어깨, 목, 허리 등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각종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 반복적인 손목 사용! 손목터널증후군마우스, 키보드 등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바닥과 손목을 이어주는 작은 통로가 좁아지면서 이곳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면 힘줄에 염증이 생기고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데, 주로 손목에 힘이 빠지고 엄지와 검지손가락이 저리거나 무감각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병뚜껑을 따거나 열쇠 사용, 바느질과 같은 정교한 동작이 어려워진다. > 손목터널증후군 예방법• 손목 보호대 및 손목 받침대 사용하기• 의자 높이를 조절하여 바른 자세 유지하기• 손목을 이완하고 풀어주는 스트레칭 하기 ◇ 하루 종일 앉아 있다면 허리 디스크허리 디스크는 척추뼈와 뼈 사이의 구조물인 디스크가 튀어나와 염증이 생기고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이다. 주부나 노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사무직 종사자에게서도 많이 발생한다. 하루 종일 구부정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척추 손상이 오기 쉽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의자에 비스듬하게 앉는 등 잘못된 자세가 주된 원인이다. > 허리 디스크 치료법• 비스테로이드성 약물 치료: 찜질과 견인 치료, 고주파 치료 등 물리치료• 스테로이드 약물 주사요법: 디스크 일부 절제 수술 ◇ 눈이 침침하고 건조한 안구건조증안구건조증은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현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고질병이다.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며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겪을 가능성이 더욱 높다. 제대로 예방하지 않으면 안약을 계속 넣어도 눈이 뻑뻑해지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안구건조증 증상• 눈이 뻑뻑하다 / 눈 충혈이 잦다 / 눈에 이물감이 있다 / 빛에 민감하고 눈부심을 자주 느낀다• 건조하면 눈물이 많이 흐른다 / 눈알이 빠질 듯한 느낌이 든다 / 눈이 피로하다 ◇ 목을 내민 자세가 지속되면 거북목증후군목을 앞으로 쭉 내민 자세가 거북이 목과 비슷해 거북목증후군이라 불리는 증상은 컴퓨터 앞에 장시간 앉아 있는 사무직 직장인에게 많이 발생한다. 모니터 높이가 눈보다 낮을 경우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면서 목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생긴다. 목과 어깨가 결리고 이유 없는 두통이 생긴다면 거북목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방치하면 일상생활에서도 거북목 자세가 지속되고 목 디스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 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만성위염위 점막에 만성염증이 생기는 질환인 만성위염은 불규칙한 식사 습관, 정신적 스트레스, 만성피로, 회식으로 인한 잦은 음주 및 흡연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속 쓰림, 소화불량, 식욕부진, 트림, 복부 팽만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위염은 위내시경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위축성위염은 6배, 장상피화생은 10~11배가량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위 점막을 자극하는 술이나 담배, 커피, 기름진 음식 등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며 퇴근 후 가벼운 운동을 하는 등 스트레스 조절이 필요하다. ◇ 직장인 고질병,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병은 방치할수록 악화되기 마련이다. 손목·허리 통증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비수술적 치료로도 효과를 보지 못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또 만성 위축성위염 및 장상피화생은 추후 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구건조증은 생활에 불편함은 주지만 관리만 잘한다면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드물게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직장 생활을 건강하게 오랫동안 하기 위해서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산책을 해보자. 또 중간중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한다면 각종 고질병을 예방하고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11월호 발췌 글 : 황선미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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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꼭! 챙겨야 하는 비뇨기질환- 건강수명이 늘어나면서 챙겨야 할 것이 많아졌지만 그중에서도 비뇨기질환은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부끄럽고 쑥스러워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손쓸 수 없는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배뇨에 작은 이상이라도 생겼다면 꼭 챙겨보자. ◇ 비뇨기질환은 우리 몸에서 소변을 만들어서 저장하고 배출하는 과정에 생기는 질환으로, 남성에게 빈발하는 전립선 질환이 대표적이다. 전립선 질환은 노인성 질환인 전립선비대증과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전립선염, 그리고 전립선암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나타나 60대부터 배뇨 시 불편감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70~80대 전체 남성 인구의 70~80% 정도가 전립선비대증을 앓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주증상은 빈뇨(하루 8회 이상), 야간뇨(하루 2회 이상), 소변 세기가 약해지는 세뇨, 배뇨 후 하복부 불편감이나 잔뇨감 등이다. 이외에도 절박뇨나 단속뇨(소변이 중간에 끊기는 현상)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 현상 중 하나로, 남성의 방광 하부에 있는 전립선이라는 성선기관이 비대해져 배뇨 시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고 방광 기능을 약화해 증상을 유발하는 일종의 증상군이다. 전립선 크기가 상대적으로 비대해질수록 증상이 악화되지만, 반드시 전립선 크기와 증상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전립선비대증의 발생 원인은 무엇일까?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노화 현상의 하나로, 전립선이 비대해져 방광의 기능이 저하되어 생기는 증상이다. 젊은 남성에게도 자주 발생하는데 원인으로는 생활 습관이나 성인병으로 대변되는 대사성 질환에 의해서도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나 비만,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은 방광 기능을 약화해 전립선비대증이 조기에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기름진 음식 섭취와 무분별한 카페인 섭취, 체계적으로 체중 관리가 안 되는 경우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방광 상부 기관인 신장의 기능부전, 여러 가지 결석 질환, 요로감염증으로 인해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알파차단제나 5-알파환원제 등을 사용하는 약물치료와 경요도전립선절제술,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는 증상에 따라 항콜린제 혹은 콜린제 등 방광 기능 약물을 추가하기도 하며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은 방법에 따라 전기소작, 레이저 등을 이용하여 전립선을 부분 절제하는 방식이며, 레이저 종류에 따라 치료법은 조금씩 다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뇨 증상에 대한 자가 체크와 정기 검사, 비만이나 여러 가지 성인병과 대사성 질환에 대한 적절한 관리, 지속적인 운동으로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이다. 또 과도한 음주나 무분별한 카페인 섭취는 전립선비대증을 악화하므로 자제해야 하며 위에 언급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검증되지 않는 치료법이나 약물복용 등은 피하고 비뇨의학과 전문의에게 체계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 신경인성 방광 증상이 외에 노인성 비뇨기질환에는 절박뇨나 절박성 요실금이 동반되는 과민성방광이나 노인성 야간뇨가 있으며, 다른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파킨슨병이나 노인성치매를 앓는 경우 주간 빈뇨나 실금, 야간뇨 횟수의 증가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데 이러한 증상군을 통틀어 신경인성 방광이라고 한다. 중추성·말초성 질환에 의해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고 전 연령대에서 관찰되지만,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증상 파악과 함께 요역 동학 검사나 방광 내시경 등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금이 동반된 과민성 방광 증상이 심해지면 패드나 기저귀를 착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는 요로감염 가능성도 커지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과성 방광염과 같은 단순 방광염부터 다른 질환과 혼합된 복합성 방광염, 신우신염, 패혈증 같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므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요실금 증상으로 외래를 방문하는 고령의 남녀 환자가 많은데 모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정확한 증상 파악과 함께 원인을 확인해봐야 한다. 요괄약근의 부재 혹은 저하로 인한 복압성 요실금과 방광의 과수축, 즉 방광 자체 문제로 인한 절박성 요실금 혹은 일류성 요실금인지 파악한 후 적절하게 치료해야 한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인조 테이프를 이용한 요실금 교정술부터 클립을 이용한 요실금 수술, 보톡스 방광주입술, 전기자극치료나 신경조정술 등이 있다. 중년을 넘어서면 비뇨생식기(신장, 신우요관, 방광, 전립선 등) 암검사도 필수다. 특히 전립선암은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양성 질환과 증상이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40대 이후부터는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고 의심될 경우는 적극적인 사전검사와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 간과해서는 안 되는 혈뇨이 외에도 육안이나 현미경으로 확인되는 혈뇨는 요로계 결석 질환이나 감염, 암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혈뇨가 관찰되면 간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 원인 질환을 알아내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요로계 결석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뼈에서 칼슘 등의 물질이 많이 빠져나와 여러 대사성 물질과 결합하여 생기는 증상이다. 이러한 요로계 결석은 젊은 연령군에서도 나타나지만, 노인성 요로계 결석 질환은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한 질병일 수 있으므로 평소에 잘 관리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더불어 적당한 운동과 신체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과량의 비타민 섭취나 육류, 나트륨이 많은 짠 음식, 수산염이 많은 음식 등은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요로계 결석이 없어도 혈뇨나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이는 비뇨기계 암 가능성도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전문가들의 조언이나 건강에 대한 맹신은 치료 시기를 늦출 뿐 아니라 치명적인 결과도 낳을 수도 있기에 조속하고 적절한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11월호 발췌 글 : 이석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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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손발 저림, 무엇때문일까?손발이 저릿한 느낌은 흔한 증상이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하는데 만성적인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하는 질병일 수 있으니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 저림은 원인 질환이 무척이나 다양해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 팔이나 다리가 눌려서 피가 잘 안 통하다가 풀리게 되면, 눌렸던 부위 밑으로 저린 느낌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사람들은 보통 손발 저림이 생기면 혈관이 막히는 문제를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저림 증상을 일으키는 해부학적 원인은 혈관보다는 신경계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더 높다. 손목이나 발이 눌릴 때 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히면서 피부색의 변화가 눈에 띄지만, 당장의 저린감을 일으킨 것은 이와 함께 그 부위를 지나가는 말초신경이 자극되면서다. 일상에서 일시적 손발 저림은 정상인에서도 흔히 생길 수 있는데 팔다리를 따라 이동하는 말초신경의 경로를 알면 이해하기 쉽다. 말초신경이 관절 부위에서 근육을 빠져나와 피부 밑으로 가깝게 지나가거나 뼈와 가깝게 붙어 있는 경우 충격이 주어지면 쉽게 자극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위치가 바로 팔꿈치 옆을 지나가는 척골신경(ulnar nerve)과 무릎 옆을 지나가는 종아리신경(common peroneal nerve)이다. 팔꿈치에 충격이 있을 경우에는 4, 5번째 손가락 쪽으로, 무릎에 충격이 있을 경우는 발등으로 내려가는 저린감이 흔히 유발된다. 반복적이고 장시간에 걸친 관절 움직임이나 구조적인 관절 문제로 인해 신경 손상이 만성으로 진행하는 경우 원인 자세를 교정하거나 관절 문제를 해결해야 신경 손상으로 인한 손발의 감각저하와 운동마비를 예방할 수 있다. ◇ 손발 저림을 일으키는 대표적 질환들손 저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이 모여 있는 수근관(손목터널)에 위치하는 정중신경(median nerve)이 압박되면서 손상을 받는 경우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뇨병, 임신 등과 연관성이 높고, 주로 손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전형적 증상으로 1~4번째 손가락 일부가 저리는데 주로 밤에 심해지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심해지면 자주 물건을 놓치고, 엄지 쪽 손바닥 근육이 마르면서 손아귀 힘이 약해지기도 한다. 일상에서 흔히 생기는 발 저림의 대표적 원인은 발바닥 신경 손상이다. 해부학적 위치상 주로 발꿈치 안쪽에 근막염이 발생하거나 직접적인 손상으로 발바닥 저림이 생길 수 있다. 또 다리 저림을 흔히 호소하는 질환으로는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다. 특징적으로 밤에 가만히 있을 때 증상이 시작되거나 악화되고, 저림이나 불쾌한 느낌이 들어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움직이거나 주무르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로 인해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레이노병은 추운 곳에 나간 경우, 찬물에 손발을 담그는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경우에 손가락, 발가락, 코, 귀 등의 끝부분 혈관이 발작적으로 수축하여 색깔이 창백하게 변하는 질환이다. 주로 손가락에서 눈에 띄는데, 손발저림을 동반하고, 통증이 심하진 않다. 일차성으로 원인질환이 없는 경우가 더 많으나, 전신성 경화증, 루푸스,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에서 동반된 경우 증상이 더 심해서 괴사를 일으킬 수도 있고, 여러 다른 증상들(관절통, 피부 질환 등)을 동반할 수 있다. ◇ 만성일 경우 적극적인 검사 필요비교적 가벼운 증상이나 일시적인 손발 저림은 증상에 따라 지켜 볼 수 있으나, 손발 저림이 수주 이상 계속돼 만성으로 악화되는 경우, 심한 통증·손발의 피부 변화·부종·감각저하나 운동마비가 동반된 경우에는 감별진단 및 치료를 위해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양쪽 손발 끝에서 저린감이 시작돼 팔다리 위쪽으로 진행하고, 감각저하와 운동마비를 동반하는 경우 다발말초신경병 가능성이 있다. 다발말초신경병은 대표적으로 당뇨병에서 만성적으로 나타나며, 여러 전신질환(류머티스성 관절염, 혈관염, 루푸스, 암질환, 영양결핍, 약물독성, 유전성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얼굴을 포함해서 전체 몸의 한쪽에만 감각저하와 함께 저린감이 발생한다면, 중추 감각신경계를 포함한 뇌질환 가능성이 있다. 한쪽 팔이나 다리 저림과 함께 만성적인 통증(특히 뒷목~어깨 부위, 허리~엉치 부위)이 문제라고 한다면 신경뿌리병을 동반한 목이나 허리의 척추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움직임에 의해 저림과 통증이 유발되면서 손발 피부색 변화나 부종, 피부궤양 등이 발생한다면 해당 팔다리의 주요 혈관 이상으로 인한 문제일 수 있다. 이제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손발 저림은 일시적인 말초신경 자극에서부터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할 위험이 있는 질병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다. 의학적 지식이 없는 경우 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대부분의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손발 저림의 경우 유발요인(과격한 운동, 안 맞는 신발, 반복되는 관절 움직임, 문제될 만한 불편한 자세 등)을 찾아보고, 이를 먼저 교정하면서 증상의 악화 여부나 다른 문제가 될 만한 동반증상이 없는지 지켜볼 수 있겠다. 그러나 만성적 문제로 진행하거나 동반증상이 있는 경우 신경과 진료를 통해 적합한 진단과 치료로 도움받기를 추천한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11월호 발췌 글 : 강봉희 단국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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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 원인을 찾아라!- 어지럼은 누구나 흔히 느끼는 증상이다. 보통은 ‘잠시 쉬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하기 쉬운데 원인 질환이 다양하므로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이 연간 8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지만 심각한 질병의 신호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어지럼증은 10명 중 3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고 대부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괜찮아지고 앉았다 일어설 때 핑 도는 느낌이 들때가 있지만 순간적인 증상이기에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자주 반복되거나 만성화되어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경우도 많고, 다른 질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어지럼증은 ‘빙빙 돈다’, ‘휘청거린다’, ‘구름 위를 걷는 것 같다’처럼 사람마다 각기 다르게 증상을 표현한다. 다양한 표현만큼 유발하는 원인도 여러 가지이지만 크게 세 가지 원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바로 귀, 뇌 그리고 기타 원인이다. 귀는 듣는 기능을 하는 감각기관이지만 한 가지 중요한 기능이 더 있다. 바로 우리 몸의 균형을 잡는 것으로 이는 전정기관에서 담당하며, 전정기관이나 그 주변에 이상이 생기면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많게는 80%를 차지할 정도로 귀의 이상은 어지럼증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또 뇌출혈이나 뇌졸중 혹은 종양성 질환에 의해서도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뇌졸중은 한쪽 팔다리의 힘이 빠지면서 쓰러지는 증상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뇌졸중의 주증상 혹은 유일한 증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어지럼증은 귀로 인한 어지럼증과는 좀 차이가 있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제대로 서지 못할 정도로 비틀거리며 발음장애나 시야 장애가 동반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갑자기 일어서거나 자세를 바꿀 때 어지럽기도 한데 보통 이 증상을 기립성저혈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같은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으면 하체로 혈액이 몰리게 된다. 자율신경계 조절 반응이 적절하지 못한 경우 갑자기 일어나면서 심장과 뇌로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해지며 갑자기 눈앞이 하얘지고 머리가 핑 도는 어지럼증을 겪게 된다. 기립성저혈압은 쓰러지면서 사물에 부딪히는 등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치료해야 한다. ◇어지럼증의 대표적인 원인인 귀질환 -이석증 이석증의 증상인 어지럼증은 ‘속귀’라고도 부르는 귀의 깊은 곳인 내이의 반고리관이라는 구조물 내부에 이석이라는 물질이 흘러 다녀서 발생한다. 이석은 정상적으로 반고리관 주변에 있는 이석기관에 위치해 균형 유지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어떤 이유로든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내부의 액체속에서 흘러 다니거나 붙어 있게 되면, 자세를 느끼는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해 주위가 돌아가는 듯한 증상이 생긴다.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오는 이유는 확실하지 않으며, 종종 외상이나 혈액순환 문제, 골밀도 감소, 바이러스 감염,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이석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석증은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 있고 40~50대 이후에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증은 머리의 움직임과 큰 관련이 있어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돌아누울 때 어지럼증이 잘 발생하고 고개를 돌릴 때 생기기도 한다. 어지럼증이 있는 동안에는 균형을 잡기 어려워 일어서지 못하거나 쓰러질 수 있다. 어지러움을 느끼는 동안 메스꺼운 증상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구토를 하기도 하고 증상이 멈춘 후에도 머리가 무겁거나 메스꺼운 느낌이 한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하지만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이 지속되는 시간은 짧아서 대부분 수초에서 5분 이내다. 이석증은 치료하지 않아도 수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후유증도 거의 없다. 하지만 다른 위험한 어지럼증과 구별해야 하며, 오래 지속되면 어지럼증에 대한 부적절한 반응으로 만성적인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빨리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어지럼증이 즉시 좋아지므로 적절한 시기에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석증 치료법으로 이석 치환술이 있다. 고개의 위치를 바꿔가며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원래의 위치(전정기관)로 옮기는 치료법이다. 증상을 일으키는 반고리관의 위치에 따라 이석 치환술의 방법이 달라지므로 직접 치료하기보다는 경험이 많은 이비인후과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메니에르병 내이 안에는 림프액이 흐르고 있으며 이 흐름은 청각 전달과 평형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메니에르병은 림프액 흐름에 문제가 생겨 내림프관이 부어올라 발생하므로 내림프관 수종이라고도 한다. 부어오른 관으로 인해 귀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고 메니에르병 증상이 나타난다. 내림프관 흐름에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현재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식이, 수면, 호르몬, 스트레스 등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으면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메니에르병의 주된 증상으로는 반복적인 어지러움과 변동성 청력 저하, 귀 울림, 귓속의 먹먹함이다.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 및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어지럼증은 특별한 조짐 없이 발생하며, 그 정도와 지속 시간도 다양해 20분에서 하루 정도까지 지속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고 자주 반복되는 경우에는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이 따른다. 메니에르병 환자 중에는 정상 생활이 가능한 사람부터 증상이 너무 심해서 약물을 투여해도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심하지 않은 메니에르병은 생활 습관 관리와 약물치료로 환자 10명 중 8~9명은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병을 조절할 수 있다. 약물치료로 급성기에는 진정제나 항구토제 등을 사용하며, 예방과 악화 방지를 위해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등을 사용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한 어지럼증이 계속된다면 내림프관의 압력을 낮추는 수술을 하거나 고막 안에 약물을 주입해 내이의 평형기능을 없애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수술은 다른 치료로 증상을 조절할 수 없는 경우 어지럼증을 호전시키기 위해 선택하게 된다. -전정신경염 전정신경염은 평형기능을 갑자기 상실하는 질환으로,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액순환 문제 등을 원인으로 추정한다. 증상이 발생하기 수일에서 수주 전에 상기도 감염 병력이 있는 경우도 있다. 또 건강한 사람도 몸이 피곤하거나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 전정신경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급성기에는 자세 불균형, 주변이나 자신이 회전하는 느낌, 걸을때 비틀거림이나 병변 측으로의 쏠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구역, 구토를 흔히 동반한다. 처음 겪는 심한 어지럼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어지럼증, 구역, 구토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전정억제제와 항구토제 등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며칠이 지나 증상이 완화되면 약 복용을 중단하고 전정 재활운동을 시작해 균형을 잃은 전정기능에 대한 보상작용이 잘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럽다고 누워만 있고 움직이지 않으면 보상작용이 더디게 진행되므로 심한 급성기를 넘겨 넘어질 위험이 없다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전정신경의 기능 저하 정도와 적극적인 재활운동이 회복 정도와 기간을 결정한다. ◇ 어지럼증 원인 찾아 전문적인 치료해야 어지럼증은 원인 질환을 찾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우선 눈을 감고 한 발을 들고 서는 균형 맞추기를 해보자. 귀의 전정기관에 이상이 있어 생기는 어지럼증이라면 균형 맞추기가 어려워 쉽게 넘어진다. 두 번째는 ‘코 치기’다. 어지럼증을 겪는 사람이 손가락으로 자신의 코를 정확히 짚을 수 없고 계속 빗나간다면 뇌에서 발생하는 어지럼증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갑자기 어지럼증이 발생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면 극심한 고통과 불안감을 느낄 수 있고, 심하지 않으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무시해버리기도 한다. 어지럼증에 과도한 불안을 느끼거나 가볍게 넘기지 말고 원인 질환을 정확하게 찾아내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럼증에 관한 의학 상식 ■ 달팽이관이 어지럼증의 주원인일까?흔히 어지럼증을 경험한 환자들이 ‘달팽이가 빠졌다’며 내원하기도 한다. 정확히 말하면 귀가 하는 두 가지 역할 중 달팽이관은 청각, 즉 듣는 기능을 하고, 어지럼증은 그 옆의 반고리관 등 평형기관에서 일어나는 증상으로, 작은 칼슘 덩어리가 빠져서 돌아다니는 것이다. 이 조각을 이석이라고 하고 이석이 제 자리에 있지 않고 돌아다니면 어지럼증이 생긴다. 자세에 따른 어지럼증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달팽이관이 어지럼증의 주원인일까? ■ 어지럼이 심할수록 중병이다?이석증이 생긴 경우 세상이 다 빙빙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을 호소하고, 전정신경염은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심한 어지럼증을 동반한다. 이 두 질환은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데 위험한 질환은 아니다. 오히려 어지럼증은 심하지 않아도 뇌에 이상이 있거나 전정신경초종 같은 종양이 발견되기도 한다. ■ 만성 어지럼증은 완치되기 힘들다?어지럼증은 완치가 어렵다며 치료를 포기하기도 하는데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은 한두 번의 진료로 완치되기도 한다. 만성적인 어지럼증도 사람마다 문제의 양상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에 따른 맞춤 전정 재활운동 치료를 시행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10월호 발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검진문의 : 대구지부 (053)757-0500, http://daegu.kahp.or.kr 글 : 강병철 울산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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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 일상의 알레르기- 연일 전국 코로나 확진자가 2000명대를 육박하며 코로나 4차 유행에 접어든 상황에서 공공장소에서 재채기 한 번하는 것도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다. 모두가 코로나 감염증에 예민해진 탓도 있지만 이런 일련의 증상이 알레르기와 구분이 가능한지 먼저 알레르기성 비염부터 정확히 알아보자. ◇ 알레르기 비염, 원인은 무엇일까?우리가 숨을 쉴 때 공기를 통해 흡인되어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 같은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물질을 ‘흡인성 알레르겐’ 이라 한다. 알레르겐은 실내에 존재하는 것도 있고 실외에 존재하는 것도 있으며, 일년 내내 공기 중에 존재하는 것도 있고 특정 계절에만 공기에 존재하는 것도 있다. 실내에 존재하는 알레르겐은 아주 다양하지만, 특히 집먼지진드기, 실내에서 기르는 동물의 비듬, 바퀴벌레 분비물 등이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이다. 집먼지진드기는 거미류에 속하는 작은 벌레로 주로 습기가 많고 따뜻한 곳에 서식한다. 집먼지진드기에 과민한 환자는 집안의 습도를 50%이하로 줄이고 카펫이나 천소파는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근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인구가 1,500만 명으로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개와 고양이 같은 동물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비듬은 아주 작은 입자로 공기중에 떠다니다가 코를 통해 폐로 유입되어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한다. 가장 좋은 치료는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나 이를 최소화 하기위해서는 접촉후 손씻기, 공간 및 침실분리, 반려동물 목욕을 일주일에 1회정도 하여 털빠짐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있다. 바퀴벌레 분비물은 심한 기관지 천식을 일으키는 알레르겐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습하고 청결하지 않은 곳에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다. 먹이가 될 수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없애고 유입구 차단, 제습기를 이용한 습도 조절 등이 유용하다. 실외에 존재하는 흡인성 알레르겐으로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물질, 꽃가루가 있다 흔히 관상용으로 기르는 화려한 식물은 꽃가루가 곤충에 의해 옮겨지는 충매화로서 알레르기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무, 잔디, 잡초 등 꽃가루가 바람에 의해 옮겨지는 풍매화의 꽃가루가 작고 가벼워 알레르기를 잘 유발한다. 초봄에는 측백나무, 소나무, 개암나무, 버드나무 등의 꽃가루가, 가을에는 돼지풀, 쑥과 같은 잡초의 꽃가루가 심한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그리고 날씨도 꽃가루 증상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비오는 날이나 바람이 없는 날에는 증상이 경감되고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날은 증상이 악화되는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외출을 삼가되 가급적 꽃가루 부유가 적은 오후를 이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알레르기 진단은 어떤 방법이 있나요?확실한 진단을 위해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인자 및 악화 인자를 알기위해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먼저 혈액검사로 소량의 채혈 후 혈액이 유발 항원에 반응하는 것을 분석하는 검사법이 있다. MAST(Multiple Allergen Simultaneous Test)알레르기 혈액검사는 원인 알레르겐을 추측하기 어렵거나, 다수의 알레르겐이 감작되었을 때 93종의 다양한 알레르겐을 동시 진단 가능하고 쇼크의 위험이 없는 검사 방법이다. 피부반응검사는 짧은 시간안에 원인 항원를 찾아내는 간단한 검사 방법으로 팔이나 등부위에 알레르기 항원을 노출시켜 결과를 15분 후에 판독한다. 검사부위에 팽진-발적 반응 혹은 팽진-홍반 반응(wheal-and-erythema reaction, wheal-and-flare reaction)이 나타나는 것은 wheal(팽진)은 혈관내 삼투압의 증가로 인해 모세혈관과 세정맥에서 삼출된 액체에 의한 것, flare(홍반)은 세동맥의 획장으로 일어나는 반응으로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대한 특이 항체를 지닌 비만세포나 호염기구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알레르기를 최소화 할려면 어떤 생활습관이 중요한가요?① 공해나 먼지가 많은 환경은 가급적 피한다.② 실내 공간을 청정하게 하기 위해 수시로 환기한다.③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항상 착용한다.④ 차가운 얼음이나 음료수는 비강 내 빈혈 상태를 초래하여 비염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⑤ 정신적인 피로와 육체적인 과로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몸의 기능을 저하시키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한다. 감기에 걸렸다면 빨리 치료하여 합병증 유발을 막는다. <글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이근아 원장>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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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때갑작스러운 기온 변화가 시작되는 때다. 노년기에 접어들었다면 연중 가장 건강에 신경 써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가벼운 호흡기질환부터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까지 각종 질병이 가장 빈발하는 때인 만큼 적절하고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가을은 찌는 듯한 더위를 뒤로하고 선선함을 만끽하며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지만, 동시에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급격한 기온 변화는 우리의 몸에 부담을 준다. 신체가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데, 이 과정에서 몸속 장기의 부담은 증가하고 반대로 면역력은 약해진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의 세포와 장기의 회복력은 떨어지고 면역력의 변화도 쉽게 일어나게 되어 시니어들은 환절기에 더욱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첫째, 감기·독감·폐렴 등 호흡기질환체력 소모가 많은 여름에는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갑상선호르몬 분비량을 줄이는 등 열 생산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몸이 적응한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기능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야 하는데 이렇게 복귀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환절기에 접어들어 갑자기 일교차가 심해지면 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쉽게 피로해지고 저항 능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게다가 건조해진 날씨와 먼지 등 원인 물질의 증가는 호흡기계의 방어 능력을 더 무너뜨리게 된다. 단순히 감기뿐만 아니라 더 심각한 호흡기질환인 폐렴과 독감도 일으킨다. 2014~2018년 폐렴 환자 발생 추이를 조사한 국민건강 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12월(11.8%)과 11월(10.5%)에 폐렴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폐렴은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환 중 하나다. 면역력이 떨어진 어르신이 폐렴에 걸리면 폐를 둘러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흉막염, 전신에 염증이 퍼지는 패혈증, 호흡곤란증후군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잘 생기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게다가 어르신들은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고, 폐렴에 걸려도 기침·가래·열같은 폐렴의 일반적인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20~30%나 되다 보니 증상이 악화된 상태로 병원에 오는 환자가 많다. 따라서 어르신이 갑작스레 무기력해지거나 식욕감소, 의식이 반복해서 흐려지면서 미열·기침·가래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 둘째, 치명적인 후유증을 동반하는 심뇌혈관질환 간혹 고령이지만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고 활동도 많이 하시던 분이 갑작스레 뇌졸중이나 심장발작으로 돌아가시는 경우가 있다. 더위도 한풀 꺾기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환절기가 자칫하면 우리 몸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워 의식적으로 따뜻한 옷이나 목도리, 모자를 잘 갖추기 마련이지만 한낮 온도가 높이 올라가 때로는 덥게 느껴지기도 하는 환절기에는 자신도 모르게 새벽이나 저녁 추위에 방심하게 된다. 우리 몸에서 심장과 혈관은 일교차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부분 중 하나로, 심장의 혈관인 관상동맥은 외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낮아지면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상태가 불안정해진다. 심장의 활동을 조절하는 신경계의 균형도 기온 변화에 따라 자주 일그러지는 데다 과도하게 심장이 수축하게 되면 심정지나 심장마비가 오면서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뇌혈관도 마찬가지이다. 체온이 떨어지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혈압이 높아지고 동맥수축을 자극해 혈소판 수, 혈액 점도, 혈액 응고를 증가시켜 뇌졸중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2019년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발생 추이를 보면 두 질환 모두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다음으로 많이 발생한 달은 다름 아닌 10월이었다. 따라서 심한 일교차가 나타나는 시기에는 활동을 조심하고 자제할 필요가 있다. 또 가슴통증 등 갑작스러운 몸의 신호가 있을 때는 간과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뇌졸중으로 뇌가 손상되면 위치와 범위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편측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다. 갑작스럽게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감각이 느껴지지 않거나, 얼굴 모양이 확연히 달라졌거나, 어눌한 발음 등의 언어장애, 망치로 때리는 듯한 두통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 셋째, 간과하기 쉬운 가을철 열성질환 환절기에 유행하는 질병 중에는 갑작스러운 발열과 몸살, 오한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해 무심코 지나쳐버리다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병들이 있다. 특히 이들 질병은 9∼11월 추수기와 성묘 및 야외 나들이 때 연중 최고 감염률을 기록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감염된 뒤 열흘 정도가 지나면 고열이 나고 림프샘이 붓고 두통, 피로감, 근육통이 생기며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하는 ‘쯔쯔가무시병’이나 쥐의 배설물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와 피부, 입 등으로 침투해서 감염되는 ‘유행성 출혈열’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또 감염된 동물의 배설물로 인해서 감염되는 ‘렙토스피라증’도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몸에 열이 나면 코로나19나 감기뿐 아니라 가을철 열성질환의 가능성을 꼭 염두에 두고 증상이 있을 때는 꼭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예방이 최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항상 건강한 전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서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와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또 항상 과로를 피하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환절기에 인후두와 기관지 등 점막이 건조해지면 감기 바이러스와 세균의 침투가 더 쉬워지므로 따뜻한 물과 음료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반드시 폐렴구균 및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아서 폐렴과 독감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호흡기질환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도 중요한 것이 급격한 기온 변화를 조심하는 것이다. 기온이 떨어지는 너무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 실외운동은 자제하고 기온이 좀 더 오르는 시간대로 활동시간을 옮기는 것이 좋다. 부득이 외출하는 경우에는 외출 전에 미리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어주고, 얇은 옷을 여러 겹 착용해 체온 변화에 따라 입고 벗을 수 있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평상시에 금연, 절주 등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심뇌혈관질환 위험인자들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가을철 열성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로 나갈 때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들판을 피하고 아무 데서나 눕지 않는 것이 좋다. 부득이 야외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긴팔 옷, 보호 장갑, 장화 등을 잘 착용해야 하며 진드기 기피제 사용은 필수다. 형형색색으로 곱게 물든 단풍과 낙엽들, 쾌청한 가을 하늘,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의 모습. 한국의 가을은 너무나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어르신 모두가 환절기 질병으로 힘든 가을이 아니라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는 건강한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10월호 발췌 글 : 박영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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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협하는 환경호르몬- 편리한 생활을 위해 화학물질로 만든 일상용품 사용이 늘면서 우리는 늘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환경호르몬을 줄이기 위해서는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따라야 한다. 환경호르몬이 우리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 환경호르몬은 일상생활에서 배출된 후 체내로 들어와 여러 호르몬의 생리작용을 교란하는 화학물질로, 정식 명칭은 ‘내분비 교란 물질’이다. 환경호르몬은 오존층 파괴,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세계 3대 환경문제로 간주될 정도로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까지 약 800여 종의 화학물질이 환경호르몬으로 인정되고 있으나 매년 상업적인 목적으로 새로운 화학물질 수만 개가 만들어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점차 더 많이 증가할 것이다.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되는 화학물질은 음식을 통한 섭취, 공기를 통한 호흡, 직접적인 접촉 등 3가지 경로를 거쳐 인체에 들어온다. 환경호르몬은 크게 잔류성과 비잔류성으로 나뉘는데,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은 독성이 강해 자연계에서 파괴되지 않고 생물 농축을 일으켜 생태계에 오랫동안 남아 있으므로 환경에 가장 악영향을 준다. 다이옥신 등을 포함한 31가지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은 유엔 결의에 따라 사용이 금지되었다. 반면 비잔류성 유기오염물질들은 체내에서 비교적 쉽게 배출되는데, 플라스틱병·영수증 용지등에 쓰이는 비스페놀 A, 장난감·화장품 용기·바닥재 등에 사용되는 프탈레이트, 전기 절연체로 사용되는 폴리염화비페닐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환경호르몬은 세포에 직접적인 독성을 나타내기보다는 호르몬 수용체와 결합하여 반응하기 때문에, 낮은 농도에서 반응성을 보이다가 농도가 증가하면 반응성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안전기준 이하의 낮은 농도로 노출되더라도 결코 안전하지 않으며 일부는 먹이사슬을 통해 단계를 거칠 때마다 농축될 수 있다. 또 여러 환경호르몬이 상호작용을 하므로 하나의 화학물질이 체내에서 다양하게 반응하며 개인에 따라 최종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예측이 어렵다는 특징도 있다. ◇ 환경호르몬의 유해성에 지속적인 관심 필요환경호르몬은 외부 환경에서 우리 몸속으로 흡수되어 체내에서 정상적인 호르몬이 만들어지거나 작용하는 것을 방해하는 내분비교란물질을 말한다. 환경호르몬은 직접 섭취 외에도 피부를 통한 흡수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 몸에 들어와 내분비계 질서를 망가트린다. 특히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의 신경-내분비계 발달은 환경적인 요인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환경호르몬과 같은 화학물질은 성호르몬을 교란해서 생식기관 발달이나 신체 성장, 뇌 발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각종 산업용 화학물질, 살충제와 제초제 등 농약류, 유지중금속류, 소각장의 다이옥신류, 식물에 존재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등 호르몬 유사물질, DES 등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합성 에스트로겐류와 기타 식품, 식품첨가물 등이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되는 환경호르몬에 해당된다. 환경호르몬은 대표적으로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 생식기능 저하와 생식기관 기형, 성장 저해, 암, 신경계와 면역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 환경호르몬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 생식기관의 암 발생과 발달 저해남성의 경우 정자 수 감소, 정자 운동성 감소, 기형 정자 증가, 생식기 기형, 고환암 및 전립선암 등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증, 자궁섬유종, 유방과 생식기관의 암 등을 발생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 체중증가지방세포로의 분화 촉진, 식욕 중추 자극 등을 통해 체중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 다만 같은 화학물질이라도 낮은 농도의 노출은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켜 체중을 증가시키나 높은 농도의 노출은 세포 독성 때문에 체중이 오히려 감소될 수 있다. - 제2형 당뇨병과 대사증후군 발생체중 증가와 함께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거나 화학물질이 직접 췌장의 베타세포에 장애를 야기하여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현재까지 유기염소계 농약, 다이옥신 등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노출이 제2형 당뇨병의 유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되었으며 비스페놀 A, 비소 등도 제2형 당뇨병의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갑상선 기능 이상갑상선호르몬 농도를 낮추거나 산모의 경우 무증상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 심혈관질환 위험도 증가앞서 설명한 비만, 당뇨병 등으로 인해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증가되는 부분도 있지만 환경호르몬이 심혈관 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라는 연구 결과들도 발표되고 있다. 다이옥신 농도가 증가할수록 허혈성 심질환에 의한 사망 및 모든 심혈관질환의 사망 위험이 증가했고 건강한 성인에서 비스페놀 A 농도가 증가하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가 상승했다는 결과도 있다. 하지만 아직 인과관계를 증명할 만큼의 충분한 근거는 없는 실정이다. - 태아와 신생아에게 미치는 영향태반을 통과해서 태아의 성적 발달, 대사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신생아의 성장이나 지능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 환경호르몬 오염 피해 사례 자료 「잔류성유기오염물질 환경 모니터링 백서」 (환경부) - 폴리염화바이페닐(PCBs) 오염과 가네미 사건1968년 3월 일본 규슈 가네미 지방에서는 일부 주민에게 이상한 피부염과 간질환, 신경장애 증상이 나타났다. 일본 규슈대학에서 원인 규명에 나서 11월 4일 ‘가네미사(社)’가 사료 원료로 판매한 미강유(쌀겨기름) 제조 시 가열 매체로 혼입된 PCBs(Poly Chlorinated Biphenyl)가 미강유로 흘러 들어가 이를 섭취한 것이 원인이라고 규명했다. 같은 해 2월 ‘가네미사’가 사료 원료로 판매한 ‘다이그유’ 중에도 PCBs가 혼입되어 있어 일본 규슈 지역, 중국 지방의 닭 50만 마리가 폐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가네미사에서는 미강유 탈취 공정에서 가열용 열 매체로 PCBs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것이 가열 파이프에서 누출되어 미강유에 혼입됐다. 그리고 이 공정에서 생성된 미강유 이외의 부산물을 다이그유에 혼합했기 때문에 닭이 모두 폐사하게 된 것이다. 이에 가네미사의 미강유로 인하여 중독된 사람을 ‘가네미유병 환자’라고 불렀고, 이로 인정된 환자는 약 1,068명(1971년 8월)이었다. 다수의 미인정 환자도 있어 실제 환자 수는 3,000~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1972년 6월까지 인정 환자 중 17명이 사망했다. - 다이옥신이 포함된 고엽제베트남 전쟁 때 사용한 고엽제로 알려진 제초제는 2,4-디클로로 페녹시아세트산(2,4-D)과 2,4,5-트리클로르 페녹시아세트산(2,4-T)의 혼합물로서 다이옥신(2,3,7,8 TCDD)을 불순물로 함유하고 있다. 1970년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은 베트남 국토 전체의 약 15%에 해당하는 면적에 고엽제를 살포했다. 약 7년간 약 5만 톤에 달하는 고엽제가 베트남 삼림 지역에 살포되었으며, 이 중 다이옥신류는 약 100kg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한국군, 미국군, 베트남 주민에게 고엽제의 피부 노출, 호흡기 노출로 인해 각종 질병이 나타났다. 또 고엽제가 생태계에 오랜 시간 잔류하면서 동물 체내에 축적됐고, 그 동물을 섭취하여 인체 노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고엽제 노출로 인한 인체 피해로는 발암성 질환, 기형아 출산, 정신질환, 두통과 현기증, 가슴통증, 손발 저림, 심장 질환 등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직까지 고엽제 노출 피해와 증상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10월호 발췌 글 : 전지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