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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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끊고 살찌면 오히려 심뇌혈관 건강에 나쁘지 않나요?‘담배를 끊으면 살이 찌고 건강에 더 해롭다’, ‘전자담배는 덜 해롭다’. 흡연자들은 흡연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론은 ‘아니다’이다. 살이 약간 찌더라도 흡연보다는 덜 해롭고 전자담배는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사람들은 흔히 건강관리는 40세 이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 20~30대에 당면하는 여러 과제들 때문에 건강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금연이나 절주를 권하면 흡연과 음주가 사회생활에 필요하다면서 끊을 수 없는 다양한 이유를 호소하는 환자들을 자주 본다. 오랜 기간에 걸친 흡연으로 인해 폐기종이 있던 체구 좋은 30대 중반 남자 환자에게서 이번 건강검진을 통해 고지혈증이 발견되었다. 주치의로서 당연히 금연을 권유했는데, 환자가 “선생님, 담배 끊으면 살찌잖아요. 지금보다 더 비만이 되면 심장에 오히려 안 좋은 것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금연에 도전했다가 금연 시작 후 증가하는 체중 때문에 금연을 포기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금연은 심뇌혈관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비만은 그 반대인데, 금연 후 체중이 증가하면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어떻게 될까? 금연 실천이 건강에 더 이득이 질문의 해답을 효과적으로 찾기 위해서 필자가 속한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 2002~2003년과 2004~2005년에 건강검진을 총 두 번 받은 40세 이상 남성 11만여 명을 대상으로 금연 후 체중 증가와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담배를 끊은 후 살이 찌더라도 계속 흡연을 한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각각 67%, 25%나 감소한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를 본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팀도 “한국 의학자들의 이번 빅데이터 활용 연구가 금연의 심뇌혈관 질환 예방 효과에 대한 의학적 근거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으며, 국내외 언론에서는 “금연 후 살쪄도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 줄어든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였다. 다른 연구에서는 금연 후 혈당이 조금 올라도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인다. 따라서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금연했는데, 혈당과 뱃살이 늘어서 오히려 안 좋은 것 아닌가 하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약간 체중이 늘더라도 지금 바로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건강 유지에 더 중요하다. 전자담배 의존도 NO! 흡연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폐를 끼친다. 심지어 간접흡연은 뼈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편이 집에서 흡연하는 경우 아내의 골다공증 위험이 올라간다. 부모의 흡연은 자녀의 아토피 위험도 높인다. 미래 배우자와 자녀의 뼈건강, 피부건강을 위해서라도 꼭 금연이 필요하다. 담배를 완전히 끊지는 못하더라도 피우는 양을 줄이면 그래도 덜 해로울까 하는 질문도 종종 받는다. 흡연량을 줄이는 것보다는 금연이 가장 우선 권유된다. 아주 소량의 흡연을 해도 심뇌혈관 위험도는 꽤 높아지기 때문이다. 흡연량을 줄이면 일부 폐암 위험도가 약간 감소하기는 하지만, 일차적으로는 금연이 원칙이다. 일부 흡연자들은 금연을 결심하고서도 당장 담배를 끊기보다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꾼 뒤 서서히 담배와 멀어져보려 한다. 하지만 일반담배 금연을 유지한 상태에서 전자담배를 사용한 사람은 완전한 금연 상태를 유지한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1%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일반담배를 5년 이상 금연했던 그룹에서도 다시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우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무려 70%나 높았다. 이는 일반담배 금연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사람이 전자담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흡연자가 전자담배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일반담배를 완전히 끊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미 일반담배를 끊은 사람은 전자담배 사용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근거는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산출된 신뢰할 만한 결과들이다.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올해에는 꼭 금연을 실천하도록 하자.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상민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3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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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주사 남자도 맞아야 하나요?최근 산부인과를 찾는 젊은 남성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자궁경부암 백신’이라고 불렸던 HPV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서다. HPV는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왔지만 최근 들어 남성 역시 HPV를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남성도 HPV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생소한 HPV? 전체 암의 5%가 HPV 탓 남녀 모두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HPV(Human Papilloma virus, 인간유두종바이러스)는 종류만 200종이 넘는다. 이 중 40종 이상이 직접적인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는데 성을 매개로 하는 탓에 성생활을 하는 남녀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 HPV에 감염된다 해도 대부분 증상이 없고 자연적으로 소멸된다. 다만 지속적으로 감염될 경우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남성에게는 두경부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 HPV 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60만례 이상의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전체 암의 약 5.2%에 해당된다. 국내 자궁경부암 연도별 환자 수 추이 국내 젊은 ‘자궁경부암’의 증가 HPV 관련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에서 15-44세 여성 암 사망률 4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2019년 스페인 카탈루냐 연구소(Catalan Institute of Oncology/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C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새로 진단받은 환자가 569,847명이며 하루 평균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853명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 추이도 주의를 요하는 상황이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서 발표한 자궁경부암 연도별 환자 수 추이에 따르면 2017년 59,910명에서 2021년 65,013명으로 환자가 8.5% 증가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비교적 젊은 3040 자궁경부암 환자가 35.9%에 달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단 점이다. HPV를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HPV 백신 접종’ 다행히 HPV는 백신 접종을 통해서 예방이 가능하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HPV 감염이 발견되면서 다른 암과 달리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현재 병원에서 접종 가능한 HPV 백신의 종류는 2가, 4가, 9가 백신이다. 2006년 첫 HPV 백신이 국내 도입된 이후 10년이 지난 2016년에 현존하는 HPV 중 가장 많은 유형의 예방이 가능한 9가 백신이 출시됐다. 이 9가 백신은 HPV 유형 중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6, 11형과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16, 18, 52, 58형 등을 포함해 총 9가지 HPV 유형을 커버한다. 생식기 사마귀와 자궁경부암, 항문암, 질암, 외음부암 등의 암 예방 범위도 90%로 넓다. 9가 백신은 2020년에 만 45세 여성까지 접종 연령이 확대돼 여성은 만 9-45세, 남성은 만 9-26세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남녀 모두 HPV 백신 접종 필요해 최근 남성의 HPV 백신 접종 필요성이 대두되는 한편, 아직까지 ‘자궁’이 없는 남성이 왜 HPV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의문도 많이 제기된다. 그러나 남성의 HPV 백신 접종은 남성 본인의 건강 관리에 유익하다. 그뿐 아니라 남녀 모두 접종 시 이점이 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전 세계 자궁경부암 퇴치 계획에 따르면 남녀 HPV백신 접종률이 75%를 달성할 때 HPV 16형을 포함한 대부분의 HPV유형을 30년 안에 퇴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면역에 더불어 HPV의 남성 질환도 반드시 예방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HPV 남성 질환은 생식기 사마귀로 지난 10년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비교적 성생활이 활발한 젊은 남성층(만 25-29세)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남성에게 HPV 백신이 중요한 대안이 되는 이유는 남성의 HPV 6, 11, 16, 18형에 대한 평균 자연항체 생성률이 7.7%로 낮기 때문이다. 이는 백신 접종 없이는 HPV 감염을 막을 길이 없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남성 구인두암이 증가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2015년 두경부암의 일종인 구인두암 발병률이 자궁경부암을 앞서 가장 흔한 HPV 관련 암이 되었을 정도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관련 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두경부암 발병률이 10년(2010-2019년)간 35%나 증가했다.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HPV 백신 접종 가능 성경험이 있는 경우 HPV 백신이 효과 없다는 낭설로 인해 접종을 망설이는 경우도 있지만 성경험 유무와 상관없이 백신 접종은 의미가 있다. 성경험 시작 이전 접종이 가장 좋은 시기임은 맞지만 성경험을 통해 이미 HPV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HPV 감염질환을 유발하는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격언처럼 백신 접종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아직도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HPV 백신 접종만으로 전체 암 중 5%의 원인이 되는 HPV를 예방하는 것은 큰 이점임이 틀림없다. HPV 백신은 산부인과를 비롯해 비뇨기과 등 여러 과에서 접종 가능하다. 향후 45세 이하 여성뿐 아니라 20대 젊은 남성도 HPV 백신 접종을 마쳐 HPV를 예방할 수 있길 당부한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서부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3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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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감소증 단순히 영양과 운동만으로 해결될까?노인은 전반적으로 신체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나의 문제가 생기더라도 노화라는 큰 범위 내에서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노인의 근감소증 역시 노화라는 요소를 고려한 치료방법만이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현대 의학은 인류가 19세기 말 미생물을 발견하며 우리 몸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약으로 치료하는 개념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배가 아프면 배 아픈 약, 혈압이 높으면 혈압 떨어뜨리는 약, 이런 식으로 어떤 현상이 있으면 그 현상에 대한 치료를 위해 약을 적용하는 것이다. 신약 개발도 이런 개념으로 이뤄진다. 노화에 따라 인지기능이 나빠지는 현상에 대해 알츠하이머의 원인 병소 발생을 예방하거나, 병리적인 변화를 해소할 수 있는 치매약을 개발하는 식이다. 하지만, 감염병이나 몇몇 암, 유전성 질환과는 달리 노화의 결과로 벌어지는 기능 이상에는 이런 접근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 ◆ 다양하게 접근해야 하는 노화 가장 단적인 사례가 노화로 근육의 기능과 양이 감소하는 근감소증과 근본 원인이 되는 노쇠다. 근육의 기능과 양은 다음 세 가지 요인에 의해서 결정되며, 우리 몸속에서는 근육 단백질이 생성되고 분해되는 미세한 사이클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첫째는 근육이 얼마만큼의 물리적 자극을 받는지의 여부이다. 이러한 물리적 자극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 근력 운동이다. 둘째, 내 몸이 쓰는 것보다 충분한 영양성분이 몸속으로 들어오고 있는지의 여부이다. 근육 세포는 아미노산과 탄수화물을 포함한 개별 영양성분의 농도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전반적인 영양상태를 모두 고려해서 근육단백질을 합성할지, 또는 근육단백질을 녹여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할지를 결정한다. 셋째는 의학적, 생물학적으로 근육단백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의 균형이다. 진화적으로 우리 몸은 위기에 처하면, 즉 감염이 생기거나(염증)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스트레스 호르몬) 하면 근육은 우리 몸을 일단 살리는 데에 집중하기 위해, 근육을 합성하는 일을 멈추고 오히려 근육단백질을 녹여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해버리게 된다. 이 세 가지 요인을 기반으로 과학자들이 근육 생성 연구를 할 때 주로 별다른 질병이 없으면서 근감소 현상 자체만 존재하는 비교적 젊은 사람들을 모아서, 운동을 격려하고 영양을 공급해 근육의 양과 기능이 증가되는 것을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이 연구 결과들을 모아 “근감소증의 치료는 운동과 영양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참 많지만, 이는 의사들이 만나게 되는 근감소증이 동반된 어르신들에게서 관찰되는 노화와 기능의 변화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할 수 있다. 근감소증과 노쇠의 중재에 있어서 핵심축이며, 건강한 생활 습관의 요소이기도 한 운동과 영양은 물론 아주 중요하다. 사실 임상 연구를 해보면 이 두 요소가 근감소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 수단이 되는 것은 맞다. 신체 활동이나 식사 중 단 한 가지만이라도 왜곡되거나, 심지어 운동을 꾸준히 하더라도 운동 습관 내에서의 균형이 틀어지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에 광범위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앓고 있는 질병과 근감소증 정도에 꼭 맞도록 제대로 설계된 근력 강화 운동을 2개월 정도 꾸준히 하면 우울, 불안, 수면장애, 요실금, 변비, 소화불량 등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그저 근육량, 근력, 신체 기능이라는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매우 다양한 임상적인 문제들에 대해 단순히 근감소증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그에 대한 해답은 그저 운동과 영양이라고 뭉뚱그리는 것은 숨겨진 폐암 때문에 기침하는 사람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 그저 기침약만 처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 한편으로는, 여러가지 기저 원인 때문에 도저히 식사를 할 수 없고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공허하게 공자님 말씀을 외치는 격이 되기도 한다. ◆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로 나타나는 근감소증 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기력이 많이 떨어진 어르신들은 겉보기에는 ‘근감소증’을 겪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막을 자세히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에서 얽히고설킨 원인들이 있다. 코로나19를 앓은 이후 심해진 우울감과 식욕 저하 때문에 식사량과 바깥 활동이 줄면서 우울, 불안, 수면, 인지가 모두 악화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운동을 더 하세요”, “단백질을 드세요”라고 한들 몸과 마음이 주고받는 악순환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울, 수면을 비롯해 몸과 마음을 아우르는 치료 노력이 동반되면, 식사와 활동은 저절로 좋아지면서 삶의 질이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감소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진료실을 찾으신 어르신에게서 암, 내분비계 질환, 자가면역 질환, 치매를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근감소증이라는 현상은 이런 복합적인 현상이 더해져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먹고 있는 약들이 의식을 처지게 만들거나 식욕을 떨어뜨리는 숨겨진 원인이었음을 확인할 때도 있다. 당뇨병이 있어서 근육을 만드는 몸의 능력도 애초에 떨어져 있는데, 우울감으로 식사를 제대로 못 하는 것이 겹치고,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느라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고, 식욕을 떨어뜨리는 약까지 먹어야 하는 이 요인들이 모두 더해진 결과가 근육이 빠지는 모멘텀을 만드는 식이다. 이렇게 여러 요인이 더해져서 한 가지 현상을 만드는 노인의학적 문제들을 ‘노인증후군’이라고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근육 빠지는 현상이 100만큼 벌어지고 있을 때, 식욕 떨어지는 약 때문에 밥 못 먹는 것이 30만큼, 당뇨병이 20만큼, 몇 달 전에 걸렸던 코로나19가 20만큼, 우울감과 인지 저하에 따른 활동 저하가 또 30만큼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기여분을 정확하게 숫자로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노인의학 진료실에서는 찾아낼 수 있는 기여 요인들을 최대한 찾아내려 노력한다. 이러한 노인증후군들의 진단과 치료 과정은 ‘노인포괄평가’라고 불리는, 삶을 지탱하는 모든 의학적, 기능적 요인들을 자세히 뜯어보고 문제들이 만들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들을 끊어주는 과정이 핵심이고, 이런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전문 분야가 노인의학이다. ◆ 노인의학으로 접근해야 하는 노인 질병 사람의 몸과 마음은 자동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시스템이지만, 노화와 질병을 설명할 때는 자동차만큼 좋은 비유도 찾기 어렵다. 자동차를 오랜 기간 운행하면 여러 부품이 노화되고 이런 이상들이 종국에는 소음 진동을 만들어 승차감을 악화시키고 작동 효율성을 저하시켜 차가 잘 나가지 않게 된다. 이런 문제로 정비사를 찾았을 때, 훌륭한 정비사는 불거져 나온 결과의 원인을 찾아 들어가서 가장 핵심적인 원인이 되는 부속부터 교체한다. 이보다 못한 정비사는 불거져 나온 결과들과 관련 있는 부속들을 변죽을 울리듯 교체하기도 한다. 차가 잘 나가지 않는데 가속 페달을 덜 밟아서 그렇다고 설명하는 어리석은 정비사는 상상하기 어렵다.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나라의 의료 체계는 의사가 이렇게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고 원인을 추론해볼 기회를 주지 않는다. 여러 요소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는 클래식카를 보유했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차량에 생긴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전반적인 문제에서부터 세부적인 원인까지 살펴볼 수 있는 정비사가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은 적어도 노년기 환자를 대상으로는 ‘엔진 정비소’, ‘배기관 정비소’, ‘타이어 정비소’, ‘서스펜션 정비소’만 있는 상태다. 그래서 어르신들에게서 볼 수 있는 질병이 얽히고설킨 결과로 나타나는 근감소증과 노쇠의 원인을 찾아줄 수 있는 의사를 만나기가 어렵다. 힘이 없고 어지러우면 ‘어지러운 데 좋은 약’을 받는다. ‘어지러운 데 좋은 약’ 중 흔히 사용되는, 소위 항콜린 약물(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신호를 저해하는 특성이 있는 약물)은 변비나 낙상의 위험성을 높이니 영양상태를 더 나쁘게 만들 우려가 있다. 또 소화가 안되면 ‘소화제’를 받는다. 소화제 중에도 항콜린 약물들이 더러 있다. 이런 항콜린 약물들이 하나둘 늘어나다 보면 인지기능이 떨어져서 마치 치매가 생긴 것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면 또 치매 보는 의사를 찾아가 인지기능 검사를 하고 치매약을 받는다. 치매약은 지금까지 받았던 항콜린 약물과는 정반대로, 아세틸콜린의 신호를 증가시키는 약이다. 흔히 생기는 부작용으로 방광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소변을 보고 싶은 절박감이 드는 현상, 위장의 불편함이 평소보다 훨씬 심하게 느껴지는 현상 등이 있다. 이런 불편감은 식사나 수분 섭취를 더 악화시킨다. 결과적으로, 각 증상들을 돌보는 의사 여럿을 만나 수많은 약을 받았음에도 전체적인 컨디션은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한다. 노인의학에서는 약의 부작용이 또 다른 약을 끊임없이 부르는 이러한 현상을 처방연쇄(prescribing cascade)라고 한다. 환자의 모든 약을 관리하고 노인의학적 질병 특성을 고려해 진료할 수 있는 1차적인 책임자가 있다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다. ◆ 꼭 필요한 포괄적 노인의학 진료 근감소증은 따로 떨어진 질병이 아니라, 잘못 방치하면 숨겨진 큰 질병을 놓치게 만들거나 돌이킬 수 없는 기능 쇠퇴를 만들어 가족이나 요양보호사에 의존한 여생을 살게 되는 중요한 전조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그 치료 과정은 의사의 노인의학적 사고방식이 핵심이 된다. 다가올 미래의 어르신 돌봄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이해를 바탕으로 포괄적인 노인의학 진료가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2월호 발췌 글 :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정 희 원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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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치연구소 목요칼럼] 시대정신 공화주의를 생각한다자료 하나를 소개하며 글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2월 26일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정책 성과 및 동향 분석 기초연구’에 따르면, 갤럽월드폴(Gallup World Poll)의 우리나라 행복 수준은 2021년 10점 만점에서 6.11점이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우리나라보다 낮은 나라는 그리스, 일본, 멕시코, 폴란드, 콜롬비아, 튀르키예의 여섯 국가였습니다. 여기서 행복 수준이란 그 나라 국민이 스스로 인식하는 행복의 정도를 의미합니다. 성공한 국가, 위기의 국민 국민의 행복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였을까요? 핀란드가 7.79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덴마크, 이스라엘이 뒤를 이었습니다. 미국은 6.96점, 영국은 6.87점, 독일은 6.75점, 프랑스는 6.66점을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점수가 주요 선진국들과 동일한 6점대라는 점에서 그 차이가 크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본(6.09점), 멕시코(5.99점) 등과 함께 낮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 또한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21세기에 들어와 우리사회의 위상이 20세기와는 다르다는 점은 국가적 자부심입니다.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수평적 정권교체 이후 절차적 민주주의도 안정됐습니다. 그 결과 비서구사회에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국가로 평가돼 왔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K-문화가 지구적으로 큰 환영을 받아 김구선생이 소망했던 ‘문화국가’의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갤럽월드폴에 담겨 있는 의미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적지 않은 국민이 ‘성공한 국가’에서 ‘행복하지 않은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갤럽월드폴에서 제 시선을 끈 결과가 하나 더 있습니다. ‘곤란한 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친구나 친지가 있는가’에 대한 응답입니다. 이 질문에 ‘없다’고 답변한 비율에서 우리나라는 18.9%를 기록함으로써 OECD 회원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습니다. 우리보다 사회적 고립도가 심각한 국가는 콜롬비아, 멕시코, 튀르키예뿐이었습니다. 이 자료들이 함의하는 바는 분명해 보입니다. 산업화 30년과 민주화 30년이 지난 현재, 국가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적지 않은 국민은 행복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고립감을 느낀다는, 다시 말해 삶의 위기 앞에 놓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공한 국가, 위기의 국민’은 최근 우리 사회가 서 있는 자리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언명이라고 저는 보고 싶습니다. 다시 생각하는 공화주의 이 지점에서 저는 헌법 제1조 제1항을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광복 70여 년 동안 헌법은 여러 차례 개정돼 왔습니다. 변하지 않았던 것의 하나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제1조 제1항이었습니다. 이 천명은 우리 현대사를 이끌어온 마스터프레임이자 우리나라를 일차적으로 규정하는 아이덴티티입니다. 여기서 제가 주목하려는 것은 민주공화국에서 ‘공화국’의 의미입니다. 사실판단의 관점에서 헌법이 제정된 당시 공화국이라는 말에는 ‘비(非)군주국’이란 의미가 담겨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더하여 가치판단의 관점에서 공화국을 지탱하는 이념인 공화주의의 의미를 성찰하는 것은 2020년대의 현재적 상황에서 중대한 과제입니다. 전통적으로 공화주의는 덕성을 갖추고 공공성에 헌신하는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사회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했습니다. 정치철학적으로 공화주의는 개인의 자유에 대한 자유주의적 해석과 경쟁하고 이를 비판해 왔습니다. 자유주의가 타자의 간섭으로부터의 ‘소극적 자유’를 중시한다면, 공화주의는 스스로를 지배할 때 진정으로 자유로운 ‘적극적 자유’와 사회 구성원으로 동동한 권리를 누리는 ‘비지배적 자유’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화국(republic)이란 말의 기원을 이룬 라틴어인 레스 퍼블리카(res publica)는 그리스어인 폴리스(polis)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리스 시인 소포클레스는 ‘한 사람이 지배하는 곳은 폴리스가 아니다’라고 노래했습니다. 로마 철학자 키케로는 공동의 법과 이익에 의해 결속된 공동체로서의 국가가 레스 퍼블리카, 다시 말해 공화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공화주의는 민주주의와 함께 군주의 자의적인 1인 통치에 맞서 시민들이 자유와 권리를 주창하기 위한 이념이자 사상이었습니다. 민주주의와 공화주의가 결이 다르다는 점을 여기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학자 채진원이 지적하듯, 민주주의는 다수파에 의한 소수파 지배, 즉 다수결 지배를 인정하게 됩니다. 반면에 공화주의는 다수파와 소수파의 존재를 모두 인정하며 누가 국가권력을 획득하더라도 견제와 균형을 통한 공존, 연대, 통합을 추구합니다. 공화국의 이상은 시민 모두가 ‘같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 만들기에 있습니다. 시대정신으로서의 공화주의 21세기가 시작한 지 20여 년이 흐른 우리 사회에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위기의 국민 다수가 소망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이 좀 더 공정하고 평등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공정과 평등이 중요한 까닭은 간명합니다. 공정과 평등의 가치는 적극적 자유와 비지배적 자유를 가능하게 합니다. 적극적 자유와 비지배적 자유를 실질적으로 보장할 때 우리는 ‘같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같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지 않는 나라는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의 국가입니다. 공적 가치보다 사적 이익을 우선하는 나라입니다. 공화주의가 요구하는 시민적 덕성·참여·신뢰의 윤리를 내면화하는 것이 중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신뢰의 상실과 보이지 않는 정부가 어두운 시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경구만큼 현재 우리 사회가 서 있는 위태로운 자리를 증거하는 말은 없을 것입니다. 아렌트는 이를 ‘공화국의 위기’라 명명했습니다. 자, 그럼 갤럽월드폴로 돌아가겠습니다. 우리 국민 다수의 소망은 행복한 나라에서 살아가는 데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성공한 나라는 행복한 나라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행복한 나라는 자유로운 나라, 공정한 나라, 평등한 나라, 다시 말해 ‘같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일 것입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선 새로운 시대정신과 정치철학으로 공화주의를 제가 소환하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독일 빌레펠트대 사회학 박사.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코렛 펠로. <세상을 뒤흔든 사상>, <South Korea's Democracy in Crisis> 등 저서 및 편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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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꼭 필요한 두통두통은 국민 통증이라 할 만큼 많은 사람이 겪는 흔한 증상이다. 이러다 괜찮겠지, 뭐 큰 병이겠어? 하면서 무심히 지나치기도 하고 위험한 질환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걱정에 정밀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두통, 어떤 경우에 검사가 꼭 필요할까? 머리가 지끈지끈한 두통이 계속되면 뇌졸중, 뇌종양, 뇌동맥류 같은 위험한 질환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안고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촬영하기 위해 진료실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또 집 근처 의원에 내원하여 경동맥 초음파, 뇌혈류 도플러 검사를 한 후 이상이 없으니 큰 병원에 가보라는 권유를 받고 내원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은 두통 자체가 질환인 ‘원발성 두통’으로, 특별한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응급실 환자의 3~8%가 두통으로 방문한다고 한다. 어떤 종류의 두통일 경우에 검사가 꼭 필요한지 미리 알아두면 필요 없는 검사나 치료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원발성 두통의 종류 3대 원발성 두통으로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성 두통이 있다. 긴장성 두통은 가장 많은 경우를 차지하며 주로 ‘무겁다’, ‘누르듯이 아프다’, ‘띵하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참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항상 불편함이 느껴진다. 편두통은 흔히 한쪽에서만 아픈 두통으로 알고 있지만, 양측 모두 아플 수도 있다. 메슥거림을 동반하면서 쿵쿵 맥박이 울리듯이 아픈 양상이 나타나며 전구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가 일상생활을 수행 못 할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며 ‘누워서 쉬어야 급한 통증이 가라앉는다’고 표현한다. 군발성 두통은 일정한 기간 비슷한 시간대에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눈물, 콧물, 눈 충혈 같은 자율신경계 자극 증상을 동반하며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강도가 매우 심하다. 편두통이나 군발성 두통같이 참기 힘든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약물이나 주사 치료가 꼭 필요하지만, 원발성 두통의 직접적인 원인을 찾을 수는 없다. 비싼 돈을 내고 MRI, MRA 검사를 해도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으면 불면증과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고, 될 수 있으면 진통제는 피하면서 유발 원인이 될 만한 나쁜 자세나 음식을 피하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스트레칭과 운동을 같이 권유받기도 한다. ◆ 위험 신호가 있는 이차성 두통 두통을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이 있는 ‘이차성 두통’은 문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전체 두통의 약 10~20%를 차지한다. 예를 들면 뇌종양, 뇌동맥류에 의한 두통이 가장 많이 알려진 이차성 두통이고, 교통사고 후 경부통증이나 숙취에 의한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차성 두통은 반드시 원인을 치료해야 두통이 해결될 뿐만 아니라, 원인 질환에 따라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CT와 MRI, MRA, 필요하면 뇌척수액 검사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검사를 해야 하는 위험한 신호가 어떤 것인지 살펴보자. - 발열을 포함한 체중감소, 쇠약, 혈압변동 등 전신 증세가 있는 경우 혈관염증, 면역력 저하, 감염, 종양, 호르몬 불균형 같은 전신 질환을 고려해야 한다. 뇌염, 세균성 뇌수막염, 뇌농양 같은 신경계 감염인 경우에는 심각한 합병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응급실 방문이 필요하다. 이 경우 평소에 없던 경부 강직 증세와 발열, 오심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의식이 처지는 것 같다면 더욱 빠른 내원이 필요하다. - 악성 종양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악성 종양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는 뇌영상검사가 필요하지만, 과거력이 없을 때 종양이 발견되는 경우는 0.1% 이하이며, 대부분 50세 이후 발견됐다고 보고된다. 폐암, 유방암, 악성흑색종의 경우가 더 높은 뇌종양 발병률을 보였다. - 신경학적 이상 증세를 동반하는 경우 시각 이상, 시야장애, 복시, 팔다리 마비, 발음 이상, 보행균형장애 등의 신경학적 이상 증세를 동반하는 두통의 경우 뇌졸중을 감별해야 한다. 뇌출혈의 64.5%, 뇌경색의 32%는 두통이 동반된다. 두통의 강도는 병변의 크기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 평생 처음 느껴보는 강도의 갑작스러운 통증 이 경우는 ‘벼락두통’일 가능성이 크며 최근에 변화된 두통 패턴 및 50세 이상에서 새로 생긴 두통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40세 이상이면서 경부 통증 및 강직, 목 굽힘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위험하다. 많게는 벼락두통의 25%가 뇌지주막하출혈이라고 보고된 문헌도 있다. 운동 중에 생기는 경우가 제일 흔하며, 기침이나 코를 풀 때, 배변 시 배에 힘을 줄 때, 성행위 중에 생기는 두통은 이차성 두통 감별이 필요한 경우이다. - 자세 변화에 따른 두통 자세 변화에 따른 두통의 대부분은 앉았다가 일어날 때 발생한다. 이런 경우 두개내저압을 의심해볼 수 있다. 뇌척수액이 감소하여 생기는 증상으로, 약간의 어지럼증과 이명, 구토 증상이 동반되나 누워서 쉬면 두통이 가라앉는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병원에 일찍 내원하는 편이다. 이와는 반대로 누워 있으면 더욱 두통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두개내압상승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감별이 꼭 필요하다. - 임신이나 산욕기에 새로 생기는 두통 응고성 항진, 호르몬 같은 신체적 변화에 기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면밀한 진찰이 필요하다. 이차성 두통의 경우 대부분 임신 3기에 발생한다. 잘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 뇌하수체 질환, 응고성항진에 의한 뇌정맥혈관질환을 감별해야 한다. 출산 후 산욕기에 두통이 생기는 경우 경막외 마취 또는 척수 마취 후에 생긴 두개내저압이 원인일 수도 있다. 모든 이차성 두통이 MRI에서 구조적 이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갑상선 항진증, 부신 종양에 의한 이차성 고혈압, 경추성 두통같은 경우는 특이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새벽이나 아침기상 후 머리가 맑지 않고 구역감이 같이 있는 사람은 꼭 수면무호흡증, 수면위생불량에 의한 두통을 고려해야 한다. ◆ 예방이 가능한 원발성 두통 이차성 두통의 경우 예방을 위해 원인 치료가 필요함은 앞서 강조하였다. 원인을 명확히 할 수 없는 원발성 두통의 경우 몇 가지 예방 방법이 있다. ① 목과 어깨를 가볍게 한다. 여성들의 경우 가방을 어깨 등에 멜때 불편할 정도의 힘이 들어가지 않게 하고 오래 들고 있는 것도 피하는 편이 좋다. 사무직에서는 장시간에 걸친 컴퓨터 업무가 두통을 가장 많이 유발하는 원인이다. 생각날 때마다 규칙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1시간 이상 계속 앉아 있지 않도록 한다. 또한 본인 능력에서 벗어난 격렬한 상체 근력 운동도 두통이 있는 경우엔 멈추도록 한다. ② 술·담배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는 두통 환자들에게 매우 좋지 않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경우는 뇌에 산소공급이 안 되어 극심한 두통과 구역감을 일으킬 수 있다. 당장 금주·금연이 필요하다. ③ 수면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은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수면을 방해하는 환경이 있는지 확인하고 스스로 교정해보도록 한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2월호 발췌 글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홍 지 만 검진문의 : 대구지부 (053)757-0500, http://daegu.kahp.or.kr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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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이는 부정출혈생리할 때가 아닌데 출혈이 보이면 덜컥 겁이 난다. 큰 병은 아닌지, 빨리 병원에 가야 하는지, 무슨 검사를 해야 하는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갑작스러운 출혈인지, 간헐적인 출혈인지 잘 살펴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질출혈로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환자가 종종 있는데 원인은 참 다양하다. 그중에 생리할 때가 아닌데 피가 난다거나 최근 몇 달간 생리양이 늘었다거나 또는 드물기는 하지만 딸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어딘가에 부딪힌 후 아래쪽으로 피가 묻는다는 등이 일반적인 사례다. 개인에 따라서 또는 원인에 따라서 약간의 불편감만 느낄 수도 있고 종종 빈혈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 질출혈은 주로 자궁, 자궁경부, 질, 나팔관 그리고 난소에서 나타나는 출혈에 의한 것이지만 간혹 방광이나 요도에서 발생하는 출혈이 질출혈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정상적인 생리는 24~38일 사이의 주기로 4~8일간 지속되며, 출혈량은 5~80mL 정도이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자궁·질출혈의 경우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정상적인 생리 이외의 주기적이지 않은 출혈을 의미한다. 연령별로 흔한 질출혈의 원인에 대해 살펴보자. 연령별 흔한 질출혈 원인 유소아기생리적 출혈, 외음질염, 외상, 내분비질환, 성조숙증 등이 주요 원인이다. 생리적 출혈은 모체로부터 받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신생아기에 발생하며 보통 저절로 사라진다. 외음질염은 기저귀나 속옷에 의한 단순 염증, 이물질에 의해서 음부에 상처 및 감염이 생긴 것으로 연고 등의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좋아진다. 유방의 발달 등과 질출혈이 동반되는 경우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사춘기 무배란성 출혈, 혈액응고장애, 임신, 질·골반 감염, 양성질환 등이 주요 원인이다. 사춘기에 처음 생리를 시작할 때는 주기가 자리 잡는 데 보통 1~2년이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의 불규칙한 출혈은 검사상 이상이 없는 경우 정상으로 본다. 피가 한번 나면 잘 멈추지 않는 혈액 질환이 있어 질출혈이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단독 면담, 임신반응검사 그리고 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 가임기 임신관련 출혈, 무배란성 출혈, 질·골반 감염, 양성 질환, 내분비 질환, 악성 질환, 혈액응고장애, 의인성 원인 등이 주요 원인이다. 임신 상태에서는 절박유산, 자연유산, 자궁외임신 등이 출혈의 원인이다. 그 밖에 다낭성난소증후군, 난소기능 부전 등 배란 장애로 인한 불규칙한 무배란성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자궁의 근종, 용종, 자궁선근증 등의 양성 질환도 부정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자궁에 생기는 혹 중에 가장 흔한 것은 자궁근종이 며 가임기 여성의 약 25~35% 정도에서 발생하나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50% 이상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자궁근종은 위치, 수, 크기 등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월경과다, 골반통증, 생리통, 성교통과 비정상 자궁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 한편, 피임약의 부작용으로도 질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배란을 조절해서 피임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피임약은 점상 출혈, 주기적 출혈, 무월경, 메스꺼움, 두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갱년기 무배란성 출혈,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용종·자궁근종·자궁선근증, 의인성 원인이 주요 원인이다. 폐경 후위축성 질염, 자궁내막암·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용종, 호르몬요법 등이 주요 원인이며 나이가 들수록 혹에 의한 출혈의 경우 악성 종양 발생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폐경 후 에스트로겐 저하로 인한 위축성질염 그리고 직장이나 방광의 문제로도 질출혈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없이 암에 대한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 생각보다 많은 여성이 부정출혈을 경험하고 있으며 원인에 따라서 건강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가볍게 생각할 부분은 아니므로 적극적인 상담과 적절한 검사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자궁과 건강을 지키며 삶의 질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중요한 과정이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도지부 산부인과 전문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2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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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가려운 두드러기가 생겼어요!갑자기 온몸이 가렵고 울긋불긋해지는 두드러기는 감염이나 약물, 음식 등에 의해 생기고 대부분 하루 이내에 증상이 사라진다. 그러나 거의 매일 나타나며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는 만성 두드러기도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 두드러기가 뭔가요? 두드러기는 갑자기 발생해 가려운 증상과 경계가 명확한 홍반성 팽진이 생기고 혈관부종을 동반할 수 있으며 대부분 하루 이내에 증상이 좋아지는 점이 특징이다. 전체 인구의 15~20%가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며, 특히 아토피 환자에서 발생률이 높다. 팽진의 발생이 6주를 넘기지 않는 경우 급성 두드러기로 분류하고, 6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만성 두드러기로 분류한다. 만성 두드러기는 원인이 있는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와 원인이 없는 자발성 두드러기로 나뉜다.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는 원인에 따라 피부그림증, 한랭 두드러기, 열 두드러기, 지연압박 두드러기, 일광 두드러기, 진동 두드러기, 콜린 두드러기, 수인 두드러기, 접촉 두드러기로 나뉜다. ◆ 두드러기는 왜 생기나요? 급성 두드러기는 감염, 약물, 음식 등에 의해 유발되며, 50~75%에서는 유발원인을 찾지 못한다. 병태생리적으로는 우리 몸의 비만세포에 의해 유발되며, 활성화된 비만세포에서 히스타민과 혈소판활성인자, 사이토카인 같은 매개물질들이 분비되어 감각신경을 활성화하고, 혈관 확장 및 혈장의 혈관외 유출을 일으켜 가려움과 홍반성 팽진, 부종 등의 증상을 보인다. ◆ 두드러기 검사를 꼭 받아야 하나요? 대부분의 두드러기는 급성 두드러기로, 1주 이내에 호전되어 광범위한 검사가 필요 없지만, 6주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만성 두드러기는 치료가 잘되지 않아 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검사 전에 환경적인 변화나 감염성질환, 음식, 약물에 대한 병력 등을 파악하면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식품이나 약물이 원인으로 추정되면 피부반응검사나 알레르기 특이 면역항체 검사, 필요시 유발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하더라도 50~75%는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의 경우 병력 청취에서 의심되는 물리적 원인에 대해 항목별로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데, 다른 감염이나 다형 홍반, 두드러기 혈관염, 비만세포증, 유전혈관부종과 구별해야 한다. ◆ 두드러기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급성 두드러기의 경우 일반적으로 팽진이나 부종 부위를 차게 하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지며 식품, 약물, 감염 등 해당원인이 없어지면 치료된다. 반면, 팽진이 거의 매일 나타나는 만성 두드러기는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특히 비만세포 의존질환은 대부분 만성 경과를 보인다. 개인별로 악화원인과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양하므로 개별적인 치료를 증상에 따라 단계적으로 조절하여 치료하며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개정된 유럽진료지침에 따르면, 만성 두드러기의 초기 치료에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투약하고 2~4주 이상 치료해도 반응이 없으면 4배까지 증량한다. 증량 후에도 2~4주 이상 반응이 없으면 다음 단계로 오말리주맙을 2~4주 간격으로 추가 투약한다. 2단계 치료에도 6개월 이상 조절되지 않으면 사이클로스포린을 추가할 수 있다.(그림 참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1월호 발췌 글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장 광 천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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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불행, 생사의 중심축 감정 다스리기모든 사람이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고 희망합니다. 건강과 행복을 함께 가지려면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요?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며, 술과 담배는 멀리하고, 건강한 마음으로 살면 될까요? 건강과 행복을 모두 가지는 방법, 함께 알아볼게요. 우리는 저마다 다른 유전자를 타고나며, 매일 먹고, 움직이고, 감정의 변화를 겪으며 생활합니다. 흡연이나 음주를 하기도 하지만, 이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요. 또 기온, 공해, 미세먼지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잠깐 2021년 통계청 사망원인 자료를 살펴볼까요? 10~39세까지의 사망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이고, 40대 이후의 사망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 즉 암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40~59세에도 여전히 고의적 자해가 2위에 올라 있으며, 60대 이후에 이르러야 사망원인 2, 3위가 심장질환 및 뇌혈관질환으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경우 단순히 운동이 부족하거나 영양 불균형만으로 고의적 자해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노년기 이전에 건강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감정적인 스트레스 관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스트레스 받는다’의 의미는? 나이 들어서는 상대적으로 감정보다는 흡연이나 영양, 운동이 원인이 되기 쉬운 암,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살아 있는 시기의 2/3 정도는 감정적인 스트레스 관리가 건강과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에 좋다는 음식,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은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챙겨 먹으려 하고, 많이 움직여야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운동도 따로 시간 내어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곤 합니다. 그러나 ‘스트레스 받는다’고 자주 이야기하면서도 이는 외부적인 자극에 의한 자연적인 반응으로 여겨, 스트레스 상황에 잘 대처해 감정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훈련을 하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 받는다’는 말을 자주 씁니다. 이는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stressor) 과 스트레스로 인한 몸의 반응(stress reaction)을 모두 일컫는 말이지요. 즉, 불편한 상황에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조이고, 속이 답답하고 소화가 잘되지 않거나, 머리가 아프고 편안하지 않은 상태에 이르는 증상 등이 나타날 때 우리는 흔히 ‘스트레스 받는다’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에는 외부에서 받는 정신적인 자극뿐 아니라, 추위, 배고픔, 해로운 음식물 등 몸속 환경을 일정하게 편안히 만들지 못하는 상태도 포함됩니다. 따라서 식사를 제때 하지 않거나, 흡연이나 음주로 몸을 힘들게 하면 몸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느낄 때와 헷갈리게 되어,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짜증을 내거나 불안해지기도 하고, 혼자 있을 때는 아무 의욕이 없이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 열량 섭취와 스트레스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의 예를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53세 남성이 수개월 전부터 매 순간 화를 참을 수 없다며 진료실을 찾아왔습니다. 부친이 당뇨와 협심증으로 사망하셔서, 가족력으로 인해 자신도 급사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환자는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약물치료 중이었고, 178cm에 95kg으로 고도비만에 가까운 상태였습니다. 환자에게는 기본적인 검사와 함께 심혈관 상태를 보는 CT 촬영을 했습니다. 기본적인 검사에서는 공복혈당이 115mg/dL로 나타나 당뇨와 정상의 사이인 공복혈당 장애 상태였고, 심장 CT상에는 심장 혈관 4개 중 3군데 혈관이 조금 막혀 있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혈관은 30% 정도 막힌 상태였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심장 혈관에 염증으로 인해 돌처럼 막혀가는 석회화 수치가 900 정도 되어, 80대 노인의 75~80% 사이에 해당하는 수치였습니다. 환자에게 운동량과 식사섭취 열량을 질문하니, 하루 1시간 30분씩 걷는 운동을 주 4회 정도 하고, 점심은 거르고 아침 300kcal, 저녁은 약 600~700kcal에 저녁 간식으로 200kcal 정도 되는 요구르트를 드시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연령의 비만한 남성에서 체중감량을 목표로 하지 않을 때는 약 2,200~2,400kcal 정도의 열량 섭취를 권유하곤 하는데, 환자는 1,100~1,200kcal 정도의 열량을 섭취하고 있어,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잔다고 해도 열량이 조금 모자랄 정도의 음식물을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생존에 필요한 기본 열량이 충족되지 않는 상태에서 운동과 직업적으로 하는 일을 하니, 조금만 거슬려도 화를 참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환자는 이렇게 체중감량을 위해 금식하는 것을 여러 번 시도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환자에게는 우선 하루에 적어도 2,000kcal 정도의 열량을 섭취하도록 권유했습니다. ◆ 감정 게이지를 규칙적으로 체크하자 사람은 생존을 위해 몸속의 기본 욕구가 충족되어 몸이 건강해야 웃을 수 있는 여유와 행복감, 즉 편안한 감정이 생기게 됩니다. 배가 부른 느낌, 포만감이 느껴져 육체적으로 위와 장이 채워졌다는 신호가 뇌의 감정중추에 전해져야 편안함을 느끼게 되지요. 실제로 젊었을 때는 장기가 건강하고 힘에 여유가 있어 잘 드러나지 않지만,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배고프고 힘이 떨어지면 작은 자극에도 인상 쓰거나 짜증을 내고, 배부르고 몸에 필요한 것이 채워지고 포만감을 느끼게 되면 콧노래가 나오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경험할 때가 생깁니다. 특별히 외부 스트레스 요인이 없고, 걱정할 만한 일이 없는데도 불안하고 화를 참기 어렵다면 체력이 바닥난 원인이 무엇인지 체크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좋은 생활 습관입니다. 감정을 어떻게 잘 다스리느냐가 기쁨, 슬픔, 행불행뿐 아니라 생존을 결정하는 열쇠임을 의미합니다. 상대편을 배려하고 스스로의 감정 게이지를 규칙적으로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남이 아닌 내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 생존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생존에 필요한 조건에 이르지 못하면, 그 조건을 획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몸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이 작용하지 못하면, 비만한 사람이나 젊은이들은 화를 참기 어려운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체력이 이전보다 약해지는 중년 이후나 젊은 여성의 경우는 특별한 일이 없이도 불안하거나 우울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또 건강한 사람에게 화와 분노를 참기 어려운 순간이 지속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19% 증가하고, 불안과 우울이 지속되면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암 발생 위험도 13% 증가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감정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매일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젊은이들의 경우는 수면 시간과 신체활동, 즉 운동이 감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의 놀이가 주로 게임, 정보 기술에 바탕을 둔 IT에서 유래하는 것이 많은 만큼, 운동할 시간을 충분히 내기도 어렵습니다. 밤에도 낮에 하지 못했던, 뇌를 자극하는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제때 잠들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기 쉽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화를 참기 어려운 순간, 분노 조절이 어려운 순간을 예방하고, 암과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적어도 11~12시에는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하루에 1시간 정도를 따로 내거나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 퇴근 이후의 시간을 활용해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유산소운동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힘의 여유를 찾게 되면 감정적으로도 유연해지기 쉬워집니다. 상대편이 화를 내더라도, ‘왜 그러지?’ 하는 식으로 관망할 여유가 생기게 되지요. 반면 중년 이후에는 섭취 열량이 지나치게 적지 않아야 운동을 잘할 수 있습니다. 즉, 다음 끼니가 돌아올 때까지 쓸 정도의 열량을 섭취해주어야 하고 싶은 만큼의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감정도 편안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때 약간 포만감을 줄 정도의 음식량, 또 식물성 오일이나 생선 오일, 고기류를 섭취해 몸속에 지방으로 비축될 만큼의 열량이 들어왔음을 뇌가 인식할 정도의 음식을 섭취해야 심장에서 혈액을 적절히 뿜어내주면서 각 장기는 스스로 해야 할 고유의 일을 잘하게 되면서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1월호 발췌 글 :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 민 선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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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치매 일까? 노년 우울증노인분들이 ‘입맛이 없다’, ‘잠을 잘 못 잔다’, ‘기운이 없다’고 해도 나이 탓 혹은 날씨 탓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신체 증상을 자주 호소하고 건망증 증상까지 보인다면 노년기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우울 증상은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2~3명이 경험한다고 알려질 정도로 고령층에서 매우 흔한 정신건강 문제다. 노년기 우울증은 다양한 치료법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노년기 우울증 증상과 치료법, 치매와 구분하는 방법등을 살펴보자. 고혈압은 교감신경에 의한 신경성 요인과 레닌-안지오텐신 기전에 의한 체액성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여기에 유전, 흡연, 남성, 노령화는 고혈압 유발을 촉진하는 요인이다. 고혈압의 90% 이상은 본태성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머지 5~10%는 원인이 명확한 이차성 고혈압에 해당한다. 고혈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본태성 고혈압은 여러 가지 요인이 모여 발생하는데, 이 중에는 유전적인 요인(가족력)이 가장 흔하며, 그 외에 노화, 비만, 짜게 먹는 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 있다. ◆ 노인 10명 중 3명이 겪는 우울증, 숨은 증상도 많아 우울증은 의욕 저하, 우울감을 비롯해 다양한 정신적·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노년기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이 자주 느끼는 대표 증상은 ‘기억력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마치 치매에 걸린 것처럼 인지기능의 문제를 심하게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진짜 치매는 아니지만 우울 환자에서 치매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에서 ‘가성치매’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분이 가라앉거나 매사에 관심과 의욕이 떨어지는 것도 우울증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입맛이 떨어져 체중이 줄거나, 잠들기 어려운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몸이 여기저기 아프거나 기운이 없고 소화불량, 가슴 답답함 등의 신체 증상을 자주 호소하거나 건강염려가 과도해 보이는 것도 노년기 우울증의 특징이다. 하지만 정작 우울증이 있는 노년층에게 요즘 기분에 대해 물으면 ‘잘 모르겠다’거나 ‘그냥 그렇다’고 대답하는 등 노년기 우울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을 숨기거나 부정하는 경향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 노인들은 자신의 감정 상태에 무관심하거나 직접적으로 표현해본 경험이 적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질 수도 있다. 따라서 노년층에서는 우울한 기분을 분명하게 호소하지 않더라도 그 이면에 우울증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 우울증, 치매로 이어질 수도 노년기 우울증을 잘 진단하고 치료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치매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가성치매로 생각되던 환자에서 우울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인지기능 손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치매와 우울장애가 공존하는 경우도 흔하다. 치매 환자 중 20~25%가 우울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지기능 이상 여부를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 노년기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첫 번째 그룹은 젊은 나이에 우울증이 발생했다가 노년기에 재발해 나타나는 ‘조발성 우울증’이다. 반면 두 번째 그룹은 젊었을 때 별다른 문제가 없다가 노년기에 처음으로 우울증이 발생하는 경우다. 이를 ‘만발성 우울증’이라고 하는데, 뇌의 퇴행성 변화가 동반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주의 깊게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또 우울증 초기부터 인지기능의 문제가 동반되거나 당뇨, 고혈압 등 뇌신경혈관계에 영향을 주는 신체질환이 있거나, 치료 중 우울 증상은 좋아졌지만 기억에 호전이 없다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신경 퇴행성 질환이 동반됐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우울증 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이 같은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세심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 가장 확실한 치매 예방법은 ‘노년기 우울증’ 치료 우울증이나 치매에 걸리면 일상적인 활동이 줄어들 수 있다. 이럴 때는 우울증으로 인해 의욕이 없고 귀찮아서 ‘안’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지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실수가 잦고 ‘못’ 하는 것인지를 잘 구분해야 한다. 치매는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우울증을 잘 치료하는 것이다. 특히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우울 증상이 있는 경우 치매가 더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우울감이 지속된다고 느끼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 치매 진행 가능성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이미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면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정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해 인지기능을 체크한다면 건강한 노년을 유지하고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 노인 우울증은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될 수 있어 노년층은 우울증 발병률이 높은 데 비해 치료를 받는 비율이 매우 낮다. 우울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낮아지고 기존의 신체질환이 악화되거나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먼저 앓고 있는 신체질환이나 통증, 복용 중인 약물 등이 노년기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최근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이 있었거나 불안정한 환경요인, 경제적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원인들을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개입하면서 적절한 보호자 교육을 병행하는 것 또한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노년기 우울증은 약물 치료, 정신 치료, 가족 치료 이외에도 경두개 자기자극법(TMS)이나 경두개 직류자극법(tDCS), 전기경련요법(ECT)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대부분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지만, 치료법 선택에 환자와 보호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우울제 치료는 노인에서 효능보다는 부작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저용량으로 시작하여 치료 용량에 이를 때까지 서서히 증량해야 하며 충분한 기간 동안 사용한 후 반응을 보고 다음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노인들은 대부분 신체질환을 동반하고 있어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약물 상호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이후 전문의에게 처방받은 대로 꾸준히 잘 복용한다면 첫 약물 치료에서 40~50%의 환자는 치료 반응을 보이게 된다. ◆ 노년기 우울증, 치매와 구분하려면 우울증과 치매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여러 질문을 통한 포괄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경우에 따라 인지기능 검사나 MRI와 같은 뇌 영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우울증과 치매를 구분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인지기능이 어떻게 나빠져왔는가’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는 데 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중 80% 이상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질환이다. 이러한 퇴행성 질환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빠진다. 예를 들어 우울증 환자의 경우 기억력이 ‘갑자기 나빠졌다’ 혹은 ‘기분 상태에 따라 좋았다 나빴다 한다’고 보고할 수 있지만, 퇴행성 치매 환자는 기억력이 ‘조금씩 점차적으로 더 나빠진다’고 보고한다. 따라서 우울증과 치매를 구분하려면 현재의 인지기능뿐만 아니라 2~3년 전 기억력도 파악해야 한다. 또 작년과 올해의 기억력도 비교해봐야 한다. 치매 환자와 우울 환자는 인지기능을 평가할 때 태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치매 환자는 인지기능 평가에 적극적이지만 오답을 제시하거나,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울환자는 인지기능 평가에 의욕이 적고 모른다는 말을 반복하며 증상을 스스로 과도하게 걱정하며 도움을 청하는 양상을 보인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1월호 발췌 글 : 울산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방 영 롱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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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내 몸에 돌이갑작스럽게 견딜 수 없는 복통이 생기면 당황스럽다. 어디가 안 좋은 건지, 어느 병원을 가야 할지, 중한 병은 아닐까 걱정스럽다. 담석증이 있는 경우 이러한 갑작스러운 복통이 찾아오기도 한다. 증상이 없을 경우 모르고 지내기 쉬운 담석증에 대해 알아보자.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듯, 잘 알려진 병인데도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 초기에 병을 잡지 못하고 키우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담석증을 들 수 있다. 몸속에 담석이 있는지 모르고 지내다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부분 담석증은 증상이 없어 치료하지 않아도 되지만, 내 몸속에 돌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찝찝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담석증은 대부분 우연히 발견되며 이들 중 약 80%에서는 평생 아무런 증상이나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고 약 20%에서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약 2%에서 담낭염이나 여러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 담석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장으로 보내는 길목인 담낭과 담도에 생기는데,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 담석(빌리루빈 담석)으로 나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콜레스테롤이 주성분으로 체질, 비만, 과식, 불규칙한 식사, 여성호르몬이나 약제 등의 영향으로 발생하며 대부분 담낭에서 만들어진다. 색소 담석은 담즙 속에 들어간 세균이나 기생충이 원인이거나 단백질이 부족한 식사 등이 영향을 미쳐 발생한다. 담석증은 인종과 나라에 따라 발생 빈도와 종류에 차이를 보이며 우리나라에서는 40~50대에 많이 생기며 여성에게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 담석보다 색소 담석이 많으나 최근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콜레스테롤 담석이 증가하는 추세다. 담석은 일반적으로 4F-Female(여성), Fatty(비만), Forty(40대), Fecund(임신횟수가 많은 여성)-를 가진 경우 생길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갑자기 발생되는 심한 통증담석증은 대부분 우연히 발견되며 가장 주된 증상은 우상복부 동통인데, 갑자기 발생하는 아주 심한 통증이다. 이 통증은 간헐적으로 오는 산통 발작이 대부분이며, 과음, 과식, 지방섭취, 육체적·정신적 과로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또 복통에 이어 발열이 나타나고 수일 후 황달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발열과 황달이 나타나면 패혈증이 동반되어 아주 위험할 수 있으므로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담석증이 의심되면 일단 복부초음파 검사로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으나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를 위해서 역행적 췌담도조영술을 시행한다. 또 폐쇄성 황달이 심한 경우에는 경피적 담관조영검사가 도움이 된다. 수술과 약물로 치료담석증은 담석을 제거해버리는 근치적 요법과 담석에 의한 증상을 억제하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근치적 요법으로 과거에는 대부분 수술에 의존했으나 최근에는 치료 내시경의 발달로 수술 없이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담석증 중 일부분에서는 약물을 이용한 담석용해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근치적 치료 요법은 담석의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모든 검사를 시행한 후 담낭에만 돌이 있으며 증상이 있다면 수술을 원칙으로 한다. 과거에는 개복술을 시행했으나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복강경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담도에도 돌이 있는 경우에는 십이지장 내시경을 이용하여 십이지장의 담도 개구부인 유두 부분을 절제, 담석을 제거한 후에 담낭 절제를 시행한다. 담낭 절제수술 후 회복기 동안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속쓰림,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 증상이며 시간이 지나면 호전된다. 담석증 수술을 원치 않거나 수술에 대한 위험성이 큰 경우 혹은 증상들의 빈도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경구 담석 용해요법, 초음파 쇄석술, 주입 용해제 등을 시도해볼 수 있다. 대증요법으로는 복통이 있는 경우 진경진통제를 사용하며 폭식, 폭음을 삼가고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이태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소화기내과 전문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1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