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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 아이가 우울증?(건강칼럼)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예전과는 조금 다르게 짜증을 부리거나 예민한 반응, 심한 감정기복을 보인다면 우울증이 아닐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두통이나 복통, 어지러움 등의 신체증상을 호소하거나 집중을 못하고 안절부절못하기도 한다. 갑작스러운 행동 변화가 있거나 몸이 아프다고 한다면 꾀병이라고 치부하기 전에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린아이라고 우울증이 없을 거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아이들도 또래 관계나 가족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우리 아이의 마음, 어떻게 살펴야 할까? 1960년대까지만 해도 소아청소년 우울증에 대해 학계의 인식은 모호했다. 하지만, 1970년도 ‘아동 청소년기의 우울상태’라는 제목으로 개최된 제4차 유럽 소아정신과 연합 학회에서 소아청소년 우울증이 소아청소년 정신질환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결론이 발표된 이후부터 이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CDC)에서는 2020년 12~17세 연령의 소아와 청소년 중 약 19.4%가 우울증 또는 우울증과 관련된 증상을 경험했다고 보고하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아동·청소년 우울증 및 불안장애 진료현황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9~2022년)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진료받은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이 약 21만 명(20만 9,56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에서도 상당수의 소아청소년들이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불안장애를 겪은 아동과 청소년은 2019년 5만 433명이었으나, 코로나19가 대유행한 2년 새 6만 3,463명(2021년)으로 늘어난 추이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된 스트레스 및 사회적 고립과 같은 요인들로 인해 소아청소년의 우울감 등 정신건강의 어려움이 더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다른 양상을 띠는 소아청소년 우울증 소아청소년 우울증은 흔히 알려진 우울증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소아청소년 우울증은 성인 우울증과 구체적인 증상이나 감정, 행동변화가 다른 면을 보여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들이 있다. 흔히 관찰되는 증상으로 슬픈 모습, 다양한 신체적 호소, 초조함, 분리불안, 공포감이 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무쾌감증, 절망감, 망상 및 정신 운동 지연의 발현 빈도가 늘어난다. 우울감, 집중력 부족, 수면 장애, 자살 사고는 모든 연령에서 동일한 빈도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청소년 우울증에서는 명확한 우울감이나 생리적 증상은 보이지 않은 채 과민한 기분이나 과다행동, 비행, 공격성, 신체적 호소로 나타나는 가면성 우울증이 흔하게 나타나므로 진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치료 효과 높지만 재발도 잦은 특징 소아청소년 우울증의 경우 90% 이상이 주요 우울 삽화에서 1~2년 내에 회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증상의 재발이 매우 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청소년 시기에 우울증을 진단받은 경우 청소년기와 성인기까지 추적 관찰해보았을 때 우울 증상의 빈도, 자살 시도등의 발병률이 일반 인구에 비해 높고 사회 적응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보고가 있기도 하다. 따라서 소아청소년 우울증을 경험하는 경우 치료적인 개입을 시기적절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소아청소년 우울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생물학적인 기질, 유전적 취약성, 인지·정서 발달의 수준, 가정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을 포함하여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안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11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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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건강(건강칼럼)아침이면 맑은 머리를 위해서 한 잔의 커피가 절실한 이들이 많다. 평균적으로 일반 커피 1잔에는 카페인이 125mg 함유돼 있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온몸으로 퍼지는 카페인이 정신을 각성시킨다.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2018년 기준 연간 353잔으로 세계 평균의 3배에 달할 만큼 커피와 사랑에 빠져 있다. 커피는 어떤 경우에 건강에 유익하고, 또 주의가 필요할까?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이로운 효과 스웨덴 연구팀이 50~74세 여성 5,92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커피를 하루 5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33~57%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 연구팀이 40~60대 남녀 9만 6,000여 명을 대상으로 12년 동안 관찰해 분석한 결과, 하루에 커피를 3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50% 이상 낮아졌다. 최근에는 커피가 전립선암 및 피부암 위험도를 낮출 뿐 아니라, 심지어 속쓰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커피가 위암 위험도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미국의 의사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하루에 3∼5잔 정도의 커피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1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적절한 커피 섭취 시 파킨슨병, 성인 당뇨병, 뇌졸중에 따른 조기 사망 등의 위험이 줄어들고, 자살 가능성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가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보이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커피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클로로젠산, 트리고넬린, 멜라노이딘 등 생리활성물질이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를 내고 인슐린 저항성과 체내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커피의 부작용 반대로 커피가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직접적으로는 카페인의 각성 효과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울 수 있고, 두근거림과 불안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민감한 사람들의 경우 부정맥이 유발될 수 있고, 일시적으로는 혈압이 올라갈 수도 있다. 또한 속쓰림과 소화장애 및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카페인이 식도하부괄약근을 느슨하게 해 위에 있던 내용물이 쉽게 식도로 역류하기 때문이다. 미국 네바다대 의대 연구팀의 발표 내용을 보면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면 임신 가능성이 25%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커피에 든 카페인이 난자의 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임신 기간 중 커피의 과다한 섭취는 저체중아 출산이나 유산의 위험을 올릴 수 있다는 연구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커피에 든 카페인이 잠을 방해해 결국 비만에 이르게 될 가능성도 제기되며, 어린이의 뼈 성장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커피와 뼈건강 커피가 뼈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위장에서의 칼슘 흡수를 막아 소변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뼈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커피에 있는 항산화성분 및 항염증 성분과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은 뼈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연구팀은 그동안 커피 섭취와 골절의 관련성을 살펴본 기존 연구들을 모두 취합해서 종합적으로 분석하면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됐다. 15편의 역학 논문들을 살펴본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면 여성에서는 골절 위험도가 14%까지 증가할 수도 있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오히려 24%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에도 갱년기 이후에는 커피 섭취가 골절 위험도와는 상관이 없었다. 특히 폐경 후 여성 4,066명의 커피와 골밀도의 관계를 살펴보았는데, 커피를 하루 2잔 이상 마시는 경우가 전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뼈 건강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물론 지금의 연구들만 가지고 커피가 뼈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확실하게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커피가 뼈건강에 나쁘다는 기존의 통념이 정말 맞는지에 대해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문을 제기한 것만으로도 커피 애호가에게는 나쁘지 않은 소식이 될 것 같다. 현재까지 적절한 커피 섭취는 건강에 이득이 될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섭취는 이득을 넘어서 부작용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은 일반 성인 기준 400mg이며, 임산부는 태아의 건강을 위해 300mg 이하를 권유한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체중 1kg당 2.5mg을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권고량을 지키기 위해선 하루 2~3잔 정도 마시는 게 적당하다.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라고, 커피도 예외는 아니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11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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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주사 해마다, 모두 맞아야 할까?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해마다 독감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아직도 ‘매년, 건강한 성인도 맞아야 하나?’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나온다. 독감 예방접종은 모두가 대상이며 매년 맞아야 한다.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이 있으므로 접종 전이라면 서두르도록 하자. 독감은 보통 11월부터 다음 해 3월, 4월까지 유행하는 계절성 질환이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여름에도 독감 환자가 많이 발생했고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도 계절과 관계없이 많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본격적으로 독감 유행이 시작하는 겨울이 되면 독감 환자가 얼마나 많이 발생할지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독감은 백신이 개발된 호흡기 바이러스라서 독감 유행 전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독감 예방이 가능하고 독감에 걸리더라도 경미하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 매년 접종해야 하는 독감 예방주사 대다수의 예방주사는 접종을 하고 나면 영구적으로 효과가 지속되는 편이다. 그렇지만 독감 예방주사는 효과가 6개월 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매년 맞아야 한다. 독감 예방주사 효과가 짧은 이유는 독감의 원인이 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해 매년 다른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므로 작년에 맞은 독감 예방주사의 항체가 있더라도 올해 독감은 예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년 어떤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할지 예측하여 새로운 백신을 출시하고 있다. 접종 즉시 바로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항체 생성까지 2주 이상 걸리므로 10~11월 사이에 독감 예방 주사를 완료하는 것이 좋다. 모두가 독감 예방주사 대상자 독감 예방주사는 생후 6개월이 지난 모든 사람이 접종 대상자다. 건강한 성인은 독감에 걸리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호전되기 때문에 접종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분들도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 어린아이, 만성질환자 등은 독감이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또 치사율이 0.5% 내외로 매년 독감에 의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다. 건강한 성인은 독감에 걸리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함께 사는 자녀, 부모님께 독감을 전파할 경우 매우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남에게 전파하지 않기 위해서 독감 예방주사를 꼭 맞아야 한다. 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어르신] 지원대상 65세 이상(1958.12.31. 이전 출생자) 지원기간 75세 이상: 2023.10.11.(수)~2024.4.30.(화)70~74세: 2023.10.16.(월)~2024.4.30.(화)65~69세: 2023.10.19.(목)~2024.4.30.(화) 실시기준 이전 절기 접종력과 상관없이 매년 불활성화백신(0.5㎖) 1회 접종 [어린이] 지원대상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2010.1.1.~2023.8.31. 출생아)주민등록과 실제 생년월일이 다른 경우 실제 생년월일 기준 지원기간 2회 접종대상: 2023.9.20.(수)~2024.4.30.(화)1회 접종대상: 2023.10.5.(목)~2024.4.30.(화) 실시기준 접종가능 최소연령: 생후 6개월 접종횟수 예방접종 1회 단, 생후 6개월~9세 미만 어린이 중 다음 대상자는 2회 접종 지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처음 하거나 이전 접종력을 모르는 경우-2023.6.30. 전까지 인플루엔자 백신을 총 1회만 접종한 경우 [임신부] 지원대상 임신 여부 확인 가능한 산모수첩, 임신확인서 등 서류 제시(임신주수 무관) 지원기간 2023.10.5.(목)~2024.4.30.(화) 실시기준 이전 절기 접종력과 상관없이 매년 불활성화백신(0.5㎖) 1회 접종 임신부 인플루엔자백신 접종 후 안전성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의 임신부들에게 여러 해 동안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안전하게 이루어졌다. 국외에서 시행된 임신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안전성에 대한 연구 결과, 유산이나 조산, 저체중 출생 등 출산 관련 합병증과는 관련성이 매우 낮았다. 세계보건기구(WHO) 및 국내외 국가들은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에 임신주수와 상관없이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예방접종 상식 Q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면 감기도 예방할 수 있나요?A 인플루엔자는 흔히 독감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감기와 같은 병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같은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라도 독감과 감기는 다른 병입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코, 인후, 기관지, 폐 등)를 통하여 감염되어 생기는 병으로 심한 증상을 나타내거나 생명이 위험한 합병증(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감기는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Q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얼마나 효과가 있나요?A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은 건강 한 젊은사람에서는 약70~90%의 예방효과가 있으며, 인플루엔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가량 지나 방어항체가 형성되고,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6개월가량(3~12개월) 면역효과가 지속됩니다. Q 인플루엔자 에방접종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은가요?A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10~11월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2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의 경우 적절한 면역획득을 위해 9월에 접종을 시작해 독감 유행 전 2차 접종을 완료하도록 합니다. 11월 이후라도 미접종자의 경우 유행기간 내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김동규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11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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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건강아침이면 맑은 머리를 위해서 한 잔의 커피가 절실한 이들이 많다. 평균적으로 일반 커피 1잔에는 카페인이 125mg 함유돼 있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온몸으로 퍼지는 카페인이 정신을 각성시킨다.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2018년 기준 연간 353잔으로 세계 평균의 3배에 달할 만큼 커피와 사랑에 빠져 있다. 커피는 어떤 경우에 건강에 유익하고, 또 주의가 필요할까? ◆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이로운 효과스웨덴 연구팀이 50~74세 여성 5,92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커피를 하루 5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33~57%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 연구팀이 40~60대 남녀 9만 6,000여 명을 대상으로 12년 동안 관찰해 분석한 결과, 하루에 커피를 3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50% 이상 낮아졌다. 최근에는 커피가 전립선암 및 피부암 위험도를 낮출 뿐 아니라, 심지어 속쓰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커피가 위암 위험도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미국의 의사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하루에 3∼5잔 정도의 커피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1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적절한 커피 섭취 시 파킨슨병, 성인 당뇨병, 뇌졸중에 따른 조기 사망 등의 위험이 줄어들고, 자살 가능성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가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보이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커피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클로로젠산, 트리고넬린, 멜라노이딘 등 생리활성물질이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를 내고 인슐린 저항성과 체내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 커피의 부작용반대로 커피가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직접적으로는 카페인의 각성 효과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울 수 있고, 두근거림과 불안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민감한 사람들의 경우 부정맥이 유발될 수 있고, 일시적으로는 혈압이 올라갈 수도 있다. 또한 속쓰림과 소화장애 및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카페인이 식도하부괄약근을 느슨하게 해 위에 있던 내용물이 쉽게 식도로 역류하기 때문이다. 미국 네바다대 의대 연구팀의 발표 내용을 보면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면 임신 가능성이 25%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커피에 든 카페인이 난자의 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임신 기간 중 커피의 과다한 섭취는 저체중아 출산이나 유산의 위험을 올릴 수 있다는 연구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커피에 든 카페인이 잠을 방해해 결국 비만에 이르게 될 가능성도 제기되며, 어린이의 뼈 성장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커피와 뼈건강커피가 뼈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위장에서의 칼슘 흡수를 막아 소변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뼈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커피에 있는 항산화성분 및 항염증 성분과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은 뼈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연구팀은 그동안 커피 섭취와 골절의 관련성을 살펴본 기존 연구들을 모두 취합해서 종합적으로 분석하면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됐다. 15편의 역학 논문들을 살펴본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면 여성에서는 골절 위험도가 14%까지 증가할 수도 있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오히려 24%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에도 갱년기 이후에는 커피 섭취가 골절 위험도와는 상관이 없었다. 특히 폐경 후 여성 4,066명의 커피와 골밀도의 관계를 살펴보았는데, 커피를 하루 2잔 이상 마시는 경우가 전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뼈 건강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물론 지금의 연구들만 가지고 커피가 뼈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확실하게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커피가 뼈건강에 나쁘다는 기존의 통념이 정말 맞는지에 대해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문을 제기한 것만으로도 커피 애호가에게는 나쁘지 않은 소식이 될 것 같다. 현재까지 적절한 커피 섭취는 건강에 이득이 될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섭취는 이득을 넘어서 부작용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은 일반 성인 기준 400mg이며, 임산부는 태아의 건강을 위해 300mg 이하를 권유한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체중 1kg당 2.5mg을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권고량을 지키기 위해선 하루 2~3잔 정도 마시는 게 적당하다.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라고, 커피도 예외는 아니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11월호 발췌 글 :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 상 민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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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주사 해마다, 모두 맞아야 할까?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해마다 독감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아직도 ‘매년, 건강한 성인도 맞아야 하나?’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나온다. 독감 예방접종은 모두가 대상이며 매년 맞아야 한다.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이 있으므로 접종 전이라면 서두르도록 하자. 독감은 보통 11월부터 다음 해 3월, 4월까지 유행하는 계절성 질환이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여름에도 독감 환자가 많이 발생했고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도 계절과 관계없이 많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본격적으로 독감 유행이 시작하는 겨울이 되면 독감 환자가 얼마나 많이 발생할지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독감은 백신이 개발된 호흡기 바이러스라서 독감 유행 전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독감 예방이 가능하고 독감에 걸리더라도 경미하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 ◆ 매년 접종해야 하는 독감 예방주사대다수의 예방주사는 접종을 하고 나면 영구적으로 효과가 지속되는 편이다. 그렇지만 독감 예방주사는 효과가 6개월 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매년 맞아야 한다. 독감 예방주사 효과가 짧은 이유는 독감의 원인이 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해 매년 다른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므로 작년에 맞은 독감 예방주사의 항체가 있더라도 올해 독감은 예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년 어떤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할지 예측하여 새로운 백신을 출시하고 있다. 접종 즉시 바로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항체 생성까지 2주 이상 걸리므로 10~11월 사이에 독감 예방 주사를 완료하는 것이 좋다. ◆ 모두가 독감 예방주사 대상자독감 예방주사는 생후 6개월이 지난 모든 사람이 접종 대상자다. 건강한 성인은 독감에 걸리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호전되기 때문에 접종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분들도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 어린아이, 만성질환자 등은 독감이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또 치사율이 0.5% 내외로 매년 독감에 의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다. 건강한 성인은 독감에 걸리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함께 사는 자녀, 부모님께 독감을 전파할 경우 매우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남에게 전파하지 않기 위해서 독감 예방주사를 꼭 맞아야 한다. ◆ 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어르신 지원대상 65세 이상(1958.12.31. 이전 출생자)지원기간 75세 이상: 2023.10.11.(수)~2024.4.30.(화) 70~74세: 2023.10.16.(월)~2024.4.30.(화) 65~69세: 2023.10.19.(목)~2024.4.30.(화)실시기준 이전 절기 접종력과 상관없이 매년 불활성화백신(0.5㎖) 1회 접종 어린이 지원대상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2010.1.1.~2023.8.31. 출생아) 주민등록과 실제 생년월일이 다른 경우 실제 생년월일 기준지원기간 2회 접종대상: 2023.9.20.(수)~2024.4.30.(화) 1회 접종대상: 2023.10.5.(목)~2024.4.30.(화)실시기준 접종가능 최소연령: 생후 6개월접종횟수 예방접종 1회단, 생후 6개월~9세 미만 어린이 중 다음 대상자는 2회 접종 지원 -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처음 하거나 이전 접종력을 모르는 경우 - 2023.6.30. 전까지 인플루엔자 백신을 총 1회만 접종한 경우 임산부 지원대상 임신 여부 확인 가능한 산모수첩, 임신확인서 등 서류 제시(임신주수 무관)지원기간 2023.10.5.(목)~2024.4.30.(화)실시기준 이전 절기 접종력과 상관없이 매년 불활성화백신(0.5㎖) 1회 접종 ◆ 임신부 인플루엔자백신 접종 후 안전성전 세계적으로 수백만의 임신부들에게 여러 해 동안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안전하게 이루어졌다. 국외에서 시행된 임신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안전성에 대한 연구 결과, 유산이나 조산, 저체중 출생 등 출산 관련 합병증과는 관련성이 매우 낮았다. 세계보건기구(WHO) 및 국내외 국가들은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에 임신주수와 상관없이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예방접종 상식Q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면 감기도 예방할 수 있나요? A 인플루엔자는 흔히 독감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감기와 같은 병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같은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라도 독감과 감기는 다른 병입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코, 인후, 기관지, 폐 등)를 통하여 감염되어 생기는 병으로 심한 증상을 나타내거나 생명이 위험한 합병증(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감기는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Q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얼마나 효과가 있나요? A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건강한 젊은 사람에서는 약70~90%의 예방효과가 있으며, 인플루엔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가량 지나 방어항체가 형성되고,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6개월가량(3~12개월) 면역효과가 지속됩니다. Q 인플루엔자 에방접종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은가요? A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10~11월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2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의 경우 적절한 면역획득을 위해 9월에 접종을 시작해 독감 유행 전 2차 접종을 완료하도록 합니다. 11월 이후라도 미접종자의 경우 유행기간 내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11월호 발췌 글 :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원장 김 동 규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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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기둥 척추·경추 건강 지키기척추와 경추 건강은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돌입하고 생활 방식이 급속도로 바뀌면서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적 비용도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구미 선진국의 통계에 따르면 전 국민의 70~80%가 일생 중 한 번 이상 척추 및 경추 통증을 호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척추와 경추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보자. 미국에서는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이 경추와 척추 치료비로 사용되고 있으며, 약 5억 달러가 처음 진단된 척추 및 경추 통증 환자의 보존적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진단 및 치료 비용에 해당하며, 이 환자들로 인한 국가적 생산력 손실을 감안하면 경제적 손실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스마트 기기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척추와 경추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2012년 통계에 따르면 60억에 가까운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그중 65%는 하루에 최소한 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설문조사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주간 20시간 이상 스마트폰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밝혔으며, 이는 현대인들의 주요 의사소통 수단이 스마트폰으로 전환되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의료 종사자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스마트폰이 건강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바른 자세의 중요성,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 사용 시 척추와 경추 건강을 지키는 방법, 그리고 흔히 발생하는 척추질환의 종류와 치료,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늦추는 바른 자세바른 자세가 척추와 경추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으나, 그것이 왜 중요한지, 어떤 자세가 올바른 자세인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의사 중에서도 많지 않을 것이다.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척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척추는 기본적으로 7개의 경추(목), 12개의 흉추(등), 5개의 요추(허리), 천추(골반)으로 되어 있으며, 배 쪽은 척추의 몸통과 몸통 사이의 추간판, 즉 우리가 흔히 부르는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다. 중반부와 후반부는 하나의 궁을 형성하여 그 내부에서 척수를 보호하고 있으며, 후반부에서 후관절로 연결되어 있다. 체중을 지탱하기 위하여 추간판과 후관절에 적절한 압력이 배치되며, 주변의 인대와 척추 기립근들이 이를 보조하고 있다. 자세에 따라 체중에 의한 압력의 분배가 달라지며, 한쪽에 과중한 압력이 가해질 경우 해당 부위의 퇴행성 변화가 가속되게 된다. 바른 자세는 추간판과 후관절, 인대, 근육에 적절한 압력 분배를 이뤄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최대한 늦춘다. 올바르지 않은 자세, 특히 노인분들의 경우 앞으로 굽은 자세를 취할 경우 척추 전반부, 즉 디스크에 과도한 기계적 압력이 가해져 주변 조직이 허혈성 변화 및 염증 변화를 일으키며 퇴행 증상이 가속화된다. 등이 점점 앞으로 굽고 척수가 지나갈 공간이 좁아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경우도 같은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기본적으로 목을 앞으로 빼서 굽힌 상태로 시선을 아래 방향으로 유지하게 된다. 이는 경추 전반부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 및 경추기립근의 지속적인 신전 상태에 의한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는 경추 구조의 전반적인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하기 때문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 C자 모양의 곡선 유지가 목표최근 바른 자세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인터넷에서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영상과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Mayo clinic 및 Cleveland clinic에서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올바른 자세에 대하여 알아보자. 경추와 요추는 자연스러운 C자 모양의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 이 자연적인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서 있을 때 목의 곡선을 위하여 머리가 앞으로 빠지지 않고 몸과 일직선을 이루면서 시선을 아래쪽이 아닌 정면 혹은 정면보다 위쪽을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허리를 앞으로 굽히지 않고 가슴과 배가 정면을 바라보되, 과도하게 배를 내밀지 않고 복근을 몸쪽으로 끌어당겨 척추기립근을 보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먼저 발이 정확히 바닥에 닿고 무릎이 고관절과 같은 높이에 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의자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등받이가 척추를 제대로 지탱하기 위해서 허리 쪽에 수건을 말아 두거나 작은 베개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니터 혹은 읽고 있는 책의 높이가 눈의 높이와 거의 일치해야 한다는 점이며, 이는 경추의 곡선을 유지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앉아 있는 경우에도 목을 몸통과 일직선에 놓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운전 중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앉아 있는 것은 경추와 요추에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서서 걸어 다니며 휴식을 취해주어야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에도 항상 스마트폰을 눈과 같은 높이로 유지하면서 사용하면 경추의 긴장을 예방할 수 있다. 앉아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팔을 앞의 책상에 기대는 자세보다 의자에 있는 팔걸이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경추 건강에 이롭다. ◆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바른 자세를 유지하더라도 척추는 지속적인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다양한 질환이 발생한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척추질환은 척추 추간판 질환이며,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것들이 이 질환에 해당한다. 척추 추간판 질환은 경추, 흉추, 요추 어디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임상 양상과 증상의 정도, 그에 따른 치료법도 아주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1930년대에 정형외과 의사였던 Barr와 Mixter에 의해서 하지의 저림을 가지고 있던 환자에게서 탈출한 추간판이 신경근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진단 및 치료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유병률과 높은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고 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들은 대표적으로 요통과 하지의 방사통을 호소하며, 이는 주로 노화에 의해 발생하나 강한 외상이나 기타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통증과 함께 추간판 탈출증에 의한 신경근의 이환은 근력의 약화 및 감각 이상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배뇨와 배변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어 해당 경우 의사의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단순히 증상만 보고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종양이나 감염과 같은 생명에 직결되는 타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가 치료보다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진단은 기본적으로 단순 방사선 사진(X-ray), 컴퓨터 전산화 단층촬영(CT)로도 진행할 수 있으나 자기공명영상검사(MRI)가 다른 검사법에 비해 신경 조직의 관찰이 우수하며, 추간판 탈출증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매우 유용하고, 타 질환과의 감별도 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기본적으로 보존적 치료부터 시작한다. 이전의 연구들에서 추간판 탈출증은 6주 정도의 보존적 치료를 하면 80% 이상에서 증상이 호전됨을 보고하고 있다. 보존적 치료에는 안정 및 휴식, 약물 복용, 물리치료,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너무 오랜 기간 동안의 침상 안정은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대 2~3일 정도만 침상 안정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 이상 안정을 취할 경우 오히려 기능적 장애를 악화시키고 통증을 더 증가시킬 수 있다. 약물 복용 및 물리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는 추간판 탈출증의 발생 단계에 주사 및 차단술을 시행함으로써 증상을 효과적으로 경감하는 역할을 한다.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는 근래 그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연구에서는 적어도 단기간에 있어서 방사통의 의미 있는 통증 경감과 기능의 개선이 증명되었다. 신경차단술의 경우는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와 거의 흡사하나, 스테로이드 및 기타 약제를 신경근 표피에 주사한다는 차이점이 있으며, 좀 더 방사통에 선택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선택할 수 있으며, 최근 굉장히 다양한 수술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현재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은 내시경을 사용하여 추간판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기존의 방식에 비해 피부 절개의 범위를 최소화하면서 척추 기립근의 손상이 줄어들고 수술 후 통증 및 출혈량이 적은 것으로 확인되었고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며 부작용이 최소화되었다. 하지만 재발성 탈출증의 경우 이러한 방식이 제한될 수 있어 의사의 상담이 필요하다. ◆ 경추질환 치료는 좀 더 섬세하게경추에서도 추간판 탈출증이 자주 발생하며, 경추질환 중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추 추간판 탈출증과 임상 양상, 자연적인 경과 및 치료 방법에서 차이가 있어 구분이 필요하다. 경추 추간판 질환은 크게 3가지 임상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단독으로 혹은 같이 존재할 수 있다. 뒷목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대표적이며, 범위는 후두부부터 견갑골 주변까지 굉장히 넓다. 뒷목 통증은 타 경추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양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뒷목 통증이 있다고 하여 추간판 질환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그 원인을 차근차근히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는 신경근증에 해당하는 증상을 호소할 수 있는데, 이는 요추의 추간판 탈출증과 비슷하게 상지의 어느 한 구역으로 방사되는 통증을 의미한다. 이는 특정 분절의 경추 신경근이 추간판에 의해 압박되었기 때문이며, 방사통의 범위를 통해 추간판 탈출이 발생한 분절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신경근의 압박에 의해 감각 이상 및 운동 능력의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환자들은 척수증에 해당하는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이는 추간판이 궁 내의 척수를 직접 압박하는 경우 발생하며, 증상이 매우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닌 경우 판단하기 어렵다. 증상으로는 손의 근력 약화, 부자연스러운 손놀림과 감각 이상, 하지의 근력 약화로 인한 보행 장애를 들 수 있다. 특히 손의 세밀한 운동에 장애가 생겨서 종종 젓가락질을 하기 힘들고 물건을 잘 떨어뜨린다 거나 단추를 채우기가 힘들 수 있다. 진단은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요추 추간판 탈출증과 유사하게 자기공명영상검사를 주로 진단에 사용한다. 추가적인 감별 진단이 필요할 경우 확산 텐서영상이나 대사 신경영상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의 경우 역시 요추 추간판 탈출증과 같이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하는데 4~6주간 진행할 수 있다. 경추 역시 안정 및 휴식,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를 먼저 시행한 후, 효과가 없을 시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를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경추의 경우 경막과 척수 간의 간격이 굉장히 좁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경추에서는 주로 신경근에 대한 신경차단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나아지지만 조기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근력 저하 및 감각 이상이 점점 진행하는 경우,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발생한 경우, 척수증 징후가 동반된 경우에는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보존적 치료가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에는 전방 도달법 및 후방 도달법에 있으며, 이는 단순히 추간판의 상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추의 상태에 따라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선택된다. 이 외에도 척추 협착증, 척추측만증, 척추전방전위증 등의 질환도 흔히 발생한다. 이러한 질환들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관리해야 하며, 정기적인 척추 검진과 꾸준한 운동, 올바른 자세 유지 등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경추·척추 건강 지키는 5계명 ① 아프면 정확한 진단은 무조건 병원에서 정형외과 의사에게 ② 척추질환은 퇴행성 질환이 많으므로 평소 관리는 필수 ③ 금연, 금주, 스트레칭, 운동, 무거운 물건은 몸에 붙여서 들기 ④ 관리를 잘해도 척추질환이 생길 수 있고, 척추 위생 관리는 꾸준히 ⑤ 통증이 지속되거나 몸의 변화가 있을 때는 혼자 고민하지 말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11월호 발췌 글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신 재 원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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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걸리고 개운하지도 않은 배뇨 뭐가 문제일까?방광은 우리 몸에서 생성된 소변을 저장 및 배출(배뇨)하는 기관이다. ‘배뇨장애’란 요로계통의 문제로 인해 나타나는 배뇨의 이상증상을 의미하며 빈뇨, 급박뇨, 배뇨통, 배뇨곤란 등이 그에 해당된다. 그중 배뇨곤란은 배뇨를 원하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으로, 흔히 남자에게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남녀노소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원인도 다양한 배뇨곤란 배뇨곤란의 주요 원인으로는 요로감염, 방광의 기능 저하, 전립선비대, 약제 부작용 등이 있다. 요로감염은 신장, 요관, 방광, 전립선 등 요로계통에 세균이 침입하여 감염되는 상황을 의미하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감기처럼 일상생활에서의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증가함에 따라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의사들은 문진을 통해 이를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조사, 여행, 고강도 운동 등 무리한 활동을 한 후에 잘 나타난다. 전립선염의 경우 전립선이 부으면서 요배출이 방해되어 배뇨곤란이 발생하고, 방광염의 경우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았는데도 요의(소변이 마려운 느낌)를 느껴서 소량의 소변을 억지로 배뇨하려는 증상을 보인다. 방광기능 저하도 배뇨곤란의 원인 중 하나다. 이는 신경 손상, 노화, 당뇨와 같은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노화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다. 원활한 배뇨를 위해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요도괄약근은 이완되고 방광근육은 수축되어야 한다. 하지만, 방광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은 대부분 이 방광수축력이 저하되어 있어 충분한 배출이 되지 않으며 잔뇨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환자들의 특징은 방광의 감각 역시 저하되어 본인이 배뇨곤란의 상태에 있는지 잘 인지하지 못하며, 오히려 팽창된 방광에서 소변이 조금씩 새어 나오는 것을 ‘빈뇨’로 착각해 이를 주로 호소하며 병원에 오기도 한다.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비대해지는데, 이는 서서히 소변의 흐름을 압박해 요배출을 방해한다. 매체의 영향으로 모든 배뇨곤란의 원인을 전립선비대로 생각하고 단언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매우 편협한 생각이며 다른 원인이 있는지 충분히 검사하고 분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배뇨곤란을 유발하는 약제들이 원인인 경우가 있다. 감기약에 포함된 항히스타민제가 이에 해당하며, 정신·신경계 약물 역시 약제부작용으로 배뇨곤란을 일으킨다. 만성 암 환자나 만성 통증 환자들에게 투여되는 아편류 진통제도 방광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음주 후에도 배뇨곤란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배뇨곤란 배뇨곤란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약해진 소변줄기, 잔뇨감, 하복부 통증이 있다. 일부 환자들은 배뇨가 원활하지 못해 외부의 힘을 이용한다. 억지로 배에 힘을 주거나 혹은 손으로 아랫배를 눌러 배뇨하는 식이다. 두 경우 모두 정상적인 배뇨양상은 아니기 때문에 이럴 때는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심한 배뇨곤란의 경우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로 따로 분류될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방광의 압력이 요관 신우에 압력을 가하게 되고 나아가 신기능의 급성 손상이 야기된다. 일반적으로 방광에 300~500cc의 소변이 축적되면 요의를 느끼고 배뇨하게 되는데 앞서 말한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급성요폐가 일어나면 방광이 1000cc 가까이 팽창할 때까지 배뇨를 못 하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배꼽 아래 하복부에 주먹만 한 크기로 팽창된 방광이 만져지며 심한 경우 식은땀과 호흡곤란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가급적 빨리 응급실에 가야 한다.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 방법 배뇨곤란의 치료 방법은 그 원인에 따라 다양하다. 일시적인 요로감염에 의한 배뇨곤란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소변검사를 받고 항생제 치료를 단기간 하면 증상이 호전될 것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약물이 배뇨곤란을 유발한다고 의심되는 경우엔 의사와 상담하여 약제의 감량이나 부작용이 적은 다른 약제로의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 흔히 기존 신경·정신계 약제를 복용하다가 용량을 늘리거나 약제를 바꿨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최근에 처방을 변경한 이력이 있다면 담당 의사를 찾아가 상담하도록 한다. 전립선비대의 경우, 병원에서 충분한 검사를 통해 전립선비대 및 이로 인한 요배출 저하가 확인되면 우선 약제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약제치료를 하는 동안 주기적으로 요속검사를 시행해 요배출의 호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오랜 기간 약제치료를 했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립선 압박을 물리적으로 해소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 홀뮴레이저 전립선 절제술 등이 일반적이며 최근에는 전신마취 없이 가능한 전립선결찰술(유로리프트)이 개원가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전립선 크기 및 모양 등 상황에 따라 치료법도 다르니 비뇨의학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법을 안내받는 것이 좋다. 간혹 전립선 크기가 정상인데도 배뇨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그중 전립선이 안쪽으로 압박하여 요배출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필요시 요속검사 외에 경요도 내시경 검사도 시행한다. 방광기능의 저하로 인한 배뇨곤란이 검사를 통해 확인된 경우, 약제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짧은 소변줄을 하루에 4~6회 요도에 삽입해 물리적으로 방광의 소변을 주기적으로 제거하는 ‘자가도뇨법’이 권장된다. 이 방법은 환자들의 거부감과 불편함을 동반하지만 수축력이 감소하거나 수축을 아예 못 하는 방광을 효과적으로 회복하는 약제는 아직 없다. 흔히 의사들이 ‘방광은 재활이 안 되는 장기’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많은 병원에서 어떻게든 환자를 자가도뇨로 치료하려는 의사와 이를 최대한 피하려는 환자들 간의 실랑이가 일어난다. 급성요폐의 경우는 원인 파악에 앞서 치료가 우선이다. 급성 요폐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하면 신기능 보존을 위해 먼저 소변줄을 넣어 소변을 제거한다. 추가적인 검사 후에 급성요폐 외 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퇴원 절차를 밟는데, 이때 많은 환자들이 소변줄을 삽입한 채로 귀가할 시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상당히 우려한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강한 힘을 주어 뽑지 않는 이상 소변줄은 우리 몸에서 빠지지 않게 하는 일정한 안전장치가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급성요폐가 일시적인 원인에 의해 유발됐다면 약 1주일 뒤 외래에서 소변줄을 제거하고 다시 배뇨를 확인한다. 일회성 배뇨곤란에 의한 급성요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반복적인 배뇨곤란으로 인한 급성요폐는 여러 원인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환자 및 의료진의 주의 깊은 경과 관찰과 원인 치료가 필요하다. 배뇨곤란은 우리 일상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한 경우에는 의학적으로 위급한 상황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배뇨곤란 증상을 완화하는 많은 약제, 수술법 등이 마련돼 있다. 배뇨곤란을 겪고 있다면 가까운 비뇨의학과를 찾아가서 정확한 원인 진단 및 치료에 대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김진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10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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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의 눈 건강을 위협하는 4대 질환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나이가 들면 눈의 노화도 급속하게 진행된다. 따라서 노안이 오기 시작하면 1년에 한 번은 안저검사로 눈 건강을 살펴야 한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한 안과 질환의 종류, 치료법과 예방법, 주기적으로 권장하는 눈 검사 종류에 대하여 알아보자. ◆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백내장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흐려져 사물이 안개가 낀 것처럼 보이는 안과 질환이다. 사람의 눈 속에는 안경렌즈처럼 투명한 수정체가 들어 있으며, 이 수정체는 사물을 볼 때 초점을 맞추어주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상이 되면 전체 인구의 70%가, 70세 이상이 되면 전체 인구의 90%가 백내장 증상을 경험한다. 백내장은 시력저하를 일으키지만 초기에는 돋보기 없이도 작은 글씨가 잘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는 백내장이 진행되면서 굴절률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근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내장이 더 진행되면 혼탁이 점차 심해져 전반적인 시력저하가 발생한다. 백내장 검사 시에는 산동 검사를 통해 동공을 확대한 후 세극등현미경 검사를 시행하여 수정체 혼탁의 정도와 위치를 확인하고, 시력검사를 통해 환자에게 유의미한 시력저하 등 불편감이 있는지 확인한다. 백내장은 빠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까지 진행되었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백내장 수술은 주로 초음파유화술과 안내 렌즈 삽입술로 이루어진다.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넣어주는 방식이다. 한번 눈 속에 넣은 인공 수정체는 탈구 등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교환할 필요 없이 평생 사용할 수 있다. 수술 후에 후발 백내장(인공수정체를 넣은 수정체 낭에 혼탁이 와서 생김)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외래에서 레이저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녹내장녹내장은 눈의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안과 질환이다. 녹내장은 눈 속의 액체인 방수의 흐름에 따라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으로 나뉜다. 개방각 녹내장은 방수의 배출구가 열려 있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녹내장으로, 안압이 상승하는 고안압 녹내장과 정상 안압을 보이는 정상안압 녹내장으로 나뉜다. 개방각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기 때문에 대부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지만, 병이 진행되면 특징적인 터널 시야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시야가 일부 흐려지거나 시야결손이 생기고,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눈으로 따라가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폐쇄각 녹내장은 방수의 배출구가 완전히 막혀서 방수가 쌓이고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다. 폐쇄각 녹내장은 보통 급성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눈의 통증과 출혈, 시야의 흐림과 빛번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녹내장은 여러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첫째, 시력검사를 하고 안압을 측정해서 정상보다 높은지, 두 눈의 안압 차이가 있는지 확인한다. 둘째, 시신경의 손상 정도와 시야결손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빛간섭 단층촬영(OCT)과 시야검사를 시행한다. 셋째, 방수 흐름 경로가 막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방각경 검사를 한다.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키는 방법은 아직 없다. 따라서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의 핵심은 안압을 낮추는 것이다. 정상 안압의 기준은 있지만, 정상 안압에서도 시신경 손상이 있다면 환자의 안구에 적합하도록 안압을 더 낮춰야 한다. 안압을 낮추는 안약을 사용해도 안압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약을 사용하기 어렵다면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통해서 방수의 배출 통로를 열어 안압을 낮춰줘야 하며, 레이저 치료가 안약 사용보다 먼저 진행될 수도 있다. 녹내장은 아직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없다. 다만 병을 초반에 발견하고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다. 따라서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초기 녹내장은 증상이 없어 만 40세 이상은 1년에 한 번씩 꾸준히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녹내장을 앓는 가족이 있거나 과거에 눈 외상, 근시, 당뇨병 등이 있었던 분들은 그 전부터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과량의 카페인과 과도한 운동은 안압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퇴행성 안과 질환 황반변성황반변성은 눈에서 사물을 선명하게 보는 부위인 황반에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선진국에서는 시력상실의 흔한 원인이며 국내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황반은 시세포가 밀집돼 빛을 가장 선명하고 정확히 받아들이는 부위로 우리 눈의 중심시력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병의 초기에는 글자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고, 병이 진행될수록 중심시력이 많이 저하되어 시야 중심부에 보이지 않는 부위가 생기게 된다. 이런 증상들은 한쪽에만 황반변성이 진행된 경우에는 자각하기 어려워, 다른 쪽 눈을 가린 채 한 눈씩 자가 검사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황반변성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황반변성을 유발하는 위험 인자로는 나이(75세 이후 가파른 유병률 증가 보고됨), 유전적 소인, 심혈관계 질환,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 과도한 자외선 노출, 낮은 혈중항산화제 농도 등이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의 진단은 주기적인 안저(망막)검사, 빛간섭단층촬영(OCT) 등을 통해 기본적으로 이루어지며, 습성 황반변성의 소견이 의심된다면 형광안저촬영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된다. 약 90%에 해당하는 건성황반변성은 드루젠이라고 일컫는 노화 노폐물이 침착되어 서서히 황반부 시세포의 위축이 진행되는 질환이며, 대부분 진행이 매우 느리다. 많은 경우 심한 시력저하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일부에서 습성황반변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습성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한 조직 내 산소 저하에 의해 혈관생성을 촉진하는 인자가 분비되어 새로운 혈관이 증식하고 황반부종과 망막출혈이 발생하여 시력이 갑자기 떨어질 위험성이 높은 질환이다. 습성 황반변성의 치료 방법으로는 항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유리체강내 주사요법이 1차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만 주사요법은 지속시간이 짧아 반복적으로 시행해야 하며 환자마다 치료 반응과 재발 간격이 다양해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습성 황반변성의 예후는 불량하지만, 최근 새로운 치료 약제들이 계속 연구·개발되고 있다.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권장된다. 첫째, 흡연은 황반변성의 잘 알려진 위험인자이므로 금연이 권유된다. 둘째,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강한 자외선 노출도 피하는 것이 좋다. 넷째, 항산화물질(비타민, 루 테인, 지아잔틴 등 ) 보 조제 복 용이 권 유되며, AREDS2(Age-Related Eye Disease Study2) formula가 포함된 복합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는 당뇨망막병증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이며, 세계 각국의 실명 원인 중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당뇨병 진단 후 30년 또는 그 이상인 환자의 약 90%에게서 발생하며, 15년 전후일 경우에는 발병률이 약 60~70%에 이른다. 당뇨망막병증은 신생혈관의 유무에 따라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의 두 단계로 구분된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해당되며, 망막에 출혈이나 삼출물 등이 나타나지만 보통 시력이 심하게 저하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차츰 진행되어 증식성 망막증으로 이행할 수 있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시신경과 망막에 신생혈관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새로 생긴 혈관은 혈관벽이 대단히 약해 쉽게 파열되어 출혈을 일으킨다. 특히, 신생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안구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유리체로 출혈이 퍼지는 유리체출혈 상태가 된다. 출혈량이 많은 경우 환자는 갑작스러운 시력소실을 느끼고, 출혈량이 비교적 적은 경우 눈앞을 먹구름이 가린 듯 일부분의 시야장애를 느끼게 된다. 그 외에도 혈관 투과성이 증가하여 황반부 망막이 붓는 당뇨황반 부종이 심각한 시력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이 많이 진행되었다고 하더라도 황반부에 장애가 없다면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가벼운 당뇨망막병증에서도 황반 부종이 발생하면 시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의 진단 및 추적검사는 안저검사, 황반부 부종을 정확히 진단하기 편리한 빛간섭단층촬영(OCT), 신생혈관의 유무를 파악하기 위한 형광안저촬영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레이저 치료가 있다. 레이저 광선의 성질을 이용하여 망막의 손상된 부분을 파괴, 망막증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게 한다. 하지만 손상된 시력을 다시 회복시킬 순 없고 오로지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정지시키거나 늦추는 정도의 의미가 있다. 그 외 당뇨황반부종의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 혹은 안구내 주사술이 시행될 수 있고, 가라앉지 않는 초자체 출혈이나 견인성 망막박리 등의 경우 유리체 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가 시행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혈당관리가 필요하다. 당화혈색소 1%를 감소시킬 때마다 망막증을 포함한 미세혈관 합병증의 위험은 35% 줄일 수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혈압의 조절 역시 당뇨망막병증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기에는 병이 있는데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진찰이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의 발생 여부를 발견하고 관리하기 위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정기적인 망막검사를 받도록 한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10월호 발췌 글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강 민 재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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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생각하는 다이어트근육 늘리고 지방 줄이기건강을 지키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몸무게만 줄이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길이다.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은 늘이면서 서서히 적정 체중까지 도달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비만도를 판단할 때 몸무게(kg)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를 흔히 사용한다. 이 체질량지수가 23 이상이면 과체중, 25 이상이면 보통 비만이라고 판단한다. 건강검진에서 비만으로 판정받으면 체중관리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는데 건강을 위해서라면 무리한 체중감량을 권하지 않는다. 엄격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동안 체지방은 그대로이면서 근육 위주로 체중이 빠지면, 곧 요요가 오고 이때는 체지방만 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요요가 심할수록 사망위험과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몸무게는 큰 변동 없이 유지하거나 증가하더라도 근육을 키우고 체지방을 줄인다면 건강에는 이득이 되지 않을까? 아래 이어지는 국내 빅데이터 연구 결과가 이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근육량 줄고 지방량 늘면 대사증후군과 당뇨 위험 증가 국내 연구팀이 건강검진 수검자 약 20만 명을 대상으로 체성분의 변화가 대사증후군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을 때 ‘지방을 제외한 부분’, 즉 제지방량이 1% 증가했을 경우 대사증후군 위험도는 20%정도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팔다리는 근육량 1% 증가 시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38% 감소했다. 반면 체지방량이 1% 증가하는 경우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는 최고 25% 증가했다. 이러한 경향성은 체중이 증가하는 대상자에게서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체중이 늘더라도 근육량 위주로 증가하면 대사증후군 위험은 떨어지는 것이다. 국내 다른 연구에서는 비슷한 체중이라도 근육량이 많고 체지방량이 적은 그룹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낮았으며, 당뇨 발생 위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위험 낮추려면 지방 줄이고 ‘근육 늘리고’ 건강검진에서 근육량이 부족하고 체지방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부터라도 식단 조절과 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우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까? 국내 남녀 370만 명을 대상으로 2년간 체지방량과 근육량의 변화를 평가한 후 약 6년간 심혈관질환 발생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체지방질량지수가 1kg/㎡ 단위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위험도는 남성에서 16%, 여성에서 32% 증가했다. 이에 비해 사지근육질량지수가 1kg/㎡ 단위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남성에서 24%, 여성에서 25% 감소했다. 근육량 적고 지방량 많으면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 증가 비만은 만성질환, 심뇌혈관질환, 그리고 여러 암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높은 체중은 뼈에 대한 부하를 증가시킨다고도 알려져 있다. 골 형성을 촉진해 골다공증이나 골다공증성 골절에는 오히려 예방적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진료 중 ‘체중이 좀 나가야 골절 예방에 좋다’고 알고 있는 환자들을 종종 만난다. 하지만 최근 비만이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도 나오면서, 단순 비만도보다는 근육량, 지방량과 골절 위험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필요해졌다. 이에 국내 연구팀은 약 30만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몸 전체 근육량, 팔다리 근육량, 체지방량을 추정해 이후 골절 발생을 관찰했는데, 몸 전체 근육량이나 팔다리 근육량이 많으면 골다공증성 전체 골절위험이 감소했다. 반대로 체지방량이 많으면, 특히 여성에서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위험이 66%나 높았다. 몸 전체 근육량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총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위험이 남녀 각각 37%, 28% 낮았다. 즉, 몸무게 자체보다 근육량과 체지방량이 골다공증 골절의 중요한 요인임이 확실히 밝혀진 것이다. 단순히 체중이 높은 게 아니라 지방 보다 근육량이 많아야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심혈관 건강과 뼈 건강을 챙기고 대사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지방량은 줄이고 근육량은 늘려야 한다. 운동으로 살을 빼기 어렵다고 운동 없이 식이요법이나 단식을 심하게 하면 근육이 줄고 체지방이 증가해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20~30대부터 적절한 단백질과 채소를 섭취하며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는 것. 심혈관 건강과 뼈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전략이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10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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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 인지예비능 부자 되기중년 이상의 사람들에게 가장 무서운 질병을 꼽으라면 이구동성 치매라고 답한다. 치매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고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뇌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방법은 뭘까? 인지예비능이라는 개념이 있다. 근력으로 설명하자면 겨우 걸을 정도의 근력이 있는 사람은 폐렴으로 며칠만 누워 있어도 일어나기가 어렵고, 근력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활동이 어려워지니 더욱더 기능이 나빠진다. 하지만, 근력의 여유분(예비능)이 충분한 경우는 금세 다시 일상적인 신체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때 걸을 수 있는 최소 근력과 현재 근력의 차이를 예비능이라고 한다. (그림 A). 마찬가지로, 평생 다양한 방법으로 몸과 머리를 사용하여 인지기능을 지키면 인지예비능이 높아 상당히 많은 아밀로이드 병변이 뇌에 쌓이고 뇌가 많이 쪼그라드는 상황이 오더라도 기능적으로는 치매를 앓지 않는다. 뇌의 통장 잔고라고 생각해도 좋은데, 이 통장 잔고를 풍부하게 채워두면 노화나 질병으로 어쩔 수 없이 뇌 기능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이 상황을 더 잘 견딜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연구가 평생 뇌를 어떻게 사용해왔는지가 치매 발병이나 뇌의 구조적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고 있다. 지도와 주소를 외워야 하는 런던 택시기사들의 해마가 버스기사들의 해마와 비교할 때 커져 있음을 보고한 연구가 대표적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그래서 인지적으로 부담이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아리조나 대학의 로스 앤델(Ross Andel) 팀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을 관리하거나 상담 또는 접대 등 사람과 접촉하는 일, 정보를 수집·분류·분석하는 일 등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은 인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직종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평균 22% 낮았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이미 장·노년기에 접어든 분들은 이제는 어찌할 방법이 없는 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특히 뇌는 한번 고장이 나면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통념이 있다. 뇌와 신경이라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뇌경색 등으로 조직이 손상을 입으면 그 조직 자체가 큰 폭으로 재생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뇌는 신경 가소성(plasticity)이 있다. 이는 새로운 정보나 경험에 노출되면 새로운 연결성이 생기거나 기존의 연결성이 변화·강화되는 능력인데, 이 능력을 토대로 인지예비능은 우리가 몸과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변할 수 있다. 기존 연구를 종합해보면 복잡하고, 정신적으로 부담이 되고,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인지적 과제를 꾸준히 수행하면 인지기능이 개선 가능함을 알 수 있다. 근력 운동을 통한 신체기능 향상과 비슷하게 인지예비능을 개선하는 과정 역시 불편하고 힘들지만, 습관화해서 꾸준히 하면 결국 큰 폭으로 개선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익숙한 패턴의 일상생활을 반복한다. 로봇청소기가 같은 경로로 청소하기를 반복하면 점차 청소기가 다닌 경로만 반들반들해지고, 그 바깥에는 먼지가 쌓일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한두 가지 운동만 계속하면 관절 가동 범위가 제한되며 몸의 협응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과도 비슷하다. 따라서 평소에 잘하지 않던 인지 관련 활동을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서구 연구자들이 주로 인지 활동으로 분류하는 것으로는 독서, 컴퓨터 사용, 보드·카드 게임, 마작, 토론 참여, 글쓰기, 서예 및 그림, 수공예, 악기 연주, 주식 투자 및 도박 등이 있다. 하지만 인지예비능이 굉장히 다면적이라는 측면을 고려할 때는, 우리가 해야 하는 활동에서 크게 다음 세 가지의 균형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동적인 활동과 정적인 활동의 균형 인지기능 감퇴 속도를 느리게 하는 데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은 유산소 운동이다. 이는 뇌에 풍부한 산소 공급을 보장하며, 신체기능을 개선하고 노화와 연관되는 모든 만성 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면, 정신적으로 각성도를 높여주는 도파민을 비롯한 카테콜아민이 분비된다. 운동할 때 나오는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를 비롯한 여러 물질이 뇌 기능을 개선해주기도 한다. 댄스는 균형, 협응 등 머리를 잘 써야 하는 매우 동적인 활동이며 인지적 효과가 크다고 잘 알려져 있다. 댄스는 복잡한 움직임과 리듬, 그리고 공간 인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뇌의 여러 부분을 동시에 자극한다. 댄스는 큰 운동신경을 사용하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정적인 활동으로는 방에서 서예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아주 미세한 운동신경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창의력과 감성을 자극한다. 회화, 서예, 조각 등의 활동은 집중력을 향상하고, 창의적 사고를 개발하며,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혼자 집중하는 활동과 상호작용하는 활동의 균형 인지예비능을 증진하는 데에는 개인이 혼자서 집중하여 수행하는 활동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활동도 큰 역할을 한다. 혼자서 집중하여 수행하는 활동, 예를 들면, 퍼즐을 맞추거나 새로운 악기를 배우는 것 등은 개인의 집중력을 향상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활동은 뇌의 특정 영역을 자극하며, 뇌의 신경 연결성을 강화한다. 한편,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은 사회적, 감정적 뇌 영역을 자극하며, 이는 인지예비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화를 나누거나 그룹 활동을 수행하는 것은 사회적 기술을 향상하며,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또한 우리 뇌에 새로운 경험과 정보를 제공하며, 인지예비능을 증진한다. 수동적인 활동과 능동적인 활동의 균형 인지예비능의 발전을 위해서는 수동적인 활동과 능동적인 활동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수동적인 활동, 예를 들어 음악 감상은 뇌를 편안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TV시청 같은 수동적인 활동에 너무 많은 시간을 사용하면,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부작용도 있다. 반면, 능동적인 활동, 예를 들어 연주나 조각, 노래, 요리 등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요구한다. 이러한 활동은 뇌의 신경 연결을 강화하고,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며, 인지예비능을 높이는데 강력한 도움이 된다. 신체기능과 마찬가지로, 인지예비능을 보호하고 향상하는 것은 평생에 걸친 활동과 노력에 달려 있다. 두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다양한 인지적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이러한 자세에 기반한 꾸준한 인지활동은 오랜 시간 우리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우리의 뇌를 새로운 경험과 자극에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마음이 편안하고 나에게 익숙한 뇌 활용의 영역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식사, 운동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더해지면 분명 인지예비능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10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