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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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건강 위협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유행성 바이러스 위장염으로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감염될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산발적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소량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쉽게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세계적인 유행성 위장관염 중 가장 흔하고, 갑작스러운 구토와 설사가 주 증상인 감염은 무엇일까? 정답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우리나라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연중 발생하고 있지만, 겨울과 봄(11~4월)에 가장 빈번하며 전염성이 매우 높아 집단 유행을 일으키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알아보고 치료법과 예방법도 미리 알아두자. 발생 원인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5세 이하 소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어린이집·유치원·학교 및 음식점에서 집단 유행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유행과 관련된 식품은 어패류(특히 굴), 채소, 과일 등이며, 식수원의 노로바이러스 오염으로 인한 유행도 보고되었다. 감염경로는? 노로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 직·간접 접촉으로 전염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감염의 주요 경로는 사람-사람 간 전파로 대변-구강 경로를 통한 직접 전파 또는 오염된 환경표면을 매개로 한 간접 전파이다. 식품을 매개로 한 전파도 빈번한데 오염된 식품 또는 감염된 조리자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또 오염된 식품과 물을 매개로 집단 유행을 일으킬 수도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증상이 있는 환자가 전파력이 더 강하지만, 무증상인 감염자도 전파력이 있어 이 또한 전염원이 될 수 있다. 증상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럽게 증상이 시작된다. 증상은 2~3일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주 증상은 오심, 구토, 물설사 그리고 복통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특히 구토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설사는 물설사로 하루에 4~8회 정도 계속되며, 대변에 점액이나 혈액은 나타나지 않는다. 전신근육통, 피로감 및 두통이 빈번하게 동반되며 절반 정도의 환자에서 미열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환자는 불편해하지만, 심한 탈수증이 발생하지 않는 한 보통 중증 소견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고령자, 유소아, 만성 내과 질환자 및 면역저하 환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중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중증으로 악화하면 발열이 더 빈번하며 건강한 사람보다 증상도 더 오랫동안 지속된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증상 발현 후 24~48시간 동안 대변 내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왕성하다는 것이다. 대변 내 바이러스 배출량은 수십억마리에 달하고 평균 2~4주 동안 지속되며, 소아와 면역저하 환자는 더 오랫동안 대변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된다. 치료는? 노로바이러스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따라서 치료는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에 대한 보조요법이 중심이 된다. 심한 탈수증 또는 쇼크가 있으면 병원을 방문해 정맥 내 수액주사를 맞도록 한다. 건강한 사람은 대부분 수일 내에 자연적으로 좋아진다. 다만 고령자, 영유아, 면역저하 환자에게는 탈수와 쇼크가 올 수도 있으므로 병원에서 수액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예방법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올바른 손 씻기로부터 시작된다. 또 환경 소독, 환자 대변 또는 구토물에 오염된 환경의 위생적인 청소, 환자와의 접촉 제한도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손 위생으로 비누와 물을 이용해 30초간 손 씻기를 권장한다. 노로바이러스 증상이 있거나 증상 회복 후 72시간이 되지 않은 환자와는 접촉을 피하고 병원 근무자와 식당 종업원은 증상 해소 후 적어도 48시간 동안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4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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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와 혈당 낮추기당뇨병이 최근 세계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고령화를 비롯한 경제적·사회적 변화, 가공식품 및 당류·음료 소비의 증가, 비만, 신체활동의 감소,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 등이 지목된다. 특히, 당뇨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성인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2형 당뇨병은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도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 국내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의 증가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국내 30세 이상 성인 약 6명 중 1명(16.7%), 65세 이상 성인 약 10명 중 3명(30.1%)이 당뇨병에 해당한다. 또한, 공복혈당장애를 포함한 ‘당뇨병 전단계’의 경우 30세 이상 성인에서 약 1,479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30세 이상 성인 약 10명 중 4명(44.3%), 65세 이상 성인 약 2명 중 1명(50.4%)에 해당한다. 특히 30대 성인의 약 208만 명에게 이미 당뇨병 전단계가 있다고 보고된 만큼 젊은 연령대에서 당뇨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비교해 당뇨병에 대한 인지율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당뇨병 환자의 조절률은 여전히 30% 미만인 상태다. 당뇨병 예방뿐 아니라 당뇨병 환자에 대한 인지율, 치료율 향상을 포함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당뇨병의 증상과 합병증당뇨병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고혈당이 심한 경우 피로감이나 무력감, 체중 감소, 물을 많이 마시거나 소변을 자주 보거나 허기가 져서 음식을 많이 먹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고혈당과 이로 인한 대사 이상으로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오랜 기간 고혈당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만성 합병증으로는 뇌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말초혈관질환등의 ‘대혈관 합병증’과 당뇨병성 신증, 망막병증, 신경병증 등의 ‘미세혈관 합병증’이 있다. 당뇨병에 관한 여러 역학연구에 의하면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 환자의 적극적인 혈당 조절은 대혈관병증과 미세혈관 합병증의 발생을 낮추고 합병증의 진행을 늦춘다. 만성 합병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심각한 장애나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혈당 관리를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 당뇨환자의 혈당관리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정도를 모니터링하고 평가하기 위해 당화혈색소 검사와 자가혈당측정을 권고한다. 당화혈색소를 통해 검사 전 3개월 동안의 혈당 조절 정도를 판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가 측정한 자가혈당측정치의 정확성도 판단할 수 있다. 당화혈색소는 2~3개월마다 검사할 수 있다. 개인의 상태에 따라 검사 주기를 조정할 수 있으나 적어도 연 2회 검사가 권장된다. 일반적인 혈당 조절 목표는 2형 당뇨병 성인의 경우 당화혈색소 6.5% 미만, 1형 당뇨병 성인의 경우 7.0% 미만이 권고된다. 자가혈당측정은 당뇨병 환자에게 개별적인 치료에 따른 반응이나 치료 후 조절 목표에 도달했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저혈당을 예방하거나 의학영양요법, 운동요법, 약물치료의 정도를 조절하는 지표로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최근에는 의료정보통신의 발전으로 채혈 없이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수치를 수시로 측정 가능한 연속혈당측정기기도 혈당 관리에 이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의학영양요법 및 운동요법을 통해 생활습관을 관리할 수 있다. 당뇨병의 진단 즉시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도록 권고한다. ◆ 생활습관 관리대표적으로 의학영양요법 및 운동요법을 통해 생활습관을 관리할 수 있다. 당뇨병의 진단 즉시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도록 권고한다. <의학영양요법>의학영양요법은 당뇨병의 자기관리에서 핵심적인 부분으로, 혈당과 혈청 지질 농도를 조절하고 적절한 체중을 달성 또는 유지하며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등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하루 식사 섭취 횟수, 식사 시 가족 동반 여부, 음주·간식습관 등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개별화된 관리가 필요하다. 의학영양요법을 통해 당화혈색소를 0.3~2% 감소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5~10% 체중을 감량한 34%의 당뇨병 환자와 15%이상의 체중을 감량한 86%의 당뇨병 환자에게서 당화혈색소 6.5%미만 달성이 확인되며 대사 상태도 유의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의학영양요법에서는 영양소의 배분보다 하루에 섭취하는 음식의 양(총열량)과 감량한 체중의 유지가 더 중요하다. -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성인은 5% 이상 체중을 감량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총열량 섭취를 줄여야 한다. -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섭취 비율은 치료 목표와 선호에 따라 개별화하고, 장기적인 이득을 입증하지 못한 극단적인 식사 방법은 권고하지 않는다. - 탄수화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 채소, 콩류, 과일, 유제품의 형태로 섭취한다. - 당류 섭취는 최소화한다. - 단백질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으며,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더 엄격하게 제한하지 않는다. - 지방 섭취량의 경우 포화지방산은 총열량의 10% 미만, 고도불포화지방산 또한 10% 미만이 권장된다. -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산이 많은 식품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으로 대체한다. - 나트륨 섭취는 일일 2,300mg 이내로 권고한다. - 가급적 금주를 권고한다. <운동요법>운동은 당뇨병 환자의 혈청 지질, 혈압 및 혈류량 등을 개선하여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감소시키고, 체중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인슐린 민감성을 증가시켜 혈당 조절을 용이하게 한다. 또한, 인슐린과 경구혈당강하제의 용량을 감소시키고, 근력과 관절 기능의 향상으로 삶의 질을 증진하며, 스트레스를 감소하는 등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저혈당 등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가 운동을 하는 경우 담당 의사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특별한 금기증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유산소운동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강도로 일주일에 적어도 3일 이상 하는 것이 권장되며, 가능하면 연속해서 2일 이상 쉬지 않도록 한다. 유산소운동은 빨리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 등 전신 움직임이 필요한 운동을 말한다. 무거운 중량을 드는 것과 같은 운동은 혈압을 악화시키거나 근육, 뼈 등의 손상 가능성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운동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 중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움직이거나 서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전후 전신상태를 확인하고, 운동 강도가 변하거나 운동 시간이 길어질 경우 저혈당이나 고혈당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당을 측정할 것을 권고한다. ◆ 당뇨병의 예방먼저 당뇨병의 위험인자인 과체중, 운동 부족, 잘못된 식습관, 고혈압, 음주, 흡연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당뇨병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당뇨병 고위험군에는 일차적으로 정상 체중의 유지, 식습관 개선, 정기적인 운동을 권장한다. 이차예방은 조기 발견으로, 당뇨 전단계에 해당하는 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 단계에서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당뇨병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당뇨병이 발생한 사람도 가능한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합병증으로 인한 신체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당뇨 전단계에서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여러 연구에서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당뇨 전단계 또한 조기에 발견하여 관리함으로써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으며 당뇨 관련 합병증과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흔히 당뇨병을 ‘생활습관병’이라고도 한다. 유전이나 나이는 우리 마음대로 바꿀 수 없지만 체중 감량하기, 운동하기, 적게 먹기, 금연하기, 절주하기, 스트레스 덜 받기 등 생활습관을 개선한다면 당뇨병의 예방에 도움이 되고 당뇨가 있더라도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4월호 발췌 글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장 슬 아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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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도 쉬어도 피곤한 만성피로40대 회사원인 A씨는 언제나 피로하다. 온몸이 무겁고 나른하고 머리는 늘 지끈거린다. 잦은 야근과 불규칙한 생활이 원인이란 생각이 든다. 시간을 내어 운동이라도 해보고 싶지만, 체력이 달려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가 심해진다. 퇴근 후나 주말에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줄어 가족까지 멀어진 느낌이다. 한마디로 사는 게 재미가 없다. 기온이 서서히 높아지고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A씨와 같이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피로’란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의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피로 증상은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분류하는데 1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 증상을 ‘지속성 피로’라고 부르고 그 중에서도 원인에 관계없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피로 증상을 ‘만성 피로’라고 정의한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만성 피로 증상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원인 중 한 가지 원인 질환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만성 피로는 피로 증상 자체를 가리키지만, 만성 피로 증후군은 만성 피로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 중 한 가지를 가리키는 용어이고 엄격한 진단 기준을 만족시켜야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이다.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는 매우 흔하지만 실제로 만성 피로 증후군의 기준에 맞는 환자는 드물다고 할 수 있다. 1994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증례 정의를 적응한 경우 지역 사회 주민의 0.42%, 일차진료 의사의 2.6%가 그 기준을 만족시킨다고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일차 진료의사를 방문하는 환자의 1.22%가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보고되고 있다. ◆ 만성 피로를 유발하는 원인 반복되는 과로, 스트레스, 갱년기, 정신적인 질환인 우울증, 불안증 등이 피로 및 만성 피로를 유발하는 흔한 원인이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 중에서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심한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영양 불균형이나 출산 후 육아로 인한 수면 장애 등이 만성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이 밖의 원인으로는 혈액 질환인 심한 빈혈이 있고, 호르몬 및 대사 이상으로는 당뇨병, 갑상선 질환, 갱년기 등이 있으며, 신장 질환으로는 만성 신부전증, 만성 신장염 등을 들 수 있으며 감염성 질환으로는 결핵, 급성 및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등이 있고, 심혈관계 질환으로는 고혈압, 각종 심장 질환 등이 있다. 또 정신 질환인 우울증, 불안증 등이나 수면 무호흡증, 발작성 수면과 같은 수면 장애도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각종 악성 종양 및 류마티스성 질환, 발열성 질환, 영양 결핍, 비만 등이 피로의 흔한 병적 원인이 될 수 있다. ◆ 사람마다 다른 증상 호소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내용은 각양각색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렵다 ▲자꾸 눕고만 싶고 통 힘이 없다 ▲나른하고 기운이 없다 ▲의욕이 없고 피곤하다 등을 호소한다.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들은 피로뿐만 아니라 간단한 일상 활동을 할 수 없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인지기능 장애를 느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피로 증상을 호소하면서 수면 장애, 두통, 근육통, 위장 장애, 어지럼증, 성욕 감소, 식욕 변화 등 여러 가지 동반 증상을 같이 느끼기도 한다. ◆ 검사와 진단·치료법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정한 기준에 의하면 가장 핵심이 되는 만성 피로, 또 임상적으로 평가되었고 설명이 되지 않는 새로운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적 혹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현재의 힘든 일 때문에 생긴 피로가 아니어야 한다. 또 휴식으로 증상이 없어지지 않으며 만성 피로 때문에 직업, 교육, 사회, 개인 활동이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비해 실질적으로 감소해야 한다. 이 외에 다음 증상들 중 4가지 이상이 동시에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①기억력 혹은 집중력 장애 ②인후통 ③경부 혹은 액와부 림프선 압통 ④근육통 ⑤다발성 관절통 ⑥새로운 두통 ⑦잠을 자도 상쾌한 느낌이 없음 ⑧운동 혹은 힘들여 일한 후 나타나는 심한 권태감 검사는 만성 피로 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만성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을 배제하기 위해서 시행한다. 필요한 검사 중 대표적인 것들은 일반 혈액 검사(CBC), 염증 수치 검사(CRP, ESR), 소변 검사, 혈당, 각종 전해질, 간 기능 등의 일반화학 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류마티스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들, 정신과적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각종 검사들이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원인 가설이 다양하기 때문에 제시되는 치료 방법 역시 다양하며 아직까지는 표준 치료 지침이 정해져 있지 않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만성 피로 증후군 치료는 원인에 따른 치료와 특정 증상의 완화, 대처 전략의 마련, 기능의 보존과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피로를 유발한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중에서도 우울, 불안 혹은 사회적 스트레스가 피로 증상의 원인이라고 확인 되면 가능한 조기에 평가를 시행하여 그 결과에 맞춘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만성 피로 증후군에서는 원인을 제거하는 전통적인 치료 전략만으로는 부족한 경우들이 있다.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조합해 개인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두통이나 근육통을 줄이기 위한 치료를 하기도 하고, 불면증을 줄이기 위한 치료, 면역 기능 강화를 위한 치료, 항우울제의 투여, 고농도의 항산화제 비타민 투여, 행동 인지 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 방법들이 복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 운동 요법을 병행하면 효과가 높다. 운동의 주된 내용은 ▲주 5일 최소 12주간 운동 ▲운동 시 매번 5~15분 정도 지속 ▲운동 강도는 최대 산소 소비량의 60% 정도로 제한 ▲특정 단계에서 피로가 더 심하게 유발된다면 피로 증상이 줄어들 때까지 그 이전의 단계로 돌아가기 등이다. ◆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예방 우리가 평소 겪는 일반적인 피로 증상은 생활 습관의 조절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만성 피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적정 체중 유지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휴식 등을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으며 처음부터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매우 심한 경우 등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 만성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 ① 정신 질환 : 우울증, 불안증, 신체화 장애 ② 약물 부작용 : 최면제, 항고혈압제,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약물남용 및 금단증상 ③ 내분비 및 대사 질환 :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병, 뇌하수체 기능부전,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고칼슘혈증, 에디슨병, 만성 신부전증, 간기능 부전증 ④ 악성 종양 및 혈액 질환 : 숨겨진 악성 종양(췌장암, 대장암 등), 심한 빈혈 ⑤ 감염 질환 : 결핵, 간염, 심내막염, 기생충 질환, HIV 감염, 거대세포 감염증/전염성 단핵구증 ⑥ 심장 및 폐 질환 : 만성 울혈성 심부전증, 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 ⑦ 교원성 질환 :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성 홍반성 낭창(SLE), 다발성 경화증 ⑧ 수면장애 : 수면 무호흡증, 발작성 수면 ⑨ 기타 : 위식도 역류, 알레르기성 비염, 비만, 심한 체력 저하 ⑩ 원인 불명 : 만성 피로 증후군/특발성 만성 피로, 섬유근통 증후근 ◆ 만성 피로 증후군 증상ㆍ6개월 이상 지속되며, 휴식으로 회복되지 않는, 일 상생활에 심하게 장애를 줄 정도의 피로감 ㆍ운동 후 심한 피로 ㆍ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ㆍ수면 장애 ㆍ두통, 근육통, 관절통 ㆍ위장 장애 ㆍ독감유사 증상 : 전신 통증, 무력감 등 ㆍ수족냉증 ㆍ광선기피증(photophobia) ㆍ어지럼증, 식은땀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2월호 발췌 글 : 울산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옥 민 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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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끊고 살찌면 오히려 심뇌혈관 건강에 나쁘지 않나요?‘담배를 끊으면 살이 찌고 건강에 더 해롭다’, ‘전자담배는 덜 해롭다’. 흡연자들은 흡연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론은 ‘아니다’이다. 살이 약간 찌더라도 흡연보다는 덜 해롭고 전자담배는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사람들은 흔히 건강관리는 40세 이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 20~30대에 당면하는 여러 과제들 때문에 건강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금연이나 절주를 권하면 흡연과 음주가 사회생활에 필요하다면서 끊을 수 없는 다양한 이유를 호소하는 환자들을 자주 본다. 오랜 기간에 걸친 흡연으로 인해 폐기종이 있던 체구 좋은 30대 중반 남자 환자에게서 이번 건강검진을 통해 고지혈증이 발견되었다. 주치의로서 당연히 금연을 권유했는데, 환자가 “선생님, 담배 끊으면 살찌잖아요. 지금보다 더 비만이 되면 심장에 오히려 안 좋은 것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금연에 도전했다가 금연 시작 후 증가하는 체중 때문에 금연을 포기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금연은 심뇌혈관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비만은 그 반대인데, 금연 후 체중이 증가하면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어떻게 될까? 금연 실천이 건강에 더 이득이 질문의 해답을 효과적으로 찾기 위해서 필자가 속한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 2002~2003년과 2004~2005년에 건강검진을 총 두 번 받은 40세 이상 남성 11만여 명을 대상으로 금연 후 체중 증가와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담배를 끊은 후 살이 찌더라도 계속 흡연을 한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각각 67%, 25%나 감소한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를 본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팀도 “한국 의학자들의 이번 빅데이터 활용 연구가 금연의 심뇌혈관 질환 예방 효과에 대한 의학적 근거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으며, 국내외 언론에서는 “금연 후 살쪄도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 줄어든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였다. 다른 연구에서는 금연 후 혈당이 조금 올라도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인다. 따라서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금연했는데, 혈당과 뱃살이 늘어서 오히려 안 좋은 것 아닌가 하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약간 체중이 늘더라도 지금 바로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건강 유지에 더 중요하다. 전자담배 의존도 NO! 흡연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폐를 끼친다. 심지어 간접흡연은 뼈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편이 집에서 흡연하는 경우 아내의 골다공증 위험이 올라간다. 부모의 흡연은 자녀의 아토피 위험도 높인다. 미래 배우자와 자녀의 뼈건강, 피부건강을 위해서라도 꼭 금연이 필요하다. 담배를 완전히 끊지는 못하더라도 피우는 양을 줄이면 그래도 덜 해로울까 하는 질문도 종종 받는다. 흡연량을 줄이는 것보다는 금연이 가장 우선 권유된다. 아주 소량의 흡연을 해도 심뇌혈관 위험도는 꽤 높아지기 때문이다. 흡연량을 줄이면 일부 폐암 위험도가 약간 감소하기는 하지만, 일차적으로는 금연이 원칙이다. 일부 흡연자들은 금연을 결심하고서도 당장 담배를 끊기보다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꾼 뒤 서서히 담배와 멀어져보려 한다. 하지만 일반담배 금연을 유지한 상태에서 전자담배를 사용한 사람은 완전한 금연 상태를 유지한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1%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일반담배를 5년 이상 금연했던 그룹에서도 다시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우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무려 70%나 높았다. 이는 일반담배 금연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사람이 전자담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흡연자가 전자담배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일반담배를 완전히 끊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미 일반담배를 끊은 사람은 전자담배 사용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근거는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산출된 신뢰할 만한 결과들이다.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올해에는 꼭 금연을 실천하도록 하자.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상민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3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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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주사 남자도 맞아야 하나요?최근 산부인과를 찾는 젊은 남성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자궁경부암 백신’이라고 불렸던 HPV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서다. HPV는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왔지만 최근 들어 남성 역시 HPV를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남성도 HPV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생소한 HPV? 전체 암의 5%가 HPV 탓 남녀 모두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HPV(Human Papilloma virus, 인간유두종바이러스)는 종류만 200종이 넘는다. 이 중 40종 이상이 직접적인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는데 성을 매개로 하는 탓에 성생활을 하는 남녀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 HPV에 감염된다 해도 대부분 증상이 없고 자연적으로 소멸된다. 다만 지속적으로 감염될 경우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남성에게는 두경부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 HPV 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60만례 이상의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전체 암의 약 5.2%에 해당된다. 국내 자궁경부암 연도별 환자 수 추이 국내 젊은 ‘자궁경부암’의 증가 HPV 관련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에서 15-44세 여성 암 사망률 4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2019년 스페인 카탈루냐 연구소(Catalan Institute of Oncology/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C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새로 진단받은 환자가 569,847명이며 하루 평균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853명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 추이도 주의를 요하는 상황이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서 발표한 자궁경부암 연도별 환자 수 추이에 따르면 2017년 59,910명에서 2021년 65,013명으로 환자가 8.5% 증가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비교적 젊은 3040 자궁경부암 환자가 35.9%에 달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단 점이다. HPV를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HPV 백신 접종’ 다행히 HPV는 백신 접종을 통해서 예방이 가능하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HPV 감염이 발견되면서 다른 암과 달리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현재 병원에서 접종 가능한 HPV 백신의 종류는 2가, 4가, 9가 백신이다. 2006년 첫 HPV 백신이 국내 도입된 이후 10년이 지난 2016년에 현존하는 HPV 중 가장 많은 유형의 예방이 가능한 9가 백신이 출시됐다. 이 9가 백신은 HPV 유형 중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6, 11형과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16, 18, 52, 58형 등을 포함해 총 9가지 HPV 유형을 커버한다. 생식기 사마귀와 자궁경부암, 항문암, 질암, 외음부암 등의 암 예방 범위도 90%로 넓다. 9가 백신은 2020년에 만 45세 여성까지 접종 연령이 확대돼 여성은 만 9-45세, 남성은 만 9-26세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남녀 모두 HPV 백신 접종 필요해 최근 남성의 HPV 백신 접종 필요성이 대두되는 한편, 아직까지 ‘자궁’이 없는 남성이 왜 HPV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의문도 많이 제기된다. 그러나 남성의 HPV 백신 접종은 남성 본인의 건강 관리에 유익하다. 그뿐 아니라 남녀 모두 접종 시 이점이 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전 세계 자궁경부암 퇴치 계획에 따르면 남녀 HPV백신 접종률이 75%를 달성할 때 HPV 16형을 포함한 대부분의 HPV유형을 30년 안에 퇴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면역에 더불어 HPV의 남성 질환도 반드시 예방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HPV 남성 질환은 생식기 사마귀로 지난 10년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비교적 성생활이 활발한 젊은 남성층(만 25-29세)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남성에게 HPV 백신이 중요한 대안이 되는 이유는 남성의 HPV 6, 11, 16, 18형에 대한 평균 자연항체 생성률이 7.7%로 낮기 때문이다. 이는 백신 접종 없이는 HPV 감염을 막을 길이 없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남성 구인두암이 증가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2015년 두경부암의 일종인 구인두암 발병률이 자궁경부암을 앞서 가장 흔한 HPV 관련 암이 되었을 정도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관련 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두경부암 발병률이 10년(2010-2019년)간 35%나 증가했다.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HPV 백신 접종 가능 성경험이 있는 경우 HPV 백신이 효과 없다는 낭설로 인해 접종을 망설이는 경우도 있지만 성경험 유무와 상관없이 백신 접종은 의미가 있다. 성경험 시작 이전 접종이 가장 좋은 시기임은 맞지만 성경험을 통해 이미 HPV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HPV 감염질환을 유발하는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격언처럼 백신 접종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아직도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HPV 백신 접종만으로 전체 암 중 5%의 원인이 되는 HPV를 예방하는 것은 큰 이점임이 틀림없다. HPV 백신은 산부인과를 비롯해 비뇨기과 등 여러 과에서 접종 가능하다. 향후 45세 이하 여성뿐 아니라 20대 젊은 남성도 HPV 백신 접종을 마쳐 HPV를 예방할 수 있길 당부한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서부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3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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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감소증 단순히 영양과 운동만으로 해결될까?노인은 전반적으로 신체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나의 문제가 생기더라도 노화라는 큰 범위 내에서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노인의 근감소증 역시 노화라는 요소를 고려한 치료방법만이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현대 의학은 인류가 19세기 말 미생물을 발견하며 우리 몸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약으로 치료하는 개념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배가 아프면 배 아픈 약, 혈압이 높으면 혈압 떨어뜨리는 약, 이런 식으로 어떤 현상이 있으면 그 현상에 대한 치료를 위해 약을 적용하는 것이다. 신약 개발도 이런 개념으로 이뤄진다. 노화에 따라 인지기능이 나빠지는 현상에 대해 알츠하이머의 원인 병소 발생을 예방하거나, 병리적인 변화를 해소할 수 있는 치매약을 개발하는 식이다. 하지만, 감염병이나 몇몇 암, 유전성 질환과는 달리 노화의 결과로 벌어지는 기능 이상에는 이런 접근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 ◆ 다양하게 접근해야 하는 노화 가장 단적인 사례가 노화로 근육의 기능과 양이 감소하는 근감소증과 근본 원인이 되는 노쇠다. 근육의 기능과 양은 다음 세 가지 요인에 의해서 결정되며, 우리 몸속에서는 근육 단백질이 생성되고 분해되는 미세한 사이클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첫째는 근육이 얼마만큼의 물리적 자극을 받는지의 여부이다. 이러한 물리적 자극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 근력 운동이다. 둘째, 내 몸이 쓰는 것보다 충분한 영양성분이 몸속으로 들어오고 있는지의 여부이다. 근육 세포는 아미노산과 탄수화물을 포함한 개별 영양성분의 농도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전반적인 영양상태를 모두 고려해서 근육단백질을 합성할지, 또는 근육단백질을 녹여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할지를 결정한다. 셋째는 의학적, 생물학적으로 근육단백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의 균형이다. 진화적으로 우리 몸은 위기에 처하면, 즉 감염이 생기거나(염증)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스트레스 호르몬) 하면 근육은 우리 몸을 일단 살리는 데에 집중하기 위해, 근육을 합성하는 일을 멈추고 오히려 근육단백질을 녹여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해버리게 된다. 이 세 가지 요인을 기반으로 과학자들이 근육 생성 연구를 할 때 주로 별다른 질병이 없으면서 근감소 현상 자체만 존재하는 비교적 젊은 사람들을 모아서, 운동을 격려하고 영양을 공급해 근육의 양과 기능이 증가되는 것을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이 연구 결과들을 모아 “근감소증의 치료는 운동과 영양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참 많지만, 이는 의사들이 만나게 되는 근감소증이 동반된 어르신들에게서 관찰되는 노화와 기능의 변화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할 수 있다. 근감소증과 노쇠의 중재에 있어서 핵심축이며, 건강한 생활 습관의 요소이기도 한 운동과 영양은 물론 아주 중요하다. 사실 임상 연구를 해보면 이 두 요소가 근감소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 수단이 되는 것은 맞다. 신체 활동이나 식사 중 단 한 가지만이라도 왜곡되거나, 심지어 운동을 꾸준히 하더라도 운동 습관 내에서의 균형이 틀어지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에 광범위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앓고 있는 질병과 근감소증 정도에 꼭 맞도록 제대로 설계된 근력 강화 운동을 2개월 정도 꾸준히 하면 우울, 불안, 수면장애, 요실금, 변비, 소화불량 등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그저 근육량, 근력, 신체 기능이라는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매우 다양한 임상적인 문제들에 대해 단순히 근감소증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그에 대한 해답은 그저 운동과 영양이라고 뭉뚱그리는 것은 숨겨진 폐암 때문에 기침하는 사람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 그저 기침약만 처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 한편으로는, 여러가지 기저 원인 때문에 도저히 식사를 할 수 없고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공허하게 공자님 말씀을 외치는 격이 되기도 한다. ◆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로 나타나는 근감소증 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기력이 많이 떨어진 어르신들은 겉보기에는 ‘근감소증’을 겪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막을 자세히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에서 얽히고설킨 원인들이 있다. 코로나19를 앓은 이후 심해진 우울감과 식욕 저하 때문에 식사량과 바깥 활동이 줄면서 우울, 불안, 수면, 인지가 모두 악화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운동을 더 하세요”, “단백질을 드세요”라고 한들 몸과 마음이 주고받는 악순환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울, 수면을 비롯해 몸과 마음을 아우르는 치료 노력이 동반되면, 식사와 활동은 저절로 좋아지면서 삶의 질이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감소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진료실을 찾으신 어르신에게서 암, 내분비계 질환, 자가면역 질환, 치매를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근감소증이라는 현상은 이런 복합적인 현상이 더해져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먹고 있는 약들이 의식을 처지게 만들거나 식욕을 떨어뜨리는 숨겨진 원인이었음을 확인할 때도 있다. 당뇨병이 있어서 근육을 만드는 몸의 능력도 애초에 떨어져 있는데, 우울감으로 식사를 제대로 못 하는 것이 겹치고,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느라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고, 식욕을 떨어뜨리는 약까지 먹어야 하는 이 요인들이 모두 더해진 결과가 근육이 빠지는 모멘텀을 만드는 식이다. 이렇게 여러 요인이 더해져서 한 가지 현상을 만드는 노인의학적 문제들을 ‘노인증후군’이라고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근육 빠지는 현상이 100만큼 벌어지고 있을 때, 식욕 떨어지는 약 때문에 밥 못 먹는 것이 30만큼, 당뇨병이 20만큼, 몇 달 전에 걸렸던 코로나19가 20만큼, 우울감과 인지 저하에 따른 활동 저하가 또 30만큼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기여분을 정확하게 숫자로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노인의학 진료실에서는 찾아낼 수 있는 기여 요인들을 최대한 찾아내려 노력한다. 이러한 노인증후군들의 진단과 치료 과정은 ‘노인포괄평가’라고 불리는, 삶을 지탱하는 모든 의학적, 기능적 요인들을 자세히 뜯어보고 문제들이 만들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들을 끊어주는 과정이 핵심이고, 이런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전문 분야가 노인의학이다. ◆ 노인의학으로 접근해야 하는 노인 질병 사람의 몸과 마음은 자동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시스템이지만, 노화와 질병을 설명할 때는 자동차만큼 좋은 비유도 찾기 어렵다. 자동차를 오랜 기간 운행하면 여러 부품이 노화되고 이런 이상들이 종국에는 소음 진동을 만들어 승차감을 악화시키고 작동 효율성을 저하시켜 차가 잘 나가지 않게 된다. 이런 문제로 정비사를 찾았을 때, 훌륭한 정비사는 불거져 나온 결과의 원인을 찾아 들어가서 가장 핵심적인 원인이 되는 부속부터 교체한다. 이보다 못한 정비사는 불거져 나온 결과들과 관련 있는 부속들을 변죽을 울리듯 교체하기도 한다. 차가 잘 나가지 않는데 가속 페달을 덜 밟아서 그렇다고 설명하는 어리석은 정비사는 상상하기 어렵다.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나라의 의료 체계는 의사가 이렇게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고 원인을 추론해볼 기회를 주지 않는다. 여러 요소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는 클래식카를 보유했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차량에 생긴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전반적인 문제에서부터 세부적인 원인까지 살펴볼 수 있는 정비사가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은 적어도 노년기 환자를 대상으로는 ‘엔진 정비소’, ‘배기관 정비소’, ‘타이어 정비소’, ‘서스펜션 정비소’만 있는 상태다. 그래서 어르신들에게서 볼 수 있는 질병이 얽히고설킨 결과로 나타나는 근감소증과 노쇠의 원인을 찾아줄 수 있는 의사를 만나기가 어렵다. 힘이 없고 어지러우면 ‘어지러운 데 좋은 약’을 받는다. ‘어지러운 데 좋은 약’ 중 흔히 사용되는, 소위 항콜린 약물(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신호를 저해하는 특성이 있는 약물)은 변비나 낙상의 위험성을 높이니 영양상태를 더 나쁘게 만들 우려가 있다. 또 소화가 안되면 ‘소화제’를 받는다. 소화제 중에도 항콜린 약물들이 더러 있다. 이런 항콜린 약물들이 하나둘 늘어나다 보면 인지기능이 떨어져서 마치 치매가 생긴 것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면 또 치매 보는 의사를 찾아가 인지기능 검사를 하고 치매약을 받는다. 치매약은 지금까지 받았던 항콜린 약물과는 정반대로, 아세틸콜린의 신호를 증가시키는 약이다. 흔히 생기는 부작용으로 방광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소변을 보고 싶은 절박감이 드는 현상, 위장의 불편함이 평소보다 훨씬 심하게 느껴지는 현상 등이 있다. 이런 불편감은 식사나 수분 섭취를 더 악화시킨다. 결과적으로, 각 증상들을 돌보는 의사 여럿을 만나 수많은 약을 받았음에도 전체적인 컨디션은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한다. 노인의학에서는 약의 부작용이 또 다른 약을 끊임없이 부르는 이러한 현상을 처방연쇄(prescribing cascade)라고 한다. 환자의 모든 약을 관리하고 노인의학적 질병 특성을 고려해 진료할 수 있는 1차적인 책임자가 있다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다. ◆ 꼭 필요한 포괄적 노인의학 진료 근감소증은 따로 떨어진 질병이 아니라, 잘못 방치하면 숨겨진 큰 질병을 놓치게 만들거나 돌이킬 수 없는 기능 쇠퇴를 만들어 가족이나 요양보호사에 의존한 여생을 살게 되는 중요한 전조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그 치료 과정은 의사의 노인의학적 사고방식이 핵심이 된다. 다가올 미래의 어르신 돌봄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이해를 바탕으로 포괄적인 노인의학 진료가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2월호 발췌 글 :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정 희 원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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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치연구소 목요칼럼] 시대정신 공화주의를 생각한다자료 하나를 소개하며 글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2월 26일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정책 성과 및 동향 분석 기초연구’에 따르면, 갤럽월드폴(Gallup World Poll)의 우리나라 행복 수준은 2021년 10점 만점에서 6.11점이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우리나라보다 낮은 나라는 그리스, 일본, 멕시코, 폴란드, 콜롬비아, 튀르키예의 여섯 국가였습니다. 여기서 행복 수준이란 그 나라 국민이 스스로 인식하는 행복의 정도를 의미합니다. 성공한 국가, 위기의 국민 국민의 행복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였을까요? 핀란드가 7.79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덴마크, 이스라엘이 뒤를 이었습니다. 미국은 6.96점, 영국은 6.87점, 독일은 6.75점, 프랑스는 6.66점을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점수가 주요 선진국들과 동일한 6점대라는 점에서 그 차이가 크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본(6.09점), 멕시코(5.99점) 등과 함께 낮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 또한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21세기에 들어와 우리사회의 위상이 20세기와는 다르다는 점은 국가적 자부심입니다.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수평적 정권교체 이후 절차적 민주주의도 안정됐습니다. 그 결과 비서구사회에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국가로 평가돼 왔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K-문화가 지구적으로 큰 환영을 받아 김구선생이 소망했던 ‘문화국가’의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갤럽월드폴에 담겨 있는 의미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적지 않은 국민이 ‘성공한 국가’에서 ‘행복하지 않은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갤럽월드폴에서 제 시선을 끈 결과가 하나 더 있습니다. ‘곤란한 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친구나 친지가 있는가’에 대한 응답입니다. 이 질문에 ‘없다’고 답변한 비율에서 우리나라는 18.9%를 기록함으로써 OECD 회원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습니다. 우리보다 사회적 고립도가 심각한 국가는 콜롬비아, 멕시코, 튀르키예뿐이었습니다. 이 자료들이 함의하는 바는 분명해 보입니다. 산업화 30년과 민주화 30년이 지난 현재, 국가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적지 않은 국민은 행복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고립감을 느낀다는, 다시 말해 삶의 위기 앞에 놓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공한 국가, 위기의 국민’은 최근 우리 사회가 서 있는 자리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언명이라고 저는 보고 싶습니다. 다시 생각하는 공화주의 이 지점에서 저는 헌법 제1조 제1항을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광복 70여 년 동안 헌법은 여러 차례 개정돼 왔습니다. 변하지 않았던 것의 하나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제1조 제1항이었습니다. 이 천명은 우리 현대사를 이끌어온 마스터프레임이자 우리나라를 일차적으로 규정하는 아이덴티티입니다. 여기서 제가 주목하려는 것은 민주공화국에서 ‘공화국’의 의미입니다. 사실판단의 관점에서 헌법이 제정된 당시 공화국이라는 말에는 ‘비(非)군주국’이란 의미가 담겨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더하여 가치판단의 관점에서 공화국을 지탱하는 이념인 공화주의의 의미를 성찰하는 것은 2020년대의 현재적 상황에서 중대한 과제입니다. 전통적으로 공화주의는 덕성을 갖추고 공공성에 헌신하는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사회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했습니다. 정치철학적으로 공화주의는 개인의 자유에 대한 자유주의적 해석과 경쟁하고 이를 비판해 왔습니다. 자유주의가 타자의 간섭으로부터의 ‘소극적 자유’를 중시한다면, 공화주의는 스스로를 지배할 때 진정으로 자유로운 ‘적극적 자유’와 사회 구성원으로 동동한 권리를 누리는 ‘비지배적 자유’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화국(republic)이란 말의 기원을 이룬 라틴어인 레스 퍼블리카(res publica)는 그리스어인 폴리스(polis)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리스 시인 소포클레스는 ‘한 사람이 지배하는 곳은 폴리스가 아니다’라고 노래했습니다. 로마 철학자 키케로는 공동의 법과 이익에 의해 결속된 공동체로서의 국가가 레스 퍼블리카, 다시 말해 공화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공화주의는 민주주의와 함께 군주의 자의적인 1인 통치에 맞서 시민들이 자유와 권리를 주창하기 위한 이념이자 사상이었습니다. 민주주의와 공화주의가 결이 다르다는 점을 여기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학자 채진원이 지적하듯, 민주주의는 다수파에 의한 소수파 지배, 즉 다수결 지배를 인정하게 됩니다. 반면에 공화주의는 다수파와 소수파의 존재를 모두 인정하며 누가 국가권력을 획득하더라도 견제와 균형을 통한 공존, 연대, 통합을 추구합니다. 공화국의 이상은 시민 모두가 ‘같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 만들기에 있습니다. 시대정신으로서의 공화주의 21세기가 시작한 지 20여 년이 흐른 우리 사회에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위기의 국민 다수가 소망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이 좀 더 공정하고 평등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공정과 평등이 중요한 까닭은 간명합니다. 공정과 평등의 가치는 적극적 자유와 비지배적 자유를 가능하게 합니다. 적극적 자유와 비지배적 자유를 실질적으로 보장할 때 우리는 ‘같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같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지 않는 나라는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의 국가입니다. 공적 가치보다 사적 이익을 우선하는 나라입니다. 공화주의가 요구하는 시민적 덕성·참여·신뢰의 윤리를 내면화하는 것이 중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신뢰의 상실과 보이지 않는 정부가 어두운 시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경구만큼 현재 우리 사회가 서 있는 위태로운 자리를 증거하는 말은 없을 것입니다. 아렌트는 이를 ‘공화국의 위기’라 명명했습니다. 자, 그럼 갤럽월드폴로 돌아가겠습니다. 우리 국민 다수의 소망은 행복한 나라에서 살아가는 데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성공한 나라는 행복한 나라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행복한 나라는 자유로운 나라, 공정한 나라, 평등한 나라, 다시 말해 ‘같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일 것입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선 새로운 시대정신과 정치철학으로 공화주의를 제가 소환하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독일 빌레펠트대 사회학 박사.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코렛 펠로. <세상을 뒤흔든 사상>, <South Korea's Democracy in Crisis> 등 저서 및 편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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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꼭 필요한 두통두통은 국민 통증이라 할 만큼 많은 사람이 겪는 흔한 증상이다. 이러다 괜찮겠지, 뭐 큰 병이겠어? 하면서 무심히 지나치기도 하고 위험한 질환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걱정에 정밀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두통, 어떤 경우에 검사가 꼭 필요할까? 머리가 지끈지끈한 두통이 계속되면 뇌졸중, 뇌종양, 뇌동맥류 같은 위험한 질환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안고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촬영하기 위해 진료실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또 집 근처 의원에 내원하여 경동맥 초음파, 뇌혈류 도플러 검사를 한 후 이상이 없으니 큰 병원에 가보라는 권유를 받고 내원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은 두통 자체가 질환인 ‘원발성 두통’으로, 특별한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응급실 환자의 3~8%가 두통으로 방문한다고 한다. 어떤 종류의 두통일 경우에 검사가 꼭 필요한지 미리 알아두면 필요 없는 검사나 치료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원발성 두통의 종류 3대 원발성 두통으로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성 두통이 있다. 긴장성 두통은 가장 많은 경우를 차지하며 주로 ‘무겁다’, ‘누르듯이 아프다’, ‘띵하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참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항상 불편함이 느껴진다. 편두통은 흔히 한쪽에서만 아픈 두통으로 알고 있지만, 양측 모두 아플 수도 있다. 메슥거림을 동반하면서 쿵쿵 맥박이 울리듯이 아픈 양상이 나타나며 전구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가 일상생활을 수행 못 할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며 ‘누워서 쉬어야 급한 통증이 가라앉는다’고 표현한다. 군발성 두통은 일정한 기간 비슷한 시간대에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눈물, 콧물, 눈 충혈 같은 자율신경계 자극 증상을 동반하며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강도가 매우 심하다. 편두통이나 군발성 두통같이 참기 힘든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약물이나 주사 치료가 꼭 필요하지만, 원발성 두통의 직접적인 원인을 찾을 수는 없다. 비싼 돈을 내고 MRI, MRA 검사를 해도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으면 불면증과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고, 될 수 있으면 진통제는 피하면서 유발 원인이 될 만한 나쁜 자세나 음식을 피하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스트레칭과 운동을 같이 권유받기도 한다. ◆ 위험 신호가 있는 이차성 두통 두통을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이 있는 ‘이차성 두통’은 문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전체 두통의 약 10~20%를 차지한다. 예를 들면 뇌종양, 뇌동맥류에 의한 두통이 가장 많이 알려진 이차성 두통이고, 교통사고 후 경부통증이나 숙취에 의한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차성 두통은 반드시 원인을 치료해야 두통이 해결될 뿐만 아니라, 원인 질환에 따라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CT와 MRI, MRA, 필요하면 뇌척수액 검사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검사를 해야 하는 위험한 신호가 어떤 것인지 살펴보자. - 발열을 포함한 체중감소, 쇠약, 혈압변동 등 전신 증세가 있는 경우 혈관염증, 면역력 저하, 감염, 종양, 호르몬 불균형 같은 전신 질환을 고려해야 한다. 뇌염, 세균성 뇌수막염, 뇌농양 같은 신경계 감염인 경우에는 심각한 합병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응급실 방문이 필요하다. 이 경우 평소에 없던 경부 강직 증세와 발열, 오심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의식이 처지는 것 같다면 더욱 빠른 내원이 필요하다. - 악성 종양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악성 종양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는 뇌영상검사가 필요하지만, 과거력이 없을 때 종양이 발견되는 경우는 0.1% 이하이며, 대부분 50세 이후 발견됐다고 보고된다. 폐암, 유방암, 악성흑색종의 경우가 더 높은 뇌종양 발병률을 보였다. - 신경학적 이상 증세를 동반하는 경우 시각 이상, 시야장애, 복시, 팔다리 마비, 발음 이상, 보행균형장애 등의 신경학적 이상 증세를 동반하는 두통의 경우 뇌졸중을 감별해야 한다. 뇌출혈의 64.5%, 뇌경색의 32%는 두통이 동반된다. 두통의 강도는 병변의 크기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 평생 처음 느껴보는 강도의 갑작스러운 통증 이 경우는 ‘벼락두통’일 가능성이 크며 최근에 변화된 두통 패턴 및 50세 이상에서 새로 생긴 두통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40세 이상이면서 경부 통증 및 강직, 목 굽힘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위험하다. 많게는 벼락두통의 25%가 뇌지주막하출혈이라고 보고된 문헌도 있다. 운동 중에 생기는 경우가 제일 흔하며, 기침이나 코를 풀 때, 배변 시 배에 힘을 줄 때, 성행위 중에 생기는 두통은 이차성 두통 감별이 필요한 경우이다. - 자세 변화에 따른 두통 자세 변화에 따른 두통의 대부분은 앉았다가 일어날 때 발생한다. 이런 경우 두개내저압을 의심해볼 수 있다. 뇌척수액이 감소하여 생기는 증상으로, 약간의 어지럼증과 이명, 구토 증상이 동반되나 누워서 쉬면 두통이 가라앉는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병원에 일찍 내원하는 편이다. 이와는 반대로 누워 있으면 더욱 두통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두개내압상승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감별이 꼭 필요하다. - 임신이나 산욕기에 새로 생기는 두통 응고성 항진, 호르몬 같은 신체적 변화에 기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면밀한 진찰이 필요하다. 이차성 두통의 경우 대부분 임신 3기에 발생한다. 잘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 뇌하수체 질환, 응고성항진에 의한 뇌정맥혈관질환을 감별해야 한다. 출산 후 산욕기에 두통이 생기는 경우 경막외 마취 또는 척수 마취 후에 생긴 두개내저압이 원인일 수도 있다. 모든 이차성 두통이 MRI에서 구조적 이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갑상선 항진증, 부신 종양에 의한 이차성 고혈압, 경추성 두통같은 경우는 특이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새벽이나 아침기상 후 머리가 맑지 않고 구역감이 같이 있는 사람은 꼭 수면무호흡증, 수면위생불량에 의한 두통을 고려해야 한다. ◆ 예방이 가능한 원발성 두통 이차성 두통의 경우 예방을 위해 원인 치료가 필요함은 앞서 강조하였다. 원인을 명확히 할 수 없는 원발성 두통의 경우 몇 가지 예방 방법이 있다. ① 목과 어깨를 가볍게 한다. 여성들의 경우 가방을 어깨 등에 멜때 불편할 정도의 힘이 들어가지 않게 하고 오래 들고 있는 것도 피하는 편이 좋다. 사무직에서는 장시간에 걸친 컴퓨터 업무가 두통을 가장 많이 유발하는 원인이다. 생각날 때마다 규칙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1시간 이상 계속 앉아 있지 않도록 한다. 또한 본인 능력에서 벗어난 격렬한 상체 근력 운동도 두통이 있는 경우엔 멈추도록 한다. ② 술·담배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는 두통 환자들에게 매우 좋지 않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경우는 뇌에 산소공급이 안 되어 극심한 두통과 구역감을 일으킬 수 있다. 당장 금주·금연이 필요하다. ③ 수면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은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수면을 방해하는 환경이 있는지 확인하고 스스로 교정해보도록 한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2월호 발췌 글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홍 지 만 검진문의 : 대구지부 (053)757-0500, http://daegu.kahp.or.kr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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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이는 부정출혈생리할 때가 아닌데 출혈이 보이면 덜컥 겁이 난다. 큰 병은 아닌지, 빨리 병원에 가야 하는지, 무슨 검사를 해야 하는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갑작스러운 출혈인지, 간헐적인 출혈인지 잘 살펴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질출혈로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환자가 종종 있는데 원인은 참 다양하다. 그중에 생리할 때가 아닌데 피가 난다거나 최근 몇 달간 생리양이 늘었다거나 또는 드물기는 하지만 딸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어딘가에 부딪힌 후 아래쪽으로 피가 묻는다는 등이 일반적인 사례다. 개인에 따라서 또는 원인에 따라서 약간의 불편감만 느낄 수도 있고 종종 빈혈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 질출혈은 주로 자궁, 자궁경부, 질, 나팔관 그리고 난소에서 나타나는 출혈에 의한 것이지만 간혹 방광이나 요도에서 발생하는 출혈이 질출혈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정상적인 생리는 24~38일 사이의 주기로 4~8일간 지속되며, 출혈량은 5~80mL 정도이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자궁·질출혈의 경우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정상적인 생리 이외의 주기적이지 않은 출혈을 의미한다. 연령별로 흔한 질출혈의 원인에 대해 살펴보자. 연령별 흔한 질출혈 원인 유소아기생리적 출혈, 외음질염, 외상, 내분비질환, 성조숙증 등이 주요 원인이다. 생리적 출혈은 모체로부터 받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신생아기에 발생하며 보통 저절로 사라진다. 외음질염은 기저귀나 속옷에 의한 단순 염증, 이물질에 의해서 음부에 상처 및 감염이 생긴 것으로 연고 등의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좋아진다. 유방의 발달 등과 질출혈이 동반되는 경우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사춘기 무배란성 출혈, 혈액응고장애, 임신, 질·골반 감염, 양성질환 등이 주요 원인이다. 사춘기에 처음 생리를 시작할 때는 주기가 자리 잡는 데 보통 1~2년이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의 불규칙한 출혈은 검사상 이상이 없는 경우 정상으로 본다. 피가 한번 나면 잘 멈추지 않는 혈액 질환이 있어 질출혈이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단독 면담, 임신반응검사 그리고 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 가임기 임신관련 출혈, 무배란성 출혈, 질·골반 감염, 양성 질환, 내분비 질환, 악성 질환, 혈액응고장애, 의인성 원인 등이 주요 원인이다. 임신 상태에서는 절박유산, 자연유산, 자궁외임신 등이 출혈의 원인이다. 그 밖에 다낭성난소증후군, 난소기능 부전 등 배란 장애로 인한 불규칙한 무배란성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자궁의 근종, 용종, 자궁선근증 등의 양성 질환도 부정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자궁에 생기는 혹 중에 가장 흔한 것은 자궁근종이 며 가임기 여성의 약 25~35% 정도에서 발생하나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50% 이상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자궁근종은 위치, 수, 크기 등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월경과다, 골반통증, 생리통, 성교통과 비정상 자궁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 한편, 피임약의 부작용으로도 질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배란을 조절해서 피임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피임약은 점상 출혈, 주기적 출혈, 무월경, 메스꺼움, 두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갱년기 무배란성 출혈,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용종·자궁근종·자궁선근증, 의인성 원인이 주요 원인이다. 폐경 후위축성 질염, 자궁내막암·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용종, 호르몬요법 등이 주요 원인이며 나이가 들수록 혹에 의한 출혈의 경우 악성 종양 발생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폐경 후 에스트로겐 저하로 인한 위축성질염 그리고 직장이나 방광의 문제로도 질출혈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없이 암에 대한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 생각보다 많은 여성이 부정출혈을 경험하고 있으며 원인에 따라서 건강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가볍게 생각할 부분은 아니므로 적극적인 상담과 적절한 검사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자궁과 건강을 지키며 삶의 질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중요한 과정이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도지부 산부인과 전문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2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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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가려운 두드러기가 생겼어요!갑자기 온몸이 가렵고 울긋불긋해지는 두드러기는 감염이나 약물, 음식 등에 의해 생기고 대부분 하루 이내에 증상이 사라진다. 그러나 거의 매일 나타나며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는 만성 두드러기도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 두드러기가 뭔가요? 두드러기는 갑자기 발생해 가려운 증상과 경계가 명확한 홍반성 팽진이 생기고 혈관부종을 동반할 수 있으며 대부분 하루 이내에 증상이 좋아지는 점이 특징이다. 전체 인구의 15~20%가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며, 특히 아토피 환자에서 발생률이 높다. 팽진의 발생이 6주를 넘기지 않는 경우 급성 두드러기로 분류하고, 6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만성 두드러기로 분류한다. 만성 두드러기는 원인이 있는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와 원인이 없는 자발성 두드러기로 나뉜다.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는 원인에 따라 피부그림증, 한랭 두드러기, 열 두드러기, 지연압박 두드러기, 일광 두드러기, 진동 두드러기, 콜린 두드러기, 수인 두드러기, 접촉 두드러기로 나뉜다. ◆ 두드러기는 왜 생기나요? 급성 두드러기는 감염, 약물, 음식 등에 의해 유발되며, 50~75%에서는 유발원인을 찾지 못한다. 병태생리적으로는 우리 몸의 비만세포에 의해 유발되며, 활성화된 비만세포에서 히스타민과 혈소판활성인자, 사이토카인 같은 매개물질들이 분비되어 감각신경을 활성화하고, 혈관 확장 및 혈장의 혈관외 유출을 일으켜 가려움과 홍반성 팽진, 부종 등의 증상을 보인다. ◆ 두드러기 검사를 꼭 받아야 하나요? 대부분의 두드러기는 급성 두드러기로, 1주 이내에 호전되어 광범위한 검사가 필요 없지만, 6주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만성 두드러기는 치료가 잘되지 않아 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검사 전에 환경적인 변화나 감염성질환, 음식, 약물에 대한 병력 등을 파악하면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식품이나 약물이 원인으로 추정되면 피부반응검사나 알레르기 특이 면역항체 검사, 필요시 유발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하더라도 50~75%는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의 경우 병력 청취에서 의심되는 물리적 원인에 대해 항목별로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데, 다른 감염이나 다형 홍반, 두드러기 혈관염, 비만세포증, 유전혈관부종과 구별해야 한다. ◆ 두드러기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급성 두드러기의 경우 일반적으로 팽진이나 부종 부위를 차게 하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지며 식품, 약물, 감염 등 해당원인이 없어지면 치료된다. 반면, 팽진이 거의 매일 나타나는 만성 두드러기는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특히 비만세포 의존질환은 대부분 만성 경과를 보인다. 개인별로 악화원인과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양하므로 개별적인 치료를 증상에 따라 단계적으로 조절하여 치료하며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개정된 유럽진료지침에 따르면, 만성 두드러기의 초기 치료에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투약하고 2~4주 이상 치료해도 반응이 없으면 4배까지 증량한다. 증량 후에도 2~4주 이상 반응이 없으면 다음 단계로 오말리주맙을 2~4주 간격으로 추가 투약한다. 2단계 치료에도 6개월 이상 조절되지 않으면 사이클로스포린을 추가할 수 있다.(그림 참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1월호 발췌 글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장 광 천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