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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 복용은 되도록 늦추는 것이 좋은가요?젊은 나이에 당뇨병으로 진단받으면 약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벌써부터 만성 질환자로 분류되는 것도 그렇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 복용이 빠르면 빠를수록 치료 효과가 높으며, 약을 끊고 혈당을 관리할 수도 있으니 약 복용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건강검진 결과를 상담하다 보면 예상치 못하게 당뇨병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당뇨병은 혈액 내의 포도당 농도인 혈당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8시간 이상 금식 후 채혈 검사에서 혈당(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3개월간 평균 혈당 수치를 나타내는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경우에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공복혈당이 100.0~125.9mg/dL 사이인 상태를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라고 한다. 당뇨병 전단계 성인의 약 25%는 3~5년 이내에, 70%는 평생에 걸쳐 2형 당뇨병으로 진행된다. 외국의 연구를 보면, 당뇨병 전단계부터 메포민과 같은 약을 일찍 복용하는 것이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당뇨병 전단계부터 꼭 약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2030세대 젊은 성인의 10년 사망 위험을 조사한 결과,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공복혈당장애 성인이 2~3년 이내에 정상 공복혈당으로 회복되면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26% 감소했다. 이 연구는 당뇨약을 복용한 사람은 제외하고 순전히 생활습관을 개선해 혈당이 낮아진 사람만을 대상으로 했다. 따라서 적절한 체중 유지, 금연, 절주의 실천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당뇨병 진단 후 바로 약 복용 필요 2022년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팩트 시트에 따르면, 공복혈당 또는 당화혈색소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수를 추정하면 약 570만 명으로 유병률이 16.7%에 달했다. 혈당 조절에 가장 중요한 호르몬은 인슐린이기 때문에, 인슐린 분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서 인슐린에 대한 반응도가 떨어지는 경우 모두 혈당을 상승시킬 수 있다. 건강검진 후에 당뇨가 진단되어 당뇨약을 처방했는데, 3개월 후 피검사 결과를 보면 혈당 조절이 너무 안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동안 약을 잘 안 드셨나요?”라고 물어보면 양배추즙을 열심히 먹기 시작해서 당뇨약을 한 달 동안 끊었다고 말한다. “왜 약 드시는 것을 싫어하세요?”라고 질문하면 “지금부터 약 쓰면 나중에 더 쓸약이 없어져서 인슐린 주사로 빨리 가게 되는 것 아닌가요?” 하고 되묻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후 약 복용 시기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우리 몸에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50% 이상 떨어지면 혈당이 올라간다. 이때 일찍 당뇨약을 쓰지 않으면 매년 18%씩 인슐린 분비능이 계속 떨어지게 된다. 빨리 당뇨약을 써서 무리하고 있는 췌장 베타세포를 쉬게 해주어야 오히려 인슐린 주사치료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경구용 당뇨약에는 번아웃 될 위기에 있는 베타세포를 쉬게 하는 약이 많다. 당뇨약을 복용하지 않아 높은 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력이 더 빠르게 악화하고 당뇨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고 고혈당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눈의 망막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되어 시력을 잃고, 콩팥 기능이 떨어져서 투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말초혈관과 신경이 손상되면 당뇨병으로 발 궤양이 생기고, 심하면 절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철저하게 혈당을 관리하면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규칙적인 약 복용이 치료에 이득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가 당뇨약을 얼마나 규칙적으로 복용하는지 나타내는 정도를 약제 순응도라고 한다. 당뇨약 처방을 100일 받았는데 40일만 복용했다면 약제 순응도는 0.4이고, 90일 복용했다면 0.9이다. 우리나라의 신규 당뇨병 환자를 조사해보면, 당뇨약을 규칙적으로 잘 복용한 대상자(약제 순응도 0.8 이상)에 비해 약제 순응도가 낮아지면 (0.60~ 0.79, 0.40~0.59, 0.20~0.39, 0.20 미만) 사망 위험도는 각각 19%, 26%, 34%, 45% 증가했다. 즉 건강검진에서 당뇨병으로 진단받아 약 처방을 받는다면 자의로 중단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건강에 큰 이득이 되는 것이다. 당뇨병 초기부터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식이요법 및 운동을 병행하여 건강 체중을 유지하는 분 중에는 인슐린 분비 능력과 인슐린 저항성이 호전되어 약을 끊고 건강하게 혈당을 관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당뇨약을 조기에 사용하는 것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4년 4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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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우리 아이 연령별 눈 건강 챙기기매년 새 학기가 찾아오면 아이들은 물론 부모 또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게 된다. 특히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만큼 학기 초반 부모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자녀 건강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시력은 한번 나빠지면 자연스러운 회복이 어렵고 학습 집중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 사람의 눈은 보통 만 5~6세가 되면 성인의 시력에 도달하고 만 18세에 성장을 마친다. 성장기에 눈 건강 문제가 생기면 시력 저하는 물론, 약시 혹은 고도근시 등의 질환이 발생해 성인이 되어 고생할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은 눈 건강을 스스로 잘 챙기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더욱 세심하게 아이들의 눈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연령에 따라 아이들의 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증세와 건강한 눈을 위한 관리법을 알아본다. ◆ 미취학 아동 정기검사로 약시 예방사람은 신생아부터 만 5~6세까지 눈이 성장하면서 성인의 시력에 도달하는데, 이 시기에 눈 건강을 잘 챙기지 못하면 약시가 발생해 시력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약시란 일반적으로 안구의 구조는 모두 정상이지만 교정시력이 정상시력이 되지 않거나 두 눈의 시력이 두 줄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 시력이 낮은 쪽을 약시라고 한다. 약시의 종류로는 양쪽 눈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게 되는 사시로 인한 ‘사시약시’와 근시, 원시, 난시를 교정하지 않아 발생하는 ‘굴절부등약시’, 선천성 백내장과 같이 눈 안으로 빛이 정상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시각차단약시’, 신경조직, 시각경로 이상 등의 기질적 질환에 의한 ‘기질약시’가 있다. 문제는 미취학 아동의 경우 눈에 이상이 있어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쉽게 자녀의 약시를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부모가 정기적으로 아이의 눈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만약 아이가 눈을 자주 비빈다거나 사물을 볼 때 눈을 지나치게 깜빡이고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다면 안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시는 시력발달이 완성되는 6~10세 이전에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않으면 영구적인 저시력 상태로 굳어지기 때문에 조기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10세 이전의 어린이는 매년 1~2차례 양쪽 시력 검사 등 안과 관련 정밀검진을 받아야 하며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 초등학생 근시 예방이 중요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초등학생 사용자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여러 부작용이 염려된다. 스마트폰 과사용은 시력 저하뿐만 아니라 고도근시,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근시란 먼 곳을 바라볼 때 물체의 상이 망막에 제대로 맺히지 못하고 망막의 앞쪽에 상이 맺히는 굴절이상 상태로, 스마트폰 사용과 같은 근거리 작업을 무리하게 했을 경우 근시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자제력이 약한 초등학생의 경우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지 않게 정해진 시간 동안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눈의 휴식을 취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만약 근시가 발생했다면 렌즈나 안경으로 시력을 교정해야 하는데, 초등학생들은 안경 관리가 어렵고 안경 착용 후 과도한 움직임으로 부상을 입는 경우가 잦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에 ‘드림렌즈’가 주목을 받고 있다. 취침하는 동안 특수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시력을 교정해주는 렌즈로, 활동량이 많아 안경 및 렌즈로 부상이 잦은 아이에게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굴절이상에 따라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렌즈 착용으로 인한 각막손상이나 각막염의 위험이 있어 안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 결정이 필요하다. ◆ 중고생 안구건조증 예방과 관리중고등학교에 입학하면 학생들의 공부 시간이 자연스레 증가한다. 책상 앞에 앉아 근거리 책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인데 이는 시력 저하뿐 아니라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한 곳에 장시간 집중하게 되면 눈의 깜빡임이 줄면서 눈물이 증발하여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건조한 눈은 눈의 피로뿐만 아니라 각종 안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는 습관을 갖도록 하고, 몸이 일정한 양의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너무 뻑뻑하다는 느낌을 받으면 인공 눈물을 수시로 넣어 건조감을 예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공부를 할 때는 눈을 건조하게 하기 쉬운 콘택트렌즈보다는 가급적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중간중간 멀리 있는 벽, 창문을 보는 등 원거리를 주시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 전에 따뜻한 수건이나 찜질팩으로 눈 주위를 가볍게 마사지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4년 04월호 발췌 글 : 울산대학교병원 안과교수 최지형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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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에 동반되는 안과 질환 황반변성황반변성(macular degeneration)은 안구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얇고 투명한 신경막인 망막(retina)의 한가운데 자리하는 핵심 부위 황반(macula)에 말 그대로 변성이 일어나 구조 및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중년에 접어들었다면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가 황반변성이다. 사람이 볼 수 있는 것은 눈의 앞쪽에 위치한 각막(cornea)과 수정체(lens)를 통과한 빛이 망막에 상을 맺고, 이것이 시신경을 통해 뇌의 시각 피질(visual cortex)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정면을 보면 망막의 한가운데 있는 황반이라는 부위에 상이 맺히게 되므로 황반변성으로 구조 및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시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중심시력 저하 또는 상이 왜곡되거나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metamorphopsia)등이 발생한다. 황반변성은 넓게 보면 문자 그대로 황반에 구조 및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모든 질환을 말하지만, 임상적으로는 가장 흔하고 보다 심한 형태인 노인성 또는 연령관련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을 말한다. 노인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 연령관련 황반변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65세 이상 노인에서 가장 흔한 실명의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국내 역학연구에서도 40세 이상 연령층에서 유병률이 6.6%에 달할 만큼 환자가 많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dry), 습성(wet)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서 초기, 중기, 후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황반변성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소견으로 드루젠(drusen)이 있다. 이는 망막에 노랗게 침착된 노폐물 덩어리다. 망막이 눈에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전환해 뇌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망막을 구성하는 광수용체 세포로부터 여러 가지 대사 산물(노폐물)이 발생한다. 그중 리포푸신(lipofuscin)이라는 황갈색 색소가 있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리포푸신이 점차 망막 아래 공간에 축적되고 이것이 안저검진을 통해 확인될 만큼 큰 덩어리를 형성한 것이 바로 드루젠이다. 이런 노폐물로 인해 망막의 세포들이 산소 및 영양분을 공급받고 세포대사 결과 발생한 노폐물을 제거하는 과정이 방해를 받으면, 망막의 구조 변화와 손상 등이 초래되어 황반변성이 생긴다. 건성·습성 황반변성의 특징 건성 황반변성은 드루젠과 함께 망막 색소 변화가 동반된 경우로 삼출성(exudative) 변화가 동반되지 않은 형태이며, 상대적으로 시기능이 많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보통 초기 또는 중기 황반변성에 속하지만, 건성 황반변성에서도 망막의 위축이 동반되는 형태의 후기 황반변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심한 중심시력 저하 및 변형시가 생길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삼출성 변화와 함께 이를 초래하는 병변인 맥락막 신생혈관이 관찰된다. 습성 황반변성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흔히 시력 저하와 변형시가 동반되며, 따라서 보다 심한 형태의 황반변성인 후기 황반변성으로 분류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흔히 유리체강 내 항체 주사치료를 통해 맥락막 신생혈관의 활동성을 저하하고 삼출물을 줄이는 처치를 한다. 그러나 주사치료는 치료 효과가 수개월 이내로만 지속되고,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치료 효과가 사라지면 흔히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서 평생 동안 정기적인 안과검진 및 추가 주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또한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한 시점부터 치료하기까지 너무 오랜 기간이 지나면 황반부 흉터(scar)가 동반되어 그로 인해 심한 중심시력 저하가 유발될 수 있고, 주사치료를 하더라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조기 진단 및 처치가 중요하다. 흡연은 강력한 위험인자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위험인자로 흔히 나이, 흡연 및 유전적 소인등이 보고된 바 있고, 이 가운데 나이가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2011년 미국 정부 주도하에 시행된 미국 건강 및 영양 검진 설문(NHANES)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 연령관련 황반변성 유병률은 6.5%이고 40~59세 집단에서는 2.8%의 유병률을 보이지만, 60세 이상에서는 13.4%로 수치가 급증한다. 또 시력 저하 또는 변형시가 동반되는 진행된 형태인 후기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경우 40~50대에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60세 이상에서는 2.2%의 유병률이 보고되었다. 흡연 역시 연령관련 황반변성에 있어서 강력한 위험인자이며 동시에 조절 가능한 요인(금연)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황반변성 발생위험이 2.4배 높고 흡연을 오래, 많이 한 경우엔 그 위험이 보다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연을 하더라도 위험도가 2.0배로 흡연자보다는 위험도가 감소하지만, 비흡연자에 비해서는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따라서 황반변성 환자는 정기적인 안과 진료와 함께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정기적인 진료와 관리가 중요 황반변성은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관리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우선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경미한 수준인 초기 황반변성에 속한다면 자가검진을 시행하면서 3~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모든 황반변성 환자에게 암슬러격자(Amsler grid)를 이용한 자가검진을 추천한다. 암슬러 격자는 바둑판 모양으로 생긴 격자로, 한쪽 눈을 가리고 한 눈씩 선이 휘어져 보이지는 않는지, 바둑판의 일부가 가려져 안 보인다거나 희미하게 보이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한다. 자가검진에서 암점이 있거나, 변형시가 발견되고 이전과 차이가 있다면 바로 안과 진료를 받아서 실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건성 황반변성이라도 중등도 이상의 황반변성이 동반되거나 반대안에 이미 습성 황반변성 또는 지도 모양 위축 등의 후기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에는 보다 자주 안과 진료를 받고 눈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눈영양제는 미국 국립안센터에서 시행한 대규모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알려진 고용량 비타민/무기질/미량원소 복합제제인 AREDS formula에 기반한 보조식품이다. 황반에 존재하는 색소인 루테인, 제아잔틴과 항산화 효과를 가진 다양한 비타민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등도 황반변성 또는 반대안에 후기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 AREDS formula를 복용한 집단에서 후기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위험이 다소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복용이 추천되고 있다. 다만, 초기 황반변성 환자에서는 추가적인 이득이 없었다고 확인되었고, 성분 중 베타카로틴이 포함된 제품은 흡연자에서는 오히려 폐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시중에 이미 상당히 많은 제품이 서로 다른 조성과 복용 방식으로 안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눈영양제의 복용이 필요한지 아닌지부터 어떤 제제를 복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 안과 의사와 면밀한 상의가 필요하다. 건성 황반변성 상태에서 정기검진을 받다가 습성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최초 황반변성 진료 시점부터 이미 습성 황반변성이 동반된 경우도 간혹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확실한 진단을 위해 형광안저촬영을 비롯한 정밀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고 대개 정기적으로 유리체강 내 항체 주사치료를 한다. 자가검진과 철저한 관리로 시기능 보존 황반변성은 평생 안과 진료를 필요로 하며, 대표적인 안과 난치성질환으로 자가검진, 눈영양제 복용을 포함한 환자의 자가 관리가 중요하다.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도 철저한 관리와 진료를 통해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잘 견뎌낼 수 있듯이, 황반변성 역시 환자와 의사가 함께 노력하고 관리한다면 악화를 늦추고 시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배기웅 노원을지병원 안과 조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4년 4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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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찾아오는 만성질환 당뇨병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대사성질환의 일종이다. 혈액 속의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해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게 된다. 높아진 혈당이 이상 증상을 일으키고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키는 만성 질환이다.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이 있다. 제1형 당뇨병은 이전에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렸으며,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인슐린이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혈당을 정상 수치로 낮추는 호르몬을 뜻한다. 제1형 당뇨병은 원인이 유전적인 요인이다. 제2형 당뇨병은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고열량·고지방·고단백의 식단,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하지만 이 외에 특정 유전자의 결함이나 췌장 수술, 감염, 약제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 합병증도 조심해야 하는 당뇨병약한 고혈당에서는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증상이 모호해서 당뇨병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또한 소변으로 당이 배출되어 체중이 빠진다. 오랜 기간 당뇨가 지속되어 고혈당 상태로 지내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질환으로 망막병증, 신장 기능장애,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있으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 높아진다. 기본적으로 혈당이 높으면 우리 몸의 혈관이 두꺼워지고 좁아지며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는다.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보다 심뇌혈관 합병증이 2~4배 많이 발생한다. ◆ 당뇨병 진단기준① 당화혈색소 6.5% 이상② 8시간 공복 혈장 혈당 126mg/dL 이상③ 75g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 후 2시간 경과 혈장 혈당 200mg/dL 이상④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다뇨, 다음, 설명되지 않는 체중감소)과임의 혈장 혈당 200mg/dL 이상당화혈색소란 헤모글로빈 같은 혈색소 중에서 포도당에 의해 당화된 것을 %로 수치화한 것이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3개월의 평균적인 혈당을 반영한 지표다. 현재는 당화혈색소 6.5% 이상을 당뇨병 진단에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는 종합검진에서 1번과 2번 항목을 활용하고 있다. ◆ 당뇨병의 치료 방법식이요법·생활습관 교정: 자신이 느끼는 증상만을 기준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은 위험하다. 반드시 자가 혈당 측정기를 통해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적절한 운동을 포함한 체중감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개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체중감량을 위해 열량을 제한하고 지방을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저지방 우유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약물치료: 당뇨병의 약물치료는 네 가지 기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로 인슐린 분비 촉진제는 효과가 빠른 대신 저혈당의 위험성이 있다. 두 번째로는 인슐린 감수성 개선제는 당뇨를 처음 치료할 때 많이 사용하는 약제다. 세 번째는 당 조절에 필요한 인크레틴의 분해를 막는 DPP4 억제제다. 부작용이 적고 저혈당을 일으키지 않아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된다. 네 번째로는 신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SGLT2 억제제다. 살이 빠지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특징이 있다. 당뇨약은 약제마다 성분이 다르고 특징이 있어 주치의와 상의해 복용하면서 검사를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사치료: 피하 주사로 투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작용 시간에 따라서 투여 방법이 다르다. 먹는 약에 비해서 혈당 강하 효과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먹는 약을 쓸 수 없는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용량의 제한도 없다. 단, 주삿바늘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고, 투여 방법이 상대적으로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건강검진을 받고 우연히 당뇨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없고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과거보다 당뇨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당뇨병 초기에는 진단이 되어도 바로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받지 않는다. 운동·식이요법과 생활 가이드를 통해서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니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당뇨병을 관리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4년 04월호 발췌 글 :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지부 부원장 김경민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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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약 오래먹으면 건강에 안 좋은가요?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으로 진단받고 약 복용을 시작했지만 떠도는 의학 상식이나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양을 줄이는 경우가 있다. 약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득실을 따져 득이 많으면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고지혈증 약도 예외는 아니다. 고지혈증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도 불리는 이상지질혈증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혈관의 중간층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섬유화가 진행되고 탄성이 줄어드는 노화현상이 진행되면서 동맥경화가 생길 수 있다. 또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침착하고 세포증식이 일어나 혈관이 좁아지는데, 이를 죽상경화증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죽상경화증과 동맥경화증을 합쳐서 죽상동맥경화라고도 하는데 죽상동맥경화로 진행되면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 생명을 위협하는 위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가건강검진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대 이상 남성 10명 중 4명은 이상지질혈증으로 나타났다.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되면 혈중 지질을 낮추는 데 효과가 좋은 스타틴계 고지혈증 치료약을 의료진으로부터 처방받는다. 그런데 인터넷에 떠도는 건강정보 중 스타틴계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면 근육이 약해지고, 간도 나빠지며, 혈당도 오른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해 걱정하는 환자가 있다. 일부 연구 결과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복용 시 혈당이 약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보다 콜레스테롤을 적극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훨씬 크다. 고지혈증 치료약은 꼭 필요한 약인데 이득 500보다 혹시 모를 부작용 1에 압도되어 약을 안 먹는 선택으로 큰 손해를 보는 환자도 있다. 약에 대한 맹신도 문제지만 객관적 근거 없이 공포감을 갖는 것도 문제다. ◆ 건강검진에서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진단받았을 때 고지혈증 약 복용 시기를 늦추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 연구팀은 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으로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40~79세 성인 1만 1,320명을 대상으로 고지혈증 약 사용 시기와 복약 태도가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핵심 결과는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으면, 즉시 고지혈증 치료제 복용을 시작할수록 심뇌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지혈증으로 최초 진단받고 6개월 이상 지난 후부터 스타틴을 복용한 경우 진단받고 6개월 이내에 복용한 경우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4% 더 높았다. ◆ 고지혈증 약,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그렇다면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다 중단하면 어떻게 될까? 고지혈증 약 복용을 시작한 사람들을 지속 사용자와 복용 중단자로 분류하여 비교하였을 때, 복용 중단자는 지속 사용자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71% 증가했다. 고지혈증 약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면서 혈관을 넓혀주는 효과가 있는데,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리바운드 효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다시 올라갈 뿐 아니라 일시적으로 혈관이 좁아지는 경우도 있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다행히 다시 고지혈증 약을 먹기 시작하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지속 복용자에 비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으면 되도록 빠른 시간에 약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한 한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다른 심뇌혈관질환 위험 요인이 적고, 생활습관 실천과 운동을 철저히 하는 경우에 고지혈증 약을 줄였다가 간혹 중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의로 중단해서는 안 되고 의료진과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고지혈증 약을 줄이거나 중단한 경우에는 3개월 후 혈액검사를 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좋지 않다면 다시 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4년 03월호 발췌 글 :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상민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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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건강의 지표‘혈당’잡기건강한 식사란 무엇일까요? 배고픔을 충족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한 끼 ‘때우는’ 식의 식사는 영양 불균형을 비롯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혈관건강의 지표인 혈당을 잡으려면 건강한 식사가 기본입니다. 겨울뿐 아니라 봄, 가을 환절기에는 심뇌혈관계 질환 위험이 커집니다. 2019년 세계 질병 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높은 혈압, 흡연, 영양 불균형, 높은 혈당이 있습니다. 이 중 혈관합병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혈당입니다. 2022년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당뇨병 FACT SHEET’에 의하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65세 이상 성인은 10명 중 3명이 당뇨병 환자라고 합니다. 또 당뇨병 유병률의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남녀 모두 조금 감소하는 듯 보였으나, 2017년 이후는 남녀 모두 꾸준히 조금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 올바른 영양소 섭취 방법예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그릇에 가득 담은 밥과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해왔습니다. 농사를 짓느라 신체활동이 많은 데 반해 열량이 높은 고기류, 기름진 음식, 단 과일 섭취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보니 밥을 통해 열량을 보충하려면 대식가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달고 기름진 음식이 많은 환경이 되었고, 이에 따라 그러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거나 피하는 어르신들은 나이가 들면서 당뇨병에 이환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탄수화물 섭취를 하지 않고는 우리 몸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어, 적절한 복합탄수화물 섭취가 꼭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혈당을 잘 관리하자면 기본적으로 잡곡밥이나 잡곡빵과 같은 전곡류, 즉 복합탄수화물류를 제대로 섭취해야 합니다. 여성의 경우 약 130~140g 정도, 남성은 180~200g 정도의 밥류에 고기류, 생선류, 계란, 콩, 두부류 중 한두 가지의 단백질, 채소류 두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탄수화물이 몸에 좋지 않다고 밥류를 지나치게 줄이는 경우가 많고, 나이 드신 분들은 상대적으로 과일, 떡, 빵, 과자 등의 간식 섭취가 늘면서 혈당을 크게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당뇨병 전단계까지 포함하면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 65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로 분류됩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대부분이 혈당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이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흔히 당뇨병은 혈압과 달리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으로 인식하곤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당뇨병 유병자와 기진단자가 비당뇨병 성인에 비해 에너지 1일 섭취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단백질과 지방 섭취 비율이 적고, 탄수화물 에너지 섭취 분율은 비당뇨병 성인에 비해 높았습니다. 즉 기름진 음식, 동물성 식품 섭취가 적고, 흔히 몸에 좋지 않다고 하는 탄수화물 섭취가 많다는 것이지요. ◆연도별·성별 당뇨병 유병률 ◆제대로 된 식사와 적절한 신체활동전곡류인 잡곡밥이나 잡곡빵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섬유질이 고루 들어 있습니다. 빵보다는 밥이 소화·흡수되기 쉬워 고령자는 가급적 밥으로 식사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적어도 매 끼니 한 가지 종류의 영양소만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한 끼 식사를 과일이나 고구마, 감자 등으로 때울 경우 지방과 단백질이 부족하고 소화·흡수되는 열량도 적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혈당을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운동 또한 중요합니다. 혈당 조절을 위해서는 운동을 적어도 하루 이상 거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꺼번에 운동을 몰아 하기보다는 일상의 유산소운동에 더해 식사 후 10~15분이라도 밴드, 아령 등을 이용해 근력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잡곡밥과 반찬류를 골고루 섭취하고 적절한 활동을 하면 누구나 혈당 조절이 가능합니다.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4년 03월호 발췌 글 :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민선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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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건강의 지표 '혈당' 잡기건강한 식사란 무엇일까요? 배고픔을 충족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한 끼 ‘때우는’ 식의 식사는 영양 불균형을 비롯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혈관건강의 지표인 혈당을 잡으려면 건강한 식사가 기본입니다. 겨울뿐 아니라 봄, 가을 환절기에는 심뇌혈관계 질환 위험이 커집니다. 2019년 세계 질병 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높은 혈압, 흡연, 영양 불균형, 높은 혈당이 있습니다. 이 중 혈관합병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혈당입니다. 2022년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당뇨병 FACT SHEET’에 의하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65세 이상 성인은 10명 중 3명이 당뇨병 환자라고 합니다. 또 당뇨병 유병률의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남녀 모두 조금 감소하는 듯 보였으나, 2017년 이후는 남녀 모두 꾸준히 조금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도별·성별 당뇨병 유병률 여기에 당뇨병 전단계까지 포함하면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 65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로 분류됩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대부분이 혈당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이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흔히 당뇨병은 혈압과 달리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으로 인식하곤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당뇨병 유병자와 기진단자가 비당뇨병 성인에 비해 에너지 1일 섭취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단백질과 지방 섭취 비율이 적고, 탄수화물 에너지 섭취 분율은 비당뇨병 성인에 비해 높았습니다. 즉 기름진 음식, 동물성 식품 섭취가 적고, 흔히 몸에 좋지 않다고 하는 탄수화물 섭취가 많다는 것이지요. 올바른 영양소 섭취 방법 예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그릇에 가득 담은 밥과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해왔습니다. 농사를 짓느라 신체활동이 많은 데 반해 열량이 높은 고기류, 기름진 음식, 단 과일 섭취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보니 밥을 통해 열량을 보충하려면 대식가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달고 기름진 음식이 많은 환경이 되었고, 이에 따라 그러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거나 피하는 어르신들은 나이가 들면서 당뇨병에 이환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탄수화물 섭취를 하지 않고는 우리 몸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어, 적절한 복합탄수화물 섭취가 꼭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혈당을 잘 관리하자면 기본적으로 잡곡밥이나 잡곡빵과 같은 전곡류, 즉 복합탄수화물류를 제대로 섭취해야 합니다. 여성의 경우 약 130~140g 정도, 남성은 180~200g 정도의 밥류에 고기류, 생선류, 계란, 콩, 두부류 중 한두 가지의 단백질, 채소류 두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탄수화물이 몸에 좋지 않다고 밥류를 지나치게 줄이는 경우가 많고, 나이 드신 분들은 상대적으로 과일, 떡, 빵, 과자 등의 간식 섭취가 늘면서 혈당을 크게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식사와 적절한 신체활동 전곡류인 잡곡밥이나 잡곡빵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섬유질이 고루 들어 있습니다. 빵보다는 밥이 소화·흡수되기 쉬워 고령자는 가급적 밥으로 식사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적어도 매 끼니 한 가지 종류의 영양소만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한 끼 식사를 과일이나 고구마, 감자 등으로 때울 경우 지방과 단백질이 부족하고 소화·흡수되는 열량도 적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혈당을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운동 또한 중요합니다. 혈당 조절을 위해서는 운동을 적어도 하루 이상 거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꺼번에 운동을 몰아 하기보다는 일상의 유산소운동에 더해 식사 후 10~15분이라도 밴드, 아령 등을 이용해 근력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잡곡밥과 반찬류를 골고루 섭취하고 적절한 활동을 하면 누구나 혈당 조절이 가능합니다.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4년 3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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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약 오래 먹으면 건강에 안 좋은가요?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으로 진단받고 약 복용을 시작했지만 떠도는 의학 상식이나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양을 줄이는 경우가 있다. 약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득실을 따져 득이 많으면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고지혈증 약도 예외는 아니다. 고지혈증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도 불리는 이상지질혈증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혈관의 중간층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섬유화가 진행되고 탄성이 줄어드는 노화현상이 진행되면서 동맥경화가 생길 수 있다. 또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침착하고 세포증식이 일어나 혈관이 좁아지는데, 이를 죽상경화증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죽상경화증과 동맥경화증을 합쳐서 죽상동맥경화라고도 하는데 죽상동맥경화로 진행되면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 생명을 위협하는 위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가건강검진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대 이상 남성 10명 중 4명은 이상지질혈증으로 나타났다.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되면 혈중 지질을 낮추는 데 효과가 좋은 스타틴계 고지혈증 치료약을 의료진으로부터 처방받는다. 그런데 인터넷에 떠도는 건강정보 중 스타틴계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면 근육이 약해지고, 간도 나빠지며, 혈당도 오른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해 걱정하는 환자가 있다. 일부 연구 결과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복용 시 혈당이 약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보다 콜레스테롤을 적극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훨씬 크다. 고지혈증 치료약은 꼭 필요한 약인데 이득 500보다 혹시 모를 부작용 1에 압도되어 약을 안 먹는 선택으로 큰 손해를 보는 환자도 있다. 약에 대한 맹신도 문제지만 객관적 근거 없이 공포감을 갖는 것도 문제다. 건강검진에서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진단받았을 때 고지혈증 약 복용 시기를 늦추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 연구팀은 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으로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40~79세 성인 1만 1,320명을 대상으로 고지혈증 약 사용 시기와 복약 태도가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핵심 결과는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으면, 즉시 고지혈증 치료제 복용을 시작할수록 심뇌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지혈증으로 최초 진단받고 6개월 이상 지난 후부터 스타틴을 복용한 경우 진단받고 6개월 이내에 복용한 경우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4% 더 높았다. 고지혈증 약,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그렇다면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다 중단하면 어떻게 될까? 고지혈증 약 복용을 시작한 사람들을 지속 사용자와 복용 중단자로 분류하여 비교하였을 때, 복용 중단자는 지속 사용자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71% 증가했다. 고지혈증 약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면서 혈관을 넓혀주는 효과가 있는데,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리바운드 효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다시 올라갈 뿐 아니라 일시적으로 혈관이 좁아지는 경우도 있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다행히 다시 고지혈증 약을 먹기 시작하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지속 복용자에 비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으면 되도록 빠른 시간에 약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한 한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다른 심뇌혈관질환 위험 요인이 적고, 생활습관 실천과 운동을 철저히 하는 경우에 고지혈증 약을 줄였다가 간혹 중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의로 중단해서는 안 되고 의료진과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고지혈증 약을 줄이거나 중단한 경우에는 3개월 후 혈액검사를 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좋지 않다면 다시 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4년 3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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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성징이 빠른 아이아이들은 자신의 발달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기 어려우므로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근거로 부모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의심이 되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빠른 치료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소아비만과 환경호르몬 증가 등 다양한 원인으로 급증하고 있는 성조숙증에 대해 알아본다. ♧ 어느 날 딸아이와 함께 목욕을 하다 깜짝 놀랐다. 7세 딸의 가슴이 제법 봉긋해 보여서였다. 또래에 비해 다소 성장이 빠르단 생각만 했을 뿐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더 발달되는 것 같아 성조숙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딸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다. ♧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이 또래보다 키가 10㎝ 이상 큰 것은 물론 최근에는 가슴마저 도드라지면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꺼리게 됐다. 엄마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딸과 함께 병원을 찾았는데 성조숙증으로 진단받았다. 성호르몬 분비되면 성장판 일찍 닫혀 성조숙증이란 너무 이른 시기에 성호르몬이 분비돼 사춘기가 시작되는 현상을 말한다. 여아는 8세 이전에 사춘기 신체 변화인 2차 성징이 시작되는 경우이고, 남아는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시작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2차 성징은 여아에서는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면서 커지고, 남아에서는 고환이 커지면서 음경이 발달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성조숙증은 여자아이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소수의 경우 뇌의 이상이나 난소 또는 부신의 이상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남아는 성조숙증이 흔하지는 않지만, 중추신경계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초기부터 뇌의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부모가 일찍 사춘기를 겪은 가족력과 저체중아로 출생한 산과력 등을 들 수 있다. 또 환경적 요인으로는 잘못된 식습관에 따른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접촉으로 인한 내분비계 이상, TV 및 인터넷 등 성적 자극 환경에의 노출 등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원인보다는 여러 요인이 관련된 복합적인 기전에 의한 것으로 여겨진다. 성장 방해와 함께 심리적 위축도 야기 성조숙증이 있으면 크게 심리적 문제와 키 성장 장애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래 친구들보다 2차 성징이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놀림받기 쉬울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다른 아이들과 ‘다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도 있다. 여자아이의 경우 생리를 일찍 시작하게 돼 이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성호르몬이 일찍 분비되면 성장하는 뼈를 성숙시켜 성장판이 일찍 닫힌다. 성조숙증 초기에는 키 성장이 촉진되나 상대적으로 일찍 키 성장이 종료하게 되어 최종적으로는 작은 키에 머무를 수 있다. 성조숙증 진단과 치료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먼저 사춘기 시작이나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뼈 나이 검사, 즉 성장판 X-ray 검사와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자극검사를 시행한다. 이 검사는 2시간 정도 소요되는 혈액검사다. 뇌의 종양이나 선천성 기형, 부신이나 성선의 종양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 성조숙증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뇌 MRI 검사, 복부나 골반 초음파 검사를 함께 시행해야 한다. 만약 뇌의 이상, 복강이나 골반 내 장기 이상이 발견되면 이에 대한 치료가 우선이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는 성조숙증의 경우는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로 치료를 시작한다. 이 치료제는 주사제로, 뇌로부터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를 막아 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지속적으로 투여하면 성호르몬의 작용이 줄어들어 사춘기 징후의 발달이 늦춰지고 골 성숙의 속도도 지연된다. 주사는 제형에 따라 1개월, 3개월 또는 6개월 간격으로 피하지방 또는 근육 내에 투여한다. 성조숙증 치료는 일반적인 아이들이 초경을 시작하는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초경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아의 경우 보통 11~12세 사이에 치료를 종료하며, 사춘기가 진행된 정도와 치료 상태를 판단하여 결정한다. 치료제는 대부분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진 않지만, 전문가가 치료 여부를 판단하고 적정 기간 치료하면서 치료 기간 중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치료 자체가 비만을 유발하거나 배란기능 이상, 골다공증 위험을 증가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를 중단하면 수개월 이내에 생식선의 기능이 활성화돼 다시 사춘기 신체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초경은 치료가 시작된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치료 종료 후 보통 1년 전후로 시작한다. 성조숙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조기에 성장판이 닫혀 더는 키가 크지 않거나 신체 변화로 인한 심리·사회적 문제나 행동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때는 조기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안성연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4년 3월호 발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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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노년을 위해 골다공증 관리는 필수50세 이상 골다공증 유병률은 22.4%로 성인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 환자이다. 여성의 경우 37.3%, 남성의 경우 7.5%가 골다공증 환자라 할 수 있다.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환자의 수도 늘어나 70세 이상 여성의 약 2/3, 70세 이상 남성의 약 1/5이 골다공증 환자이다. 골다공증 골절이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니만큼 골다공증이 어떠한 질병인지, 또 치료 방법 및 예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골다공증을 ‘골량의 감소와 골조직 미세구조의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으로, 골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되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으로 정의했다. 한마디로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져서 골절 위험이 증가하는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건강한 뼈는 조골세포를 매개로 한 골 형성과 파골세포를 매개로 한 골 재흡수를 통해 끊임없이 리모델링하며 항상성을 유지한다. 골다공증은 조골세포와 파골세포 기능의 불균형으로 인해 골 형성이 감소하거나 골 재흡수가 증가하여 발생하게 된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노화, 폐경, 유전,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일차성, 특정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까지 골량이 최고치에 이르렀다가 30~50세까지는 대체로 골량이 유지되며 소량의 감소만 관찰되고, 50세 이후 점차 골소실이 일어난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부족으로 급격한 골소실이 관찰된다. 성장기의 최대 골량 형성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지만 유전적 영향이 약 50~90%로 더 크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칼슘, 비타민 D, 단백질 등 영양성분 부족, 체중부하, 운동 부족, 흡연, 알코올, 왜소한 체형 등이 있다. 특정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골다공증의 원인으로는 크게 내분비대사질환, 위장관질환, 약물, 결합조직질환 등이 있다. 남성의 이차성 골다공증의 흔한 원인은 성선기능저하증, 스테로이드 투여, 고칼슘뇨증, 음주이고, 여성의 이차성 골다공증의 흔한 원인은 폐경 전 무월경, 스테로이드 투여이다. 골절 전에 느끼기 어려운 골다공증 골다공증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허리의 피로감, 둔통이 있을 수 있고 척추뼈의 약화로 인해 척추가 굽거나 압박되어 키가 줄어들기도 한다. 점차 뼈의 강도가 약해져 척추, 고관절, 상완, 손목 등에 골절이 발생하고,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나 증상 없이 척추 골절이 발생하여 우연히 영상의학 검사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골다공증 골절 중 많은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치명률이 약 17%, 척추 골절은 약 6%로 골절 이후 치명률이 높아 골다공증의 조기 진단 및 치료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T-값으로 진단 골다공증은 골밀도로 진단할 수 있다. 임상에서는 주로 골밀도 측정을 위해 이중에너지 방사선흡수측정법을 사용하며, 폐경 후 여성의 경우 T-값을 이용한다. ①정상은 T-값이 –1.0 이상, ②골감소증은 T-값이 –1에서 –2.5 사이, ③골다공증은 T-값이 –2.5 이하이다. 소아, 청소년, 폐경 전 여성과 50세 미만 남성은 T-값 대신 Z-값을 사용하여 진단할 수 있으며, Z-값이 –2.0 이하일 경우는 ‘연령 기대치 이하’라고 정의한다. 이중에너지 방사선흡수측정법 외에도 정량적 컴퓨터단층촬영, 말단골 골밀도, 말단골 정량적 컴퓨터단층촬영, 척추 골절 평가 등을 통하여 뼈의 강도와 질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기도 한다. 골다공증의 치료 방법 1. 적절한 칼슘 섭취: 하루 800~1,000mg의 칼슘 섭취를 권장한다. 칼슘은 가장 섭취가 적은 영양소 중 하나로, 한국인의 1일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음식을 통한 칼슘 섭취를 늘려야 한다. 칼슘 함량이 높은 음식으로 칼슘을 보충하고 식사를 통한 칼슘 섭취가 부족한 경우 칼슘 보충제를 복용한다. 2. 적절한 비타민 D 섭취: 비타민 D는 1일 800IU 섭취를 권장한다. 비타민 D는 뼈와 근육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다. 비타민 D는 햇빛에 의해 피부에서 생성되거나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 섭취로 공급된다. 하지만 비타민 D가 많이 함유된 음식(간유, 등 푸른 생선, 계란, 버섯 등)이 제한적인 데다 대량 섭취 또한 쉽지 않다. 또 자외선 차단제 도포 및 실내 생활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성인 대부분은 비타민 D가 부족하다. 대한골대사학회는 1일 800IU의 비타민 D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비타민 D의 과도한 섭취는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혈중 비타민 D 농도 결핍으로 권장 용량 이상의 비타민 D 복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하며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3. 단백질 섭취: 뼈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영양 성분은 칼슘과 단백질로 지속적인 단백질 섭취는 뼈 건강에 무척 중요하다. 콩팥 기능이 정상인 성인의 경우 >0.9g/kg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고 있으나, 만성 콩팥질환 환자의 경우 고단백 식이가 콩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4. 운동: 골다공증의 관리와 골절 예방을 위해 적절한 운동을 권장한다. 특히, 체중부하 운동과 근력 운동이 권장된다. 체중부하 운동에는 걷기, 댄스, 테니스, 계단 오르기, 달리기 등이 있고, 근력 운동에는 아령, 모래주머니를 이용한 운동과 팔 굽혀 펴기, 요가, 필라테스 등이 있다. 모든 운동은 손상이 없는 안전한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운동 전후로 충분한 준비 운동과 정리 운동을 해야 한다. 5. 금연, 절주 6. 카페인 음료 제한: 카페인은 칼슘 흡수를 억제하고 칼슘 배설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하루 1~2잔 이하로 카페인 음료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7. 낙상 예방 및 이차 골절 예방: 낙상으로 인한 골절로 노인의 사망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낙상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8. 약물 치료: 국내에서 승인된 골다공증 치료제로는 골 흡수 억제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알렌드로네이트, 리세드로네이트, 이반드로네이트, 파미드로네이트, 졸레드론산), 여성호르몬, 조직 선택적 에스트로젠 복합체, 선택적 에스트로젠 수용체 조절제, RANKL 억제제인 데노수맙 등이 있다. 골 형성 촉진제로는 부갑상선호르몬제인 테리파라타이드와 스클레로스틴 억제제인 로모소주맙이 있다. 칼슘과 비타민 D 섭취로 예방 충분한 칼슘 섭취와 적절한 비타민 D 섭취는 골다공증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일차적으로 음식을 통해 칼슘 섭취를 늘리는 것이 권장된다. 칼슘을 섭취하려면 유제품,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또 염분이 많은 음식은 콩팥에서 칼슘 배설을 촉진하기 때문에 싱거운 식사가 도움이 된다. 칼슘 섭취량은 하루 800~1,000mg을 권장한다. 2020년 한국영양학회에서 제시한 비타민 D의 충분 섭취량은 12~64세에서 1일 400IU, 65세 이상에서는 600IU이며, 대한골대사학회는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 1일 800IU의 비타민 D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 D의 섭취뿐만 아니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균형 잡힌 식단 관리가 필요하며, 한 가지 영양소에 집중하기보다는 건강한 식사를 유지해나가는 패턴이 중요하다. 튀김류, 인스턴트, 가공식품, 가당 디저트, 가당 음료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소플라본이 풍부한 대두 및 대두 제품(두부, 된장), 생선 및 해산물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흡연은 장에서 칼슘 흡수를 감소시키고 과도한 음주는 골 형성을 억제하며 골절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 및 절주가 필요하다. 또 과도한 인 섭취는 칼슘 대사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 함량이 높은 콜라 등의 탄산음료는 줄여야 하며, 칼슘 배설을 증가시키는 카페인 음료도 하루 1~2잔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저체중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식사를 하고 과도한 체중 감량은 삼가도록 한다. 안전한 범위 내에서 적절한 체중부하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도록 한다. 우리나라도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이 급증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노년기 사망률을 높이는 골다공증에 대해 미리 알고 예방법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보다 건강한 노년 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자료: 골다공증 진료지침 2022, 2024 골다공증 및 근감소증 진료 가이드,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FACT SHEET 2023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김지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4년 3월호 발췌